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owcat in Paris 파리의 스노우캣
권윤주 지음 / 안그라픽스 / 200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파리... 우리에겐 참 낭만적인 이름이다.
그 이름만으로도 어디선가 에펠탑 향기가 풍기는 듯하고,
멋진 파리지엔들의 모습이 보이는 듯하고,
귓가에 아련히 샹송의 선율이 세느강의 낙엽과 함께 떨어지는 듯하다.

나도 언젠가 꼭 가봐야지... 맘 먹게 되는 곳이 바로 파리다.

파리는... 몇 번을 가봐도 멋지고 환상적인 도시다.
거리만 걸어도, 세느강가를 산책만 해도, 낭만이 철철 넘친다.
예쁜 꽃들이 건물 발코니 어디나 피어있고,
한적한 공원에선 따스한 햇살의 여유를 부리고,
거리에 나앉은 수많은 사람들은 한잔 포도주를 음미하고,
시선은 멋진 건물로, 다양한 모습의 사람들로 옮겨가며 지루한 줄 모른다.

그 모든 게 예쁘고 멋진 그림과 함께 모두 이 책에 담겨있다.

약간은 개인적인 경험이라 나와 딱 맞아떨어지는 공감은 아니지만,
아기자기한 글맛에, 간혹은 선 굵은 흑백 그림도,
또 간혹은 간결하게 표현되어 있는 그림도,
아주 맘에 든다.

파리는 원래 카페 문화가 발달되어 있는 곳이다.
밝고 명랑한 분위기의 카페,
조용히 책도 보고 글도 쓰는 카페,
간단하게 샐러드나 스테이크로 끼니도 때우는 카페,
정말 맛난, 진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카페,
소란스럽지는 않으면서도 사람 사는 맛이 느껴지는 카페,
그냥 모두 잊고 잠시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카페,
연인과 손을 맞잡고 사랑을 속삭일 수 있는 카페,

스노우캣은 어느 여행기에서보다 파리의 명물인 이 카페 문화를
간결하고 멋지게 표현했다.
생활의 멋인 파리의 카페에서 나도 앞에 진한 에스프레소 한잔 앞에 놓고
나를 돌아보고 싶어진다.
스노우캣은 늘 쇼꼴라쇼(따끈한 코코아)를 마셨지만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느린 희망 유재현 온더로드 6
유재현 지음 / 그린비 / 200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 넘의 세상은 점점 빨라지기만 한다.
내가 아무리 내 페이스대로 살려고 발버둥을 쳐도
어느 틈엔가 나도 세상과 함께 뛰고 있는 걸 느끼곤 한다.
헉헉대며...
게다가 이젠 조금이라도 공을 들이고 기다리는 걸 못하겠다.
그렇게 끼여 살다보니 이젠 누구보다도 더 인내심이 없다.
더구나 남보다 늦었다는 생각에,
더 빨리 더 많이 뛰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마음만은 천천히, 내 페이스대로 살고 싶다.

그런 참에 보게 된 <느린 희망>, "정모양"의 선물로 받은 책이다.

받자마자, 천천히 다 살펴보았다.
사진, 짧은 글 그리고 쿠바에 대한 설명까지도...
그리고 처음부터 다시 찬찬히 다 살펴보았다.

어떻게 보면 척박해 보이는 환경,
정치적인 이유로 고립을 당하는 나라,
객관이라는 이름으로 보면 무척 가난한 나라에서 살고 있는 가난한 사람들.

하지만 사진과 짧은 글들을 따라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 맘이 따스해지고, 미소가 지어진다.

어디서나 나라에, 사람들에 신뢰를 갖고 사는 사람들,
고대와 현대가 묘하게 공존하는 나라,
근대와 현대가 뒤죽박죽 섞여있는 사회,
그 안에서 정열적인 음악과 노래 한 자락으로 춤을 추고 즐거운 사람들.

정열의 색채가 깔려있고 씨가 냄새가 스며있는 쿠바라는 나라가
이 책에선 웬지 모를 잔잔한 슬픔과 정겨운 따스함이 함께 배어나온다.

자연스레 구멍 뚫린 티셔츠와 낡은 청바지도 어찌나 그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지,
그것이 비싼 명품이나 일부러 유행따라 찢은 최신 옷들보다도 훨씬 멋져보였다.
맨발의 어린 소년들의 모습도 정겹고 엉덩이가 한편 살짝 보이는
어린 소녀들의 뒷모습도 이보다 더 멋질 수는 없을 것이다.

막연한 이미지였던 쿠바라는 나라, 그곳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궁금해졌다...
정치, 음악, 영화... 그들의 생각과 일상적인 삶까지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상하네... 왜 상품 검색이 안 될까...

다른 분들은 다 되는 거 같은데...

내 컴퓨터가 꼬져서 안 되나...

유지보수 받은지도 오래 되었는데, 이번에 한번 받으란 소린가. 

