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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와 공부를 한번에… 팝업북 사줄까

신나는 팝업북(1~5권)
케이트 페티 외 지음|노은정 옮김
비룡소|각권 12~14쪽|각권 2만8000원


출판 담당 기자이자 자식 둘을 키우는 학부모로서 장담하건대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책은 팝업북이다. 말 그대로 책장을 열면 그림이 ‘튀어 나오는’(pop-up) 책이다. 빨·주·노·초 색깔만 봐도 미소가 솟는 아이들 입장에선 마치 마술처럼 그 그림이 펑 솟아오르기까지 하니 환호성이 절로 나오게 마련이다. 책이라기 보다 놀이기구다.

이 시리즈는 시각적으로 정교하고 화려하면서도 매우 입체감 있게 설계된 팝업 장치들을 자랑한다. 게다가 실제 건반으로 직접 연주해 볼 수 있게끔 해놓았다.

세계지리와 과학(제1권 ‘구석구석 놀라운 지구 탐험’), 물리와 화학(제2권 ‘알쏭달쏭 신기한 과학 여행’), 음악(제3권 ‘랄랄라 재미난 음악 교실’), 수학(제4권 ‘쏙쏙 외우는 12×12단’), 자연(제5권 ‘요리조리 떠나는 자연 학습’) 등 초등학교 교과 과정과 직접적으로 연계시킨 내용을 수록함으로써 실질적인 학습 효과까지 도모했다.

한마디로 놀이와 공부를 한번에 해결한다는 취지로, ‘종이 공학의 걸작’이란 말이 무색하지 않은 훌륭한 시리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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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 흥미진진한 세상이야기

구석구석 재미있는 세상 1~3
사라 해리슨 글|피터 데니스 그림
서남희 옮김|책그릇|각권 28쪽|각권 9800원


아이는 어른보다 ‘디테일(detail)’에 강하다. 아이와 함께 산책을 했거나 그림을 구경한 경험이 있다면 알 것이다. 보도블록 사이를 기어가는 개미 한 마리, 하늘을 나는 새의 표정을 관찰하려는 아이 때문에 한없이 흘러가던 시간을.

3권으로 나온 ‘구석구석~’ 시리즈는, 세상 구석구석이 궁금하기만 한 아이들의 심리를 정확히 겨냥했다. 기차역, 항구, 공항, 신문사, 잠수함, 영화 촬영장, 병원, 올림픽 경기장을 입체 촬영해 옮겨놓은 듯한 세밀한 그림. 각각의 장소에서 그 기능에 따라 벌어지는 일상의 풍경이 흥미진진하다.

‘기계와 운송수단’을 주제로 한 1권이 가장 재미있다. 저자가 제시한 ‘숨은 그림’을 찾아내는 동안 마치 어수선한 기차역 안에 들어와 있는듯한 착각에 빠질 것이다. 한번 빠지면 시간을 뭉텅뭉텅 잘라 먹기 딱 좋은 책이다. 4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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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가 말하는 용기

해리포터 철학교실
톰 모리스 외 지음|강주헌 옮김|재인|358쪽|1만5000원


해리포터 시리즈 1권의 원제는 원래 ‘해리포터와 철학자의 돌’이었다. 하지만 미국에서 ‘번역’될 때는 철학자가 ‘마법사’로 표기되었다. 그만큼 철학과 철학자는 입에 담기에도 버거운 단어들인지 모른다.

그러나 해리포터 시리즈는 풍성한 철학적 내용을 담고 있다. 전문철학자 17명은 이 시리즈에 담겨 있는 철학적 내용들을 추출해 항목별로 정리하고 심도 있는 토론을 벌인다. 크게 용기·성실·야망·지혜 등 4개의 덕목을 중심으로 철학의 세계를 안내한다.

먼저 과연 진정한 용기는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를 소설 속의 이야기를 통해 탐색한다. 성실의 문제에서는 자연스럽게 신의 문제와 죽음의 문제를 다룬다.

야망은 때로 사람들이 악을 저지르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과연 악은 무엇이며 야망이 곧 악인지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묻는다. 결국 철학은 지혜다. 지혜로운 자는 인간의 운명을 미리 파악한 자인가, 아니면 파악할 수 없는 운명을 담담하게 받아들일 줄 아는 자인가. 이 모든 게 해리포터 안에 들어 있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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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딜정책이 실패한 바보짓?

세계의 트렌드를 읽는 100권의 책
이상돈 지음|기파랑|376쪽|1만5000원


 
충격적이다. ‘링컨은 노예를 해방한 훌륭한 대통령이 아니라 간교한 정상배(政商輩)’ ‘루스벨트의 뉴딜정책은 실패한 바보짓’ ‘촘스키는 비싼 저택을 몇 채씩 갖고 있으면서 민중의 옹호자인 듯 거짓말을 하는 위선자’ ‘앨저 히스는 매카시즘에 희생된 지식인이 아니라 진짜 소련의 간첩’….

중앙대 법대 교수인 저자는 최근 미국에서 출판된 100권의 책을 통해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을 여지없이 뒤집는다. 저자는 “진실을 왜곡한 책들이 한국의 출판계를 25년간 장악하면서 책 시장의 좌(左)편향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고 진단한다. 반면 미국에선 진보인사의 허구와 위선을 다룬 책이 최근 대단한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다. ‘미국의 대통령과 정치’ ‘역사의 교훈’ ‘중동정치와 이슬람 테러’ 등 저자가 여섯 장으로 나눠 소개하는 책들의 내용은 적잖은 충격을 준다.

보수의 입장에서 진보를 비판한 책들을 많이 포함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한갓 ‘보수의 넋두리’로만 여겨 던져버린다면 세계의 흐름을 놓치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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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빨리 음주문화의 시작은 ‘통금’


서울의 밤문화|김명환·김중식 지음|생각의 나무|260쪽|1만7000원

 
자식이 신용카드를 흥청망청 쓰는 바람에 속 상한 부모가 신세를 한탄하고, 빈 속에 안주 먹을 겨를도 없이 술을 들이키다가 어딘지도 모르고 집에 돌아와 잠자리에 쓰러진다. 무척이나 낯 익은 풍경이지만, 정작 이런 세태가 언제 어디서 비롯됐는지에 대해선 생각해본 적이 없다.

현직 언론인인 두 저자는 속칭 ‘밤 문화’로 불리는 우리네 풍습의 시공간적 배경을 미시적으로 고찰해간다. 먹고 마시고 즐기는 문화에 대한 ‘일고찰(一考察)’이라고 불러도 좋다.

서울의 명월관은 1930년대 후반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의 길이 막혀버린 양반집 자손과 부잣집 자제들의 놀이터가 됐다. 일부 젊은이는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고리대금업자에게 돈을 꾸거나 부모의 도장을 위조했으며, 어느 부모는 “내 아들놈이 내 도장을 위조해 돈을 빌리고 다니는 모양인데 절대 이 녀석에게 돈 빌려주자 말라”는 신문광고까지 냈다.

빨리 마시고 빨리 취하는 한국인의 ‘속주(速酒)’ 문화는 1982년까지 37년 동안 대한민국 영토를 지배해왔던 야간통행금지(통금)와도 연관이 깊다. 술집에 들른 손님들은 밤 11시가 가까워질수록 더욱 초조해하며 거듭 술을 들이켰다. 이처럼 술집과 나이트클럽, 극장과 노래방 등 우리네 밤문화의 풍경들을 시간을 거슬러올라가며 살피는 재미가 무척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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