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그...

<8월의 크리스마스>와 <봄날은 간다>의 허진호 감독의 영화를 좋아했던 내게는 이 영화도 아름다운 영화로 다가왔다. 근데 제목이 <외출>이 뭐냐... 차라리 영어 제목을 그대로 살려 <April snow>로 하지... 그게 훨씬 좋았겠다. 많이 늘어지지 않으면서 잔잔한 영화를 만들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적당히 절제된 영화가 아주 좋았다. 개인적으로 배용준을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이 영화 속 배용준은 아주 좋다. 뒷 걸음걸이가 무척 깊이있게 느껴져서 무척 멋졌다. 약간은 쓸쓸하지만 깊이 있는 걸음... 8월에 크리스마스가 오고, 이젠 4월에 눈이 내린다. 억지로 시작된 사랑이지만 이젠 그 깊이를 더해가는 사랑이 된다. 4월의 폭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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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다예요 2006-11-28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영어 제목보단 외출이 훨씬 나은데요 ^^
외출,이라고 하면 어디로 갈건지, 얼마나 갈건지, 언제 갈건지, 누구와 갈건지, 돌아는 올건지... 뭐 대충 이런 것들이 궁금해지잖아요. 그들의 사랑도 외출 같은게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님, 반가워요^^

진달래 2006-12-20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그렇게 보니 그렇네요. ^^
처음에 그런 생각이 들었던 건, 외출이란 게 너무 일상적인 단어여서 그랬나 봐요.
April snow... 이게 훨씬 낭만적이었거든요. ^^
 
클래식 - O.S.T.
Various Artists 노래 / 이엠아이(EMI)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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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극장에 가서 두 번을 볼 정도로 좋았다.

두 번째 볼 때도 얼마나 눈물을 흘렸던지...

배우들도 다 좋았지만 는 정말 멋졌다.  

그런데 디비디보다 씨디를 먼저 샀다.

음악도 버릴 게 하나도 없다. 다 너무 아름답다.

특히 좋은 건, 자전거 탄 풍경의 "너에게 난 나에게 넌"이다.

휴대폰 컬러링에 넣어 놓았다. ^^;

노래만 들어도 영화 장면이 솔솔... 예쁜 영화에 더 예쁜 음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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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책
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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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책>은 내가 폴 오스터의 작품을 사랑하게 된 계기가 된 작품이다.  

운명과 우연이 교차하는 사람들의 삶에서 원인과 결과의 연결 고리가 기가 막히게 표현되어 있다. 그 중의 하나라도 만약, 만약, 만약... 하는 식으로 조금만 비껴갔더라면, 전혀 다른 결과가 벌어졌을 삶들의 이야기가 얽히고 설킨 채, 때로는 아름답게, 때로는 어이없게, 때로는 야하게, 때로는 자연스럽게 풀어진다.


두 명의 주인공이라고 봐야겠다.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주인공의 삶과 주인공의 책 속 주인공의 삶의 이야기가 교차하며, 한 사람이 또 한 사람을 따라가며 이야기는 전개된다. 책을 쓰는 과정과 책 속의 내용, 또한 한번도 독자는 보지 못한, 그리고 보지도 못할 영화도 근사하게 독자들 앞에 펼쳐진다.


분명히 제목은 <illusions>의 책인데... 이 이야기가 실제로 존재했고, 이 주인공(들: 결국은 둘이니까)이 실제로 이런 삶을 살았던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 그 얼마나 뛰어난 문학적 기교일까. 이 작품의 문학성이야 여러 평론가들이 거론하겠지만, 독자의 입장에서는 푹 빠져서 헤어나지 못할 정도로 재미있다. 어찌 보면 궤변적으로, 너무나 환상적이면서도 너무나 실제적이다.


