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금(Gold) vs. 똥(Dung)
내가 제일 인정할 수 없는 사람이 금이라면, 아무리 금이 가치가 있다 하나 금이 되고 싶겠는가? 어떤 대상을 보는 데 있어 보는 위치는 상대의 이미지를 형성하는데 많은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가족의 입장(부모와 형제의 입장에서도 각기 다른 각도를 가져갈 것이고)에서, 직장 상사(직속 상관의 입장과 그 위 또는 그 위의 위냐에 따라서)의 입장에서, 동료 또는 친구로서, 부하직원이나 후배로.. 각각 한 대상에 대한 이미지, 평가 그리고 견해가 각기 다를 수 밖에 없다. 게다가 같은 위치에서도 개인편차라는 것이 있으니 한 사람이 가져갈 수 있는 이미지는 얼마나 다양하겠는가? 지구 상에 그 대상을 만나는 사람많큼 다양할 것이다. 그러나 어느 누가 다른 이에게 자신이 보유한 이미지를 100%로 납득시킬 수 있겠는가.
하지만, 난 꼭 이 말은 뱉어내야만 하겠다. 금인 상대가 내가 인정할 수 없는 인물이라면(지금의 경우, 난 그 대상이 금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 조차 인정하기 힘들다.. 물론 이건 못 뱉어내겠지만..아니 뱉어낼 필요도 뱉어 낸다 한들 의미가 없을 것이다. 내가 가진 이미지 평가 견해일 뿐이니까 다른 이에게 굳이 납득시키거나 이해받으려 할 이유가 없다) 아직 똥인지 금인지 알 수 없는 나는 금이 될 수도 없을 뿐더러, 되고 싶지도, 되지도(최소한 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 않을 것이다. 본질이 똥이라면(원소가 같은 석탄조차 다이아몬드가 될 수 없는데) 도금된 똥이 되느니 쾌변이 될 것이다(숙변이 되는 것 만큼은 피해야 하지 않겠는가)
2. 시도때도 없이 밀려올라오는 착한 여자 컴플렉스, 착함을 가장한 미련함으로 자신의 가치가 높아진다고 믿는 허상들
참을 수 없다. 너무나 눈에 보이는 가식을.. 경우에 상관없이 착하게 보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허황되고 미련한 사고 방식을..(심하겐 화내는 법을 가르쳐 달란다.. 화낼줄을 모른다며.. 어이 상실이다) 그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그게 자랑인 인간들.. 자신들이 얼마나 미련했는지를 떠들면서 사람들로부터 사람 좋다는 얘기가 듣고 싶은 모양이다. 거기에 더해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하지 않아도 될 행동, 말들을 펼쳐놓는다.. 결국에 듣고 싶은 얘기를 듣지 못하면 반복이 뒤따를 수 밖에 없다. 이야기를 빨리 끝내고 싶다면 인정하지 않더라도 싫더라도 그들이 듣고 싶어하는 얘기를 해주어야 한다. '참 대단하세요', '어떻게 그렇게 속이 좋으세요', '본인이 워낙 사람이 좋아서 그래요' 등등등.. 결국 강화시켜서는 안되는 걸 강화시키고 만다. 피곤하다. 주변인들의 에너지를 갉아먹는 행위는 계속 반복된다.
희한한건 같은 종족들 간엔 사이가 좋지 않다. 좋을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동종끼리는 더 빨리 알아보는 법일테니. 아니면, 경쟁대상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 않은가 말이다. 내가 가장 위고 착해야 하는데 그런 사람이 하나 더 있다면... 그러다 보니 외려 정반대를 쫓아 다닌다.. 그게 자신들이 돋보이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것일 게다. 아니면, 착한 척 하느라 불평불만을 직접 얘기할 수 없기에 대신 해줄 대리인이 필요(그들도 쌓인 것이 있을 텐데 풀어야 할 것 아닌겠는가 말이다. 정말 천사나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바보가 아닌 이상 말이다)한지도 모르겠다. 아닌 척 하느라 급급해 대신해줄 방패까지 갖춰야 한다. 그러나 자신의 행동이 자신을 부정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가?!
가끔 궁금하다. 그런 자신이 타인에게 (장기적으로) 어떻게 보인다는 걸 모르는 걸까? 아니면 자신이 완벽하다는 나르시시즘에 타인이 뭐라 하던 그들이 틀렸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정말 심각한 공주병이다. 최소한 공주가 되고 싶어한다(그러나 말로는 본인이 하녀란다.. 다른 사람들에게 '아뇨, 정말 공주님이신걸요. 어쩜 그렇게 겸손까지 하세요'라는 인상을 주고 싶은거다. 그러다 보니 은연 중에 자신은 옳고 남들은 일단 틀렸고 상대적인 하급이라는 태도가 깔린다. 허걱이다. 그래놓고 선하고 착한 인물로 인정받고 싶다는 거다. 꽤나 모순적인 행동이 아닌가?!
3. 직장과 나의 관계 : 공장과 기계 vs. 대학과 조교(연구소와 연구직)
생계를 위해 일하는 곳인가? 공부하면서 돈까지 받는 곳인가?
직장은 다른 종류의 교육장소라고 한다면, 돈을 내고 다녀야 하지 않겠는가? 물론 학교와 달라 일방적으로 배우기만 하진 않는다. 일을 해서 가치를 돌려주어야 하니까.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면 회사에 소속되어 일을 하는 이상 급여를 받게 된다. 본인들에게 부여된 업무들을 수행함에 따른 댓가다. 만약 일만 하지 않고 내가 그곳에서 배우기까지 한다면.. 급여의 일부를 공제해야 하지 않겠는가? 물론, 배울게 없는.. 내가 가진 지식과 에너지만을 빼먹는 조직이라면 순수하게 수행한 업무에 맞는 급여를 다 취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내가 그 조직에서 얻는 것이 있다면, 일부 돌려줘야 하지 않을까?
소비재로 쓰이는 회사에서 100%의 급여를 받겠는가? 내 능력도 발휘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며 일부(50:50이라 해보자)를 공제하는 조직의 구성원이자 학생으로써 50%의 급여를 받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