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여행도 많이 다녔다고 생각했고, 많은 문화를 접했다고 생각했었고.. 어디를 가던 어떤 사람을 만나던..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때면 항상, 내가 한국 사람이고..특히 한국의 여성이이라는 걸 내가 살아가는 이 도시(서울)을 사랑한다고 까지 표현하기엔 아직도 어색함이 있지만 최소한 돌아온 이자리에 대한 안도감이라는 걸 느끼곤 했엇던 것 같다.
사람들은 항상 상대적인 기준에 의해 행복을 또는 불행을 느끼곤 하지만... 그래서 잔인한 것도 있지만.. 내가 이 소설을 읽으면서 가졌던 안도감이란.. 어떤 여행에서도 어떤 경험에서도 실감하지 못했던 듯 하다.. 그래서 더 내가 느끼는 이 안도감이 소설속의 주인공들(단순히 허구만이 아닌 현실에도 있들 듯한 그들)에게 얼마나 잔인할 수 있을지..
외국인 회사를 다니며, 이왕 읽는 책 영어 공부도 할겸 원서로 읽어보자 했던 나.. 그 와중에 아프카니스탄 작가가 처음으로 썼다는 영문 소설을 우연히 접하게 되어... 그동안 읽었던 영미 문학과 다르겠거니 하는 단순한 호기심에 읽기 시작했던 나..
책을 덮을 때 즈음.. 그 단순한 호기심에 대한 충족에 대한 만족감, 내가 지금 서 있는 이자리에 대한 안도감, 새로운 작가를 만난 기쁨... 내가 갖은 것을 갖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되돌아봄.. 아직도 나의 한계는 여기까지인가보다.. 그래도 이 책을 읽게 된 것이 얼마나 내겐 큰 발견인지.. 현실 속의 주인공들이 이런 나를 알지 못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