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에서 발견하고는 책을 쓰다듬고 이리저리 보며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책 만듦새에 비해 가격이 싸다, 했는데 오늘 찾아보니 12월 31일까지 무려 반값; 출판사는 뭐먹고 사나 싶다. 그리고 같은 책인데, 2가지 표지로 나왔다고 한다. 자작나무 표지 아래- 

 

 

 

 

 


이것도 탐난다. 두개 다 갖고 싶다. 자작나무 표지는 반값세일 안하는 중. 안해도 된다. 아, 사고싶다. 사고싶다 (ㄷㄷㄷ) 잠시 훑어본 바로는 테오에게 쓴 편지가 담겨있는 것 같다. 내가 고흐를 좋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좋아하는 화가가 누구냐고 물었을 때 아는 사람이 고흐 뿐이라거나, 상품화된 그의 그림에 혹했기 때문에 고흐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되기 싫다. 그런 질문을 받을 때면 예전에 그의 그림인줄도 모르던 그림을 봤을 때 빨려들어갈 것처럼 오랜 시간을 멍하게 쳐다보고 있었던 기억은 애써 지우고, '두둥'하고 떠오르는 그의 그림들, 데셍들을 애써 가라앉히고, 다음으로 좋아하는 작가를 생각해낸 후 '누군가'라고 대답한다. 달리가 될 때도 있고, 엘 그레코, 고갱, 고야가 될 때도 있다. 난 정말 차라리 고흐를 좋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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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9-12-23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번째 표지가 너무 예뻐요. 전 처음 보는 책이고, 그림에 대해서는 아는것도 없는데 무작정 보관함에 넣었어요,
라고 말하다가 반값이 언제까지일까 생각하다보니,
당장 질러야겠다는 결론이 나오네요. 이를 어쩌나..

(이거 땡스투 들어오면 일단 저인줄 아세요!)

Forgettable. 2009-12-23 15:06   좋아요 0 | URL
책이 양장본인데, 진짜 크기도 크고 예쁘고 종이질도 좋아요. 미술관에서 그림보고 있는것마냥 책에 빨려들어가는줄 알았어요. ㅋㅋ 31일까지니까 당장 질러야 하나요? ㅠㅠ 괜한 동질감에 멋모르고 같이 지르고 책받고 헤벌레하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 상상되요ㅡ 으흐흣 (이를 어쩌나..2)

다락방 2009-12-23 18:27   좋아요 0 | URL
방금 주문 넣었어요. 밑에 지마켓이 더 싸다는거 봤지만, 나는 뽀게터블님께 땡스투 드리겠다고 약속했으니까 그냥 알라딘에서 샀어요. 땡스투 들어오면 요긴하게 아껴서 잘 써야해요, 뽀게터블님!!

Forgettable. 2009-12-24 00:37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땡스투 들어오면 커피도 사고 다이어리도 사고 셜록홈즈 전집도 사고 카잔차스키 전집도 사고 에코 전집도 살거에요. 그래도 남겠네!!!! 쌩유 다락방님. 으흐흣

무해한모리군 2009-12-23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른사라고 추천 누르지만..
난 첫번째 표지의 일본풍이 짙게 풍기는 고흐는 별로라는..

Forgettable. 2009-12-23 15:08   좋아요 0 | URL
어머, 아몬드꽃 그림이 일본풍 느낌이에요? 일본 회화에서는 저런 푸른색이 나오지 않을텐데 ㅠㅠ 아닌가, 몰라요. 전 아몬드 꽃그림은 다좋아해서 저 표지 그림도 좋아요 ^^ 자작나무 표지도 너무 예쁘죠? 실물이 정말 대박이에요.. 댓글달며 사겠다고 새삼 다짐하나요 ㅋㅋ

무해한모리군 2009-12-24 08:23   좋아요 0 | URL
제 느낌이요..
도르륵 말아서 스카프나 실크블라우스로 만들어 입음 이쁘것다!

