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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문학 속에서 고양이를 만나다 문학 속에서 만나다 시리즈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 바른번역(왓북) / 2010년 10월
평점 :
판매중지


예전에 같이 살던 선배가 고양이만 15마리를 키웠다. 고양이만 키우는게 아니라 고양이에 관한 거라면 뭐든 족족 사들였다. 고양이 물품들은 말할 것도 없고, 고양이형상의 조각, 고양이 관련된 책, 고양이 부채, 고양이가 그려진 우비 등등...

어쩌다 이 책을 보고 언니에게 선물하면 좋겠다 싶어서 Gift book으로 보냈는데, 어느 순간 문득 내용이 궁금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도 사서 읽게 됐다.

 

- 영국 고양이의 비애(오노레드 발자크): 영국인들의 가식적인 행태를 고양이에 빗대어 잘 묘사했다.

- 검은 고양이: 에드거 앨런 포의 대표작인 만큼 아마도 다들 알 것이다.

- 왕비님의 고양이(페기 베이컨): 음.. 개인적으로 너무 아동을 위한 동화같았다. 고양이를 끔찍히 싫어해서 기절까지하는 왕과, 고양이 없이는 살 수 없는 왕비가 공존(?)하기 위한 선택에 관한 이야기

- 캘비(찰스 D. 워너): 유일한 소설이 아닌 저자의 고양이에 대한 에세이.

- 더 캣(메리 E. 윌킨스 프리먼):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들었던 이야기다. - 겨울동안 주인이 비운 산장에서 매일매일 주인이 와있진 않을까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사냥에서 귀가하는 고양이가 객을 맞게 된다. 그들의 공존 관계와 객이 떠나고 주인이 돌아왔을 때 느끼는 둘간의 긴장감이 잘 묘사되어 있다.

- 쥐뜨(사이 W. 카릴): 앙고라 고양이를 기르는 식류품점 안주인과 앙고라 고양이를 기르고 싶은 이발소 여주인.

- 야생 고양이 집시(부스 타킹터): 길들여지지 않는 야생 고양이 집시 이야기

- 고양이 스토플스(조지 H. 파월): 고양이가 독사보다 세다?

- 딕 베이커 씨의 고양이(마크 트웨인): 개인적으로는 가장 기억에 남지 않을만한 이야기였다.

- 몬티의 친구(윌리엄 L. djfejs): 이 책에서 두번째로 맘에드는 이야기였다. - 처절한 외모때문에 같은 인간에게도 멸시 받는 주인공 몬티가 고양이와 친구가 되어 죽음까지 불사하는 우정을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 존 사일런스(앨저넌 블랙우드): 음... 어쩌면 <검은 고양이>보다 무서울지도 모르는 호러물이다.

- 브라질 고양이(코난 도일): 홈즈 시리즈는 아니지만 코난 도일 특유의 문체를 느낄 수 있다. 범인을 추청하긴 쉽다. 그 의도와 계획은 말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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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밥바라기별
황석영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세상엔 책이 너무 많다. 그래도 모든 책은 읽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이 책을 이후로 난 그 생각을 버리기로 했다. 

모든 이들에겐 갈등하고 배회하고 허황된 생각을 하는 시기가 있다. 그런 시기엔 죽음 미학에도 도취되어보기도 하고 인생의 심오함에 빠져 헤어나지 못한채 현실을 무시(개인적인 견해로는 스스로의 나약함에 직시할 수 있는 용기가 없다는 데 한표 던지겠다.)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그 시기를 잘 넘기고 어느정도 현실을 직시하며 인생의 단순한 면도 즐기게 되고 심오한 면은 심오한 면 대로 (전체를 다는 아닐지라도) 깨달아가며 살아나가게 된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솔직히 화가났던) 점은 그런 방황의 시기를 미화했을 뿐 아니라 그것이 전부라는 듯이 합리화하고 미래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두지 않은 채 접어버렸다는 거다. 마치 책의 중간을 접어 두고 더 이상 읽을 필요 없음이라고 직인이라도 찍어 둔 듯. 게다 이 책을 쓴 저자가 50대의 중년이라는 점에 읽는 대상의 독자가 방황기의 청년들이라는 점에 더 화가 났다. 한 마디로 어르신께서 젊은 이들에게 "인생은 거기까지! 너희들의 방황은 영원할 것이고 미래는 없다."라고 단정지에 결론을 내려주신 듯한 느낌이다. 

당장의 공감은 될지 모르나 공감만 있을 뿐 그 외에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한 어르신의 책에 실망을 금할 길 없다. 게다 은연 중에 거기가 벼랑이니 주저 앉거나 뛰어내려버리라고 얘기하는 듯한 결말은 얼마 전(? 그런대로 좀 됀 듯하다) 그래도 방황기를 벗어난 나로서는 어이가 없을 뿐이다.  

