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가 말하는 용기
해리포터 철학교실
톰 모리스 외 지음|강주헌 옮김|재인|358쪽|1만5000원
해리포터 시리즈 1권의 원제는 원래 ‘해리포터와 철학자의 돌’이었다. 하지만 미국에서 ‘번역’될 때는 철학자가 ‘마법사’로 표기되었다. 그만큼 철학과 철학자는 입에 담기에도 버거운 단어들인지 모른다.
그러나 해리포터 시리즈는 풍성한 철학적 내용을 담고 있다. 전문철학자 17명은 이 시리즈에 담겨 있는 철학적 내용들을 추출해 항목별로 정리하고 심도 있는 토론을 벌인다. 크게 용기·성실·야망·지혜 등 4개의 덕목을 중심으로 철학의 세계를 안내한다.
먼저 과연 진정한 용기는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를 소설 속의 이야기를 통해 탐색한다. 성실의 문제에서는 자연스럽게 신의 문제와 죽음의 문제를 다룬다.
야망은 때로 사람들이 악을 저지르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과연 악은 무엇이며 야망이 곧 악인지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묻는다. 결국 철학은 지혜다. 지혜로운 자는 인간의 운명을 미리 파악한 자인가, 아니면 파악할 수 없는 운명을 담담하게 받아들일 줄 아는 자인가. 이 모든 게 해리포터 안에 들어 있었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