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밥바라기별
황석영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세상엔 책이 너무 많다. 그래도 모든 책은 읽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이 책을 이후로 난 그 생각을 버리기로 했다. 

모든 이들에겐 갈등하고 배회하고 허황된 생각을 하는 시기가 있다. 그런 시기엔 죽음 미학에도 도취되어보기도 하고 인생의 심오함에 빠져 헤어나지 못한채 현실을 무시(개인적인 견해로는 스스로의 나약함에 직시할 수 있는 용기가 없다는 데 한표 던지겠다.)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그 시기를 잘 넘기고 어느정도 현실을 직시하며 인생의 단순한 면도 즐기게 되고 심오한 면은 심오한 면 대로 (전체를 다는 아닐지라도) 깨달아가며 살아나가게 된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솔직히 화가났던) 점은 그런 방황의 시기를 미화했을 뿐 아니라 그것이 전부라는 듯이 합리화하고 미래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두지 않은 채 접어버렸다는 거다. 마치 책의 중간을 접어 두고 더 이상 읽을 필요 없음이라고 직인이라도 찍어 둔 듯. 게다 이 책을 쓴 저자가 50대의 중년이라는 점에 읽는 대상의 독자가 방황기의 청년들이라는 점에 더 화가 났다. 한 마디로 어르신께서 젊은 이들에게 "인생은 거기까지! 너희들의 방황은 영원할 것이고 미래는 없다."라고 단정지에 결론을 내려주신 듯한 느낌이다. 

당장의 공감은 될지 모르나 공감만 있을 뿐 그 외에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한 어르신의 책에 실망을 금할 길 없다. 게다 은연 중에 거기가 벼랑이니 주저 앉거나 뛰어내려버리라고 얘기하는 듯한 결말은 얼마 전(? 그런대로 좀 됀 듯하다) 그래도 방황기를 벗어난 나로서는 어이가 없을 뿐이다.  

결론적으로 하고 싶은 말은 '방황하는 혹은 그 시기에 접어들지 모르는 젊음들이여 이 책을 피해가라!'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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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론 2011-08-22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50대이니 10대의 인생과는 동떨어져있다고 말하는 것같네요
제생각은 주인공이 방황을 거듭하고 거듭하다 진정한 꿈을 찾는 이야기를 그리고 싶어하는것 처럼 느껴졋는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