결론적으로 하고 싶은 말은 '방황하는 혹은 그 시기에 접어들지 모르는 젊음들이여 이 책을 피해가라!'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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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론 2011-08-22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50대이니 10대의 인생과는 동떨어져있다고 말하는 것같네요
제생각은 주인공이 방황을 거듭하고 거듭하다 진정한 꿈을 찾는 이야기를 그리고 싶어하는것 처럼 느껴졋는데여
 
할레드 호세이니 2종 세트(A Thousand Splendid Suns + The Kite Runner)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 Riverhead Books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나름 여행도 많이 다녔다고 생각했고, 많은 문화를 접했다고 생각했었고.. 어디를 가던 어떤 사람을 만나던..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때면 항상, 내가 한국 사람이고..특히 한국의 여성이이라는 걸 내가 살아가는 이 도시(서울)을 사랑한다고 까지 표현하기엔 아직도 어색함이 있지만 최소한 돌아온 이자리에 대한 안도감이라는 걸 느끼곤 했엇던 것 같다.
사람들은 항상 상대적인 기준에 의해 행복을 또는 불행을 느끼곤 하지만... 그래서 잔인한 것도 있지만.. 내가 이 소설을 읽으면서 가졌던 안도감이란.. 어떤 여행에서도 어떤 경험에서도 실감하지 못했던 듯 하다.. 그래서 더 내가 느끼는 이 안도감이 소설속의 주인공들(단순히 허구만이 아닌 현실에도 있들 듯한 그들)에게 얼마나 잔인할 수 있을지..
외국인 회사를 다니며, 이왕 읽는 책 영어 공부도 할겸 원서로 읽어보자 했던 나.. 그 와중에 아프카니스탄 작가가 처음으로 썼다는 영문 소설을 우연히 접하게 되어... 그동안 읽었던 영미 문학과 다르겠거니 하는 단순한 호기심에 읽기 시작했던 나..
책을 덮을 때 즈음.. 그 단순한 호기심에 대한 충족에 대한 만족감, 내가 지금 서 있는 이자리에 대한 안도감, 새로운 작가를 만난 기쁨... 내가 갖은 것을 갖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되돌아봄.. 아직도 나의 한계는 여기까지인가보다.. 그래도 이 책을 읽게 된 것이 얼마나 내겐 큰 발견인지.. 현실 속의 주인공들이 이런 나를 알지 못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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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신화 길가메쉬 서사시
김산해 지음 / 휴머니스트 / 200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이런 책을 접할 때마다 당혹스러움을 금할길 없다. 왜? 나의 무지함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신화를 좋아하지만 정석적인 책을 보면 어려움과 지루함을 느끼게 된다. 그렇다고 이 책이 읽기에 어렵다거나 지루하다는 뜻은 아니다. 단지 신화에 관한를 읽을 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에 있어서 내가 기대하는 것과 다르다는 것 뿐. 사료에 의해 쓰여진 책은 매우 정직하지만 사료에 근거한 만큼 내용의 정확성에 중점을 두다보니 이야기 중심적이라기 보단 자료 중심으로 대목의 반복이 많고 이야기의 맥이 이어지지 않는 경향이 있어 풀어쓴 이야기 신화에 익숙한 나정도의 수준으로는 전체적인 스토리를 구성하며 술술 읽어나가기 위해선 약간의 추가적인 집중력을 요한다.

신화를 제대로 읽을 줄 아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면 굉장히 유익한 책이라는데엔 의심의 여지가 없어보인다. 게다 비교신화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여러가지 면에서 관심을 갖고 볼만한 이야기와 근거가 제시되어 있다는 점에서 추천할 만한 책이다. 하지만 나와 같이 가벼운 이야기 중심의 신화를 추구하는 사람이라서 좀 더 흥미진진한 스토리 전개를 기대하고 있다면 그 기대에 부응하기엔 너무 정직한 책이라는 것을 말해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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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세트 - 전3권
아고타 크리스토프 지음, 용경식 옮김 / 까치 / 199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스스로에게 하는 거짓말은 어느 순간이되면 기억 속의 진실이 되어버린다. 이러한 기억의 왜곡은 당시 격렬했던 정서적 동요나 신체적 반응들을 무시하는 방향으로 일어나곤 한다. 이러한 기억의 왜곡으로 인한 자신에 대한 이미지는 점점 더 쿨해진다. 의미없이 행했던 바보같은 행동들에도 의미가 부여되고 수치감을 느꼈던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거나 타인이 알아주지 않을 수도 있는 자진적 희생으로 미화시킴으로써 자신의 과거를 자신의 이미지를 재구성해나가는 것이다. 모든 자신의 행동엔 남모르는 뜻깊은 의미가 부여되고 기억 속에선 감정의 동요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게 된다.

그렇게 만들어진 자신의 과거는 너무나 쿨하다. 쿨하다는 것은 스스로에겐 멋진 모습이지만 타인들에겐 서늘함이다.

계획되지 않은 행동이나 반응이란 그/그녀에게 없다. 모든 것이 의도된 사전에 계산된 것이며 오차는 인정하지 않는거나 인정하고 자시고를 따질 필요도 없이 오차란 없다. 모든 것이 계획과 준비에 의한 것이며 자신 뿐만 아닌 자신에 대한 타인들의 감정 동요와 행동 반응조차 계획 안에 있으며 예기치 않은 예외적 반응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오차란 존재하지 않는 계획된 것은 타인들에게 신에 대한 것과 유사한 경외감을 갖게 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들은 결국 악마성을 느끼고 만다.

그들은 악마의 자식인 것이다?!

결국에 스스로에 대한 거짓말은 자신을 코너로 몰아넣는 족쇄가 되고 만다. 스스로 조차 자신을 자신의 존재를 증명할 수 없게 되어버리고 결국 스스로를 부정하게되는 사태까지 맞이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존재의 부재를 인정해야만 상황에 맞딱드리고 만다. 그 순간 당신은 사라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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