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 화롯불에 쏴악 양동이의 물이 쏟아졌다. 뜨겁게 달궈졌던 화로가 순식간에 식어버렸다. 아쉬움과 안도감이 흥분과 고단함을 압도했다. 나를 힘들게 했던 뜨거운 화롯불의 감각은 사라졌지만 화롯불을 달구게했던 흥분도 사라졌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계속 마냥 달궈질 수만은 없었으니까.. 끄지 않은 양초 처럼 녹아버리거나 불옆의 풍선 마냥 터져버리지 않으려면 꺼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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