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속 흥미진진한 세상이야기

구석구석 재미있는 세상 1~3
사라 해리슨 글|피터 데니스 그림
서남희 옮김|책그릇|각권 28쪽|각권 9800원


아이는 어른보다 ‘디테일(detail)’에 강하다. 아이와 함께 산책을 했거나 그림을 구경한 경험이 있다면 알 것이다. 보도블록 사이를 기어가는 개미 한 마리, 하늘을 나는 새의 표정을 관찰하려는 아이 때문에 한없이 흘러가던 시간을.

3권으로 나온 ‘구석구석~’ 시리즈는, 세상 구석구석이 궁금하기만 한 아이들의 심리를 정확히 겨냥했다. 기차역, 항구, 공항, 신문사, 잠수함, 영화 촬영장, 병원, 올림픽 경기장을 입체 촬영해 옮겨놓은 듯한 세밀한 그림. 각각의 장소에서 그 기능에 따라 벌어지는 일상의 풍경이 흥미진진하다.

‘기계와 운송수단’을 주제로 한 1권이 가장 재미있다. 저자가 제시한 ‘숨은 그림’을 찾아내는 동안 마치 어수선한 기차역 안에 들어와 있는듯한 착각에 빠질 것이다. 한번 빠지면 시간을 뭉텅뭉텅 잘라 먹기 딱 좋은 책이다. 4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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