Forgettable. 2009-12-24 23:26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고이 아껴두고 싶은 스카프/블라우스일 것 같아요. ㅎㅎ

휘모리님, 곧 휴양하러 떠나시겠군요. 무지 부러워요. ^^ 조심해서 잘 놀다오세요!

순오기 2009-12-27 15:06   좋아요 0 | URL
고흐의 이 그림은 일본풍 맞는 듯. 일본인 히로시게의 그림을 모방한 작품도 있는데 이것도 그런 연장선상에 있었던 거 같아요. 얼마 전에 읽은 최영미의 '길을 잃어야 진짜 여행이다'에 나왔거든요. 하하~ 바로 이런 게 책읽는 재미잖아요.^^

Forgettable. 2009-12-28 09:48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정보 감사합니다. ^^

머큐리 2009-12-23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책장에 후광이 날 것 같은 책이네... 으흐~~

Forgettable. 2009-12-23 15:09   좋아요 0 | URL
네 그렇죠! ㅎㅎ
서점에서 저 책 보느라고 발을 못떼서 친구한테 질질 끌려나오는데 저는 헤어지는 애인마냥자꾸 뒤돌아보고 ㅋㅋㅋㅋ

쥬베이 2009-12-23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Forgettable.님~ G마켓 가보니 17900원에 팔더라고요.
알라딘보다 약간 싼거죠? 한번 가보세요~
http://gen.gmarket.co.kr/challenge/neo_goods/goods.asp?goodscode=154598591&sid=50000&special_form=TYPE27

Forgettable. 2009-12-23 17:09   좋아요 0 | URL
악 쥬베이님!
오랜만에 나타나셔서 이런 고급정보를 ^-^* 고맙습니다!!
카드할인 어쩌고 이런거 다 해도 G마켓이 싸네요, 호호호, 이렇게 사게 되겠군요. 털썩;;

자주 뵈요. ^^

다락방 2009-12-23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게터블님. 궁금한게 있는데요,

'김치갈비전골'은 소주 안주로 괜찮다고 생각합니까? (포게터블님의 개인적인 취향에 고려하여 말입니다.)

Forgettable. 2009-12-23 17:22   좋아요 0 | URL
제가 김치갈비전골은 한번도 안먹어봤어요^^ㅋㅋ 김치갈비전골의 주가 김치갈비이냐, 국물이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아요. 전 국물에 소주는 별로라서..;;
예를 들어 감자탕에 소주는 괜찮지만 해물탕/조개탕에 소주는 별로라는거죠. 어쩌면 국물보단 고기의 유무에 따라 선호도가 다른 것 아니냐고 하실 수 있겠는데, 회에 소주도 좋아하니 그 반박은 무효입니다. 전 소주를 먹을 땐 뭔가 씹을거리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이렇게 안주습관을 정리해보니 왠지 신기하네요 ㅋㅋ)

lazydevil 2009-12-24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구호요청 땡스투의 압박...ㅡ.ㅡ 또 주문 들어가야 하나요...?

Forgettable. 2009-12-24 23:12   좋아요 0 | URL
흐흐- 제가 책 실물봤는데, 괜찮아요 정말. 책 멋있어요!
지마켓이 싸니까 제게 땡스투 주지 않으셔도 되어요. 순수한 마음에서 지름신을 나눠드리는 거라능;;

데빌님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

비로그인 2009-12-30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사야겠어요. 바다가 반 고흐를 짝사랑하거든요. 흠모하거든요. 연모하거든요. 태어날 때 부터 좋아했거든요. 그리고 내일까지 반값이라는 말에!(난 왜 이런 걸 지금에야 아는 걸까요)

Forgettable. 2009-12-31 23:59   좋아요 0 | URL
그어머니에 그 아이라더니.. 사셨나요? ㅋㅋ 책 보면 끌어안고 자고싶으실걸요^^ 무거워서 팔이 배길테지만 아이를 한팔로 안으실 수 있다고 기억하는 것 같은데(아닌가) 이게 왠 횡설수설;;

암튼 쥬드님이 이곳까지 왕림해주시오니, 성은이 망극하오이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