아메리칸 히스토리 X - American History X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외국에서의 받아봤던 인종차별이란,  
성적으로 노리개감의 목표물이 된다는 것 정도- 아무래도 한국이나 일본 여성들의 이미지가 외국에선 좀 낮고, 호기심이 생긴단 걸 알기도 하고 내가 만났던 사람들의 경우에는 위험하지도 않았고 대놓고 섹스하자고 달겨들기보단 좀 더 신사다웠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영화[아메리칸 히스토리 X]의 인종차별에 비하면 귀여운 편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아시아계 남자들의 경우 좀 더 심한 경우도 있었지만 영화에서의 폭력은 정말 장난이 아니다. 

에드워드노튼 같은 사람이 이야기하면 말도안되는 인종차별이론이라도 진짜 설득력있다.
어디서 듣도보도 못한 흑인들, 아시아인들이 굴러들어와서 백인들의 터전을 빼앗고, 일자리를 빼앗는다. 빌어먹을 평등정책때문에, 능력있어서가 아니라 흑인이기 때문에 원래 백인들의 것이었던 일자리를 얻고 더 나은 권리를 획득한다. 백인들이 낸 세금은 이주민들을 구제하는데 사용된다. 

아, 사실 반박할 수가 없었다. 바꿔 말하자면 나 또한 백인의 입장이기 때문이다. 빈곤층이나 외국인노동자, 농민들을 위한 정책때문에 손해를 봤으면 봤지, 덕을 보는 입장은 아니다. 따라서 스킨헤드들의 이론과 분노에 쉽사리 휩쓸릴 뻔 했다. 사실 물밀듯 이주해오는 흑인이나 아시아인을 위한답시고 인권이나, 사랑, 인간은 모두 평등하다, 자유로울 권리가 있다 이런 사상이 무슨 상관이야, 일단 내가 손해를 보는데!  

그러나 영화 중반부부터 상황은 완전히 뒤바뀐다. 당당하게, 거리낌없이 흑인들을 살해하고 감옥으로 들어간 에드워드노튼은 소수의 입장에 선다. 감옥에선 백인보다 흑인이 훨씬 월등하다. 그 곳에서 말 한마디 섞고싶지 않았던 함께 일하는 흑인과 소통하게 되고, 그가 고작 TV를 훔친 죄로 6년형을 구형받았단 얘기를 듣고, 순진하게 백인우월주의를 외치다가 믿었던 백인집단에게 강간당하며 그 동안 그를 지탱하고 있던 온 세계가 흔들리게된다.   

결국 그를 보호해주던 백인집단에서 벗어나 흑인집단의 보복성 린치를 기다리지만 그에겐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무사히 출소하여 더 막강해진 스킨헤드로부터 벗어나고, 자신을 추앙하던 동생도 그 구렁텅이에서 꺼내온다. 그러나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다.

영화에서도 말해졌던 것 처럼 그들은 분노를 쏟아낼 대상이 필요했던 것 같다. 그 대상이 흑인이나 아시아인이 될 수도 있고, 백인이 될 수도 있고, 대통령이 될 수도 있고, 기득권층이 될 수도 있고, '우리'가 아니라면 누구든지 그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그 분노를 쏟아냈을 때 댓가는 꼭 치루어야 한다. 물론 치루지 않는 사람이 더 많아서 문제일 때도 있지만- 

그래도 사랑하며 살자, 그 분노의 창 끝이 나를 향했을 때를 두려워하며- 


댓글(3)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Forgettable. 2009-03-23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기가 너무 심해서 골골대느라 마음속에 있는 오만 동정심은 모두 나 자신을 향해있을 때 쓰는 리뷰니 고작 이따위-

그나저나 동생 역을 맡은 에드워드 펄롱은 터미네이터2에 나온 아이라는데 정말 아름답다. 아름다운 남성들이여, 난 당신들을 오래오래 찬양하리니- 그러나 마약에 절어 뚱뚱보가 되어버렸다. 지금까지 찍은 영화들을 보니 모두 범죄, 스릴러, 공포 등등- 마약에 절 수밖에 없지 않은가. 우린 이런 아름다운 아이를 망쳐버린 걸 반성해야 한다. 하지만 그 아름다운 곡선은 아직 그 골격에 내재하니, 다시 돌아오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제목이 왠지 '분노의 달리기', '분노의 양치질'따위가 연상된다. 난 '분노'의 아이러니적인 성격을 말하고 싶은데..

거친아이 2009-03-23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전히 에드워드 노튼 보려고 본 영화였어요. ^^
연기도 영화도 정말 대단했지요? 인종차별이란 게 과연 뭘까 싶기도 했구요.
리뷰 덕분에 다시 한번 영화에 대해 떠올려봤어요~

Forgettable. 2009-03-24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친아이님, 오랜만! :)
저도 에드워드 노튼 좋다고 했더니 지인이 추천해주시더라구요, 그래서 주말에 냉큼봤는데 영화를 보고 진짜 식은땀에 젖어 있었어요;; 아 정말 대박-
근데 전 진짜 에드워드노튼도 너무 다른 모습이라 놀라웠지만 저 에드워드 펄롱의 우수어린 눈빛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