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어린 후니 하난 일이 다 어리다

만중운산에 어내 님 오리마난

지는 잎 부는 바람에 행여 긘가 하노라

 

서경덕 (1489~1546) 자는 可久. 벼슬보다 도학에 전념함. 저서로 대허설원, 이기사생귀신론 등이 화담집에 전하여 옴. 시조 2수 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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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안에 혓는 촉불 눌과 이별하엿관대

것츠로 눈물지고 속타는 줄 모로는고

저 촉불 날과 같으여 속타는 줄 모로도다

 

*촉불 -- 촛불

*혓는 -- 켜 있는

*하엿관대 -- 하였기에

*같으여 -- 같아서

 

이 개 (1417~1456). 자는 淸甫 또는 伯高. 호는 白玉軒. 목은 이색의 증손. 문과 중시에 급제, 직제학에 이름. 훈민정음 창제에 참여함. 사육신 중의 한 사람. 시호는 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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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망이 유수하니 만월대도 추초로다

오백년 왕업이 목적에 부쳐시니

석양에 지나는 객이 눈물겨워 하노라

 

*흥망이 유수하니 -- 흥하고 망하는 일이 운수에 달려 있으니

*만월대 -- 개성에 있는 고려조의 궁터

*추초 -- 가을 풀, 시든 풀

*목적 -- 목동이 부는 피리 소리

 

원천석 (?~?) 자는 子正. 호는 耘谷. 고려 왕조가 기울자, 벼슬을 버리고 치악산에 숨어 몸소 밭을 갈고 어버이를 봉양함. 태종이 어릴 적에 운곡에게 글 배운 바 있어 왕위에 오르자, 몇 번 불렀으나 나오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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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부던 바람 눈서리 치단말가

낙락장송이 다 기울어 가노매라

하믈며 못 다 픤 꽃이야 일러 므슴하리오

 

*눈서리 -- 눈과 서리. 여기서는 세조의 포악을 비유.

*치단말가 -- 친단 말인가

*낙락장송 -- 큰 소나무. 여기서는 사육신을 비유.

*가노매라 -- 가는구나

*일러 -- 말하여

*무슴 -- 무엇

<충신 유응부가 세조의 포악함을 은유한 시조라 함.>

 

兪應孚(?~1456). 자는 信之. 또는 善長. 호는 碧梁. 세종, 문종의 사랑을 받던 무신. 벼슬은 동지중추원사에 이름. 단종의 복위를 꾀하다가 세조에게 죽음을 당했음. 사육신 중의 한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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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산에 불이 나니 못 다 핀 꽃 다 붙는다

저 뫼 저 불은 끌 물이나 잇거니와

이 몸의 내없는 불나니 끌 물 없어 하노라

 

*내없는 -- 연기 없는.

<작가가 병신년에 옥중에서 억울함을 읊은 노래라 함.>

金德齡 (1567~1596) 문인. 임진왜란 때 형조좌랑이 되어 전주에서 의병을 일으켜 남원에서 크게 승전함. 이몽학의 모반과 유성룡의 잘못으로 고문을 당하여 오사함. 후에 忠壯 시호를 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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