녀석아, 말 좀 들어라... 아님 세계 평화에 문제 생긴다구... ^.~



댓글(5)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水巖 2007-01-31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New  Face 라네요.  그러니까 상품 검색이 안되죠. ㅎㅎㅎ

페이퍼의 달인

카페인의 작은 서재
닉네임 : 카페인(mail),
서재 지수 : 3630


진달래 2007-01-31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new face라뇨? 게다가 그래서 상품 검색이 안 된다뇨... ㅠ.ㅠ
오늘은 아예 리뷰도 마이페이퍼도 전혀 안 올라갑니다.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흑흑... 오전 중에 벌써 10번도 더 시도해봤어요.

진달래 2007-01-31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 요놈, 댓글은 어찌 올라가네요... ^^;;

2007-02-02 13: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진달래 2007-02-02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암튼 미치겠어요. 저랑 앞자리 직원은 안 되고... 저기 또 옆자리 가서 테스트 해봤는데 거기선 되는 거예요. 이유가 뭔지 알아야 해결을 하죠... 잉...
 

감기엔 블랙 커피 말고 모카 커피가 더 잘 어울리는데...

이 아침에 어디 가서 모카 커피를... 차라리 병원에 가고 말지...

일요일날 수영장에 가서 40분 수영, 1킬로 하고 나왔는데,

갑자기 목이 칼칼하기 시작하더니 콧물 질질 흐르고... 미치겠다.

날씨가 그렇게 춥지도 않았는데... 머리도 잘 말리고 나왔는데...

평상시엔 400그램씩 빠졌는데, 이번엔 겨우 300그램 빠졌다.

살이 워낙 많이 쪄서 그런건지...

감기 땜에 병원가면 이젠 병원비 더 달란다는데...

게다가 연말 정산해서 간신히 돌려받은 28만원 중에,

다시 11만원이나 의료보험비로 내놓으란다. 빌어묵을...

그 동안에 낸 게 얼만데 또 내라는 거야? 우띠... 짜증 제대로 난다. 

한 잔 마시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끝없는 밤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30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김석환 옮김 / 해문출판사 / 198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추리물은 애거서 크리스티가 76세의 나이에 쓰고
그녀가 꼽는 베스트 10에 드는 작품이라고 한다.

그런데 보통 추리물과는 다른 스타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 탓에 처음에는 좀 지루하기도 했다. 추리물이라고 하면 일단 살인이 벌어지고(살인을 기다리기까지 한단 말이지...) 그 살인범을 쫓아가는 수순을 밟아야 하지 않는가. 그리고 그 살인을 저지른 범인을 탐정과 함께 쫓는 그 재미도 쏠쏠하지 않은가 말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처음부터 그런 불행의 냄새만 슬금슬금 풍기지, 실제 살인이 벌어지는 건 한참 후의 일이다. 그러니까 일상적으로 봐오던 추리물이라기보다는 소설 같은 느낌으로 읽혔다. 언젠가 불행이 벌어지고야 말 그런 소설이었다. 물론 추리물답게 처음부터 작가가 그 불행의 씨앗을 제공하는 의도는 독자들을 다른 곳으로 이끌어가기 위한 수단이다.

게다가 ‘나’라는 주인공이 이야기를 끌어가는 탓에 범인이 누구인지 찾기가 쉽지 않다. 주인공의 시선으로 사건을 보게 마련이니까. 하지만 범인의 고백 후에는 스토리 전개가 빨라진다. 그리고 범인이 어린 시절부터 의식적이든 무의식 반사로 저질렀든 살인행위로부터 그 범죄 심리가 꽤 공감이 간다.

부유함이라는 온실 속에서 자란 이름난 유산 상속자 엘리와 갖가지 직업을 전전하며 젊은 날을 보내던 나는 어느 날 ‘집시의 뜰’에서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진다. 엘리의 가족들 몰래 결혼을 하고 저주를 받았다는 ‘집시의 뜰’을 사서 그곳에 전망 좋은 집을 짓고 신혼의 달콤함을 즐긴다. 하지만 이야기 전반에 걸친 불행이 스멀스멀 기어와 결국 엘리는 둑고 이어지는 또 다른 살인들...

이 추리물의 제목인 <끝없는 밤>은 엘리가 자주 부르던 노래에 나온다.

매일 아침, 그리고 매일 밤
어떤 이들은 달콤한 기쁨을 향해 가고,
어떤 이들은 달콤한 기쁨을 향해 가고,
혹은 끝없는 밤을 향해 간다네...

사랑에 빠지면 사람은 누구나 상대에 대해서 ‘다 안다고’ 여긴다.
그게 얼마나 큰 오해인지... 이 소설은 경종을 울린다.

사랑에 빠진 당신,
상대를 다 안다고 착각하지 마라...
더구나 상대가 “나를 다 안다고 생각해?”라고 물으면,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요. 내 앞에 보는 당신이면 돼요.”
이와 같은 대답이 얼마나 큰 불행을 불러오는지 당신은 모른다.
적어도 이 추리물에서는 그렇다~!
흥미로운 소설 같은 추리물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