데이비드 짐머라는 한 교수가 사랑하는 아내와 두 아이를 비행기 사고로 잃고 삶에 대한 방향 또한 잃어 살았으되 살아있지 못한 생활에 끌려가고 있던 어느 날, 우연히 티비에서 보게 된 무성영화의 한 배우의 연기에서 웃고 만다. 몇 개월만에 처음으로 그렇게 웃고 난 문학 교수는 그게 마치 삶의 목적이라도 되는 듯이 그 배우에게 매달린다. 그렇게 웃었다는 것은 아직 자신이 살고 싶다는 욕망의 표시일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헥터 만이라는 그 배우는 배우로서의 명성을 막 쌓아가고 있던 어느 날, 사람들의 시야에서 사라진다. 교수가 그에 대한 책을 쓰기 시작했을 때는 이미 그 배우가 사라진지 몇 십년이 흐른 다음이었다. 온갖 곳을 여행하며 자료를 수집하고 영화를 찾아내 보고 쓴 책이 출간되고 나서 얼마 후에 헥터 만의 아내라는 사람한테서 배우가 교수를 만나고 싶어하니 방문해 달라는 편지를 받는다. 이를 믿지 못한 교수는 증거를 보이라고 요구하고, 그 사이 교수는 새로운 일에 매달린다. 그러던 어느 운수 사나운 날(한국 식당에서 매운 음식과 맥주를 과음하고- 매워서 맥주를 마실 수 밖에 없었다나... - 그런데 정말로 작가가 한국 식당으로 처음부터 작정하고 썼을까, 아니면 한국 독자들을 의식해 일부러 설정을 그렇게 했을까... 궁금해진다). 집에 돌아오던 길에 사고를 내고 간신히 집에 왔는데, 얼굴에 모반이 있는 여자가 기다리고 있다. 그 여자와 싸우다 사랑을 하고 함께 그 배우를 보러가고... 가는 중에 여자에게서 그 동안 배우에게 일어났던 이야기를 듣고... (촉발제는 작은 일 같으나, 엄청난 결과를 가져온 시작, 그리고 그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전개...) 잠깐 얼굴을 본 배우는 그날 밤 죽고, 그 다음 날 배우가 새로 찍은 영화를 간신히 한편 보고... 그리고 엄청난 일이 벌어진다.


더 이상 비행기를 탈 수 없는 주인공이 비행 동안 잠을 잘 수 있는 약을 처방받으러 가서 의사와 나누는 대화 중에 나오는 비극과 불운의 미세한 차이를 말하는 사고가 인상적이었다.


<당신은 순조롭고 무사한 비행을 하게 될 겁니다. 나는 당신이 왜 그것 때문에 겁을 내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군요.


그럴 확률이 아주 높기 때문이지요. 나는 이륙을 할 거고 안전하게 착륙할 거고, 일단 가려는 곳에 이르면 살아서 비행기에서 내릴 겁니다. 선생은 그게 나한테 좋은 일이라고 하겠지만 나는 일단 그러고 나면 내가 믿는 모든 것에 침을 뱉을 겁니다. 살아 있다는 게 죽은 사람들에 대한 모욕이니까요, 의사 선생. 나는 비극을 단순한 불운의 문제로 바꿀 겁니다. 지금 내 말 이해가 됩니까? 나는 아무런 잘못도 없이 죽은 사람들을 얘기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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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안녕?

벌써 가을이 오다니... 믿기지 않지만,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가을이라고 일러준다.

어제 네 시집이 도착했다. 친구들끼리 어찌어찌 수소문을 하여 네 시집을 찾았지.

그리고 주문을 했더니, 절판이란다. 그래서 한 친구가 제본을 해서 보내줬어.

얇은 시집이 야속하여 또 눈물이 나려고 하더라.

그 시들을 보면서 생각했어. 네가 사랑하던 사람이 있었나 보다고 말야...

하나같이 절절한 사랑 얘기더라... 그래도 하늘에서 별이 되어 맑은 가을 하늘을 바라보겠지...



아침 하늘에서는 살며시 숨었을 것이고...


노을이 지고 나면 친구들을 보러 나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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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태평이로세...

휴가라 몸도 마음도 무사태평이어야 하는데...

몸은 할 일이 태산이라 힘들고, 마음은 허전해서 둑을 지경이다.

다 잊고 책이나 읽자... 할 일은 좀 미뤄뒀다 하면 되고 마음은... 책으로 채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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