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새앙쥐들이 종일 잠만 잔다. 이제 슬슬 나와서 활동을 해도 좋을 시간인데, 좀전에 모이를 조금 먹더니 또 잔다. 내가 보일러를 너무 많이 틀었나? 먹고 자고 먹고 자고 했더니, 이 토실한 모습 좀 봐라.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있으면, 뱃살이 몽글몽글한게 꼭 갓쪄낸 찹살떡을 손에 들고 있는 거 같다.

펑퍼짐한 뒷모습 좀 봐라.


토실한엉덩이

눈동자는 초롱초롱~


앞모습

미키마우스 닮았다는 평판을 듣는 쫑긋쫑긋 귀~


귀쫑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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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은 라벤더차.


라벤더꽃차

말린 다벤더꽃잎에 그냥 뜨거운 물을 부어서 우려 마시는 거.
차를 우리면 저 예쁜 보라색이, 죽염을 녹인 물같은 색이 된다. 실망.


차우린것

향기가 끝내준다.
솔직히 맛보다 향이다.
불면증에 좋다길래, 오늘은 일찍 자고 내일 일찍 일어나려고 라벤더차를 마신다.
오늘로 겨울방학 끄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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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ika 2005-02-13 2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벤다가 불면증에 좋아요? 오호...요즘은 잘 자지만, 잠 안올때를 대비해서 하나 사둬야겠네요..^^ 오늘은 우선 녹차로...

파란여우 2005-02-18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요, 오늘도 출근했어요.흑 월급쟁이의 비애...감기가 떨어지지도 않았는데 님이 끓여 주시는 따끈한 라벤더 차 한잔 마시면서 집에서 쉬고 싶군요..^^
 

이모부가 병으로 돌아가신 후 적적해하시는 세째 이모를 위해 마련한 여행이었다. 그 해 1월달 이모네 놀러갔을 때, 미국, 유럽은 다 가보셨지만 일본은 가보지 못하셨다고 하시길래, 그렇다면 가지 뭐!해서 시작된 여행 계획. 세째 이모가 가면, 네째 이모와 우리 엄마(엄마가 막내 여동생)도 같이 간다. 온천이 있고, 비싸지 않고, 일본정취를 느낄 수 있고, 교통 편리하고, 복잡한 대도시가 아니고, 그러면서 쇼핑도 해야한다. 이 조건들을 만족하는 목적지를 찾다가 도고온천이 있는 마츠야마로 결정.

마츠야마는 일본열도의 동쪽편에 위치한 시코쿠 섬에 있다. 마츠야마의 온천은 도고(道後)온천이라고 해서 일본 3대 온천 중의 하나. 신문에서 여행사 광고를 찾아보니, 오쿠도고 온천 호텔을 이용하는 3박4일 자유여행코스가 40만원쯤에 나와있었다. 그 상품을 이용할까 했는데, 휴가날짜가 맞지않았다. 인천에서 마츠야마로 가는 비행기가 매일 있는 게 아니라서 날짜 잡기가 힘들었다. 결국, 직접 비행기와 숙박예약을 해서 2박3일 코스를 잡았다. 

4월 29일 아침 일찍 사촌 오빠가 인천공항까지 태워주었다. 마츠야마에 가는 아시아나 비행기는 내가 타본 국제선 비행기 중 제일 작았다. 아니, 국내선에서도 그렇게 작은 비행기는 타본 적이 없다. 그래도 에어버스나 보잉일텐데, 그냥 날아가는 버스같은 크기였다. 짧은 비행시간 끝에 마츠야마 공항에 도착. 거기서 시내 버스를 타고 숙박지인 오쿠도고 호텔로. 아쉽게도 흐리고 안개비가 내리는 날씨였다. 오쿠도고 호텔은 종점. 한시간가량 버스를 탔다. 가는 동안 동네 구경은 잘 했지구, 이모들은 버스 기사가 주로 노인들인 승객들에게 너무 친절하다고 감탄*칭찬 만발이었지만, 좀 지루했고, 나이든 분들에겐 불편할 거 같아서, 그 다음날부턴 계속 택시 탔다.

도고 온천은 우리나라에서야 벱푸나 하코네보다 덜 유명한 온천지지, 일본에서는 3대 온천 중 하나로 매우 유명한 곳이다. 당연히 도고 온천 중심가에 있는 호텔이나 여관은 비쌀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도고 온천에서 조금 산속으로 들어가면 오쿠도고온천이 있었고, 그곳에 그 지방의 관광전문기업이 대규모 관광호텔을 지어놨다. 호텔의 홈페이지www.okudogo.co.jp를 통해 예약가능한데, 이 호텔은 시내보다 이용요금이 저렴할 뿐 아니라, 계곡을 끼고 위치해 있어서 호텔 주변 경치가 무척 좋고, 게다가 다양한 온천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용요금이 저렴한 편이고, 단체객들을 많이 받는 곳 같아서 큰 기대 안했는데, 가보니 너무나 좋은 곳이었다. 4명이 같이 묶는 일본식 다다미방은 수학여행때 쓴 방처럼 넓고, 벽 한쪽을 다 차지하는 장지문을 열면 바로 계곡이 창 아래에 펼쳐져 있고 눈을 들면 푸르른 산이었다. 온천탕은 얼마나 좋은지. 보통 대중목욕탕같은 곳에서 가볍게 몸을 씻고 나가면, 커다란 식물원에 들어온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하는 정글탕이 있다. 그 유리식물원 안에 요 밑에 시설들이 전부 있다. 사진 외에도 이것저것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온천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이 가득. 이 모든 시설을 호텔 숙박객이 아니더라고 어른500엔이면 다 이용할 수 있다. 옆에 있던 일본 아줌마들얘기를 들어보니, 매일 아침 여기와서 온천하고 호텔에서 아침부페를 먹고 가는 사람들도 많단다. 2박3일간 틈만 나면 우리는 이 탕에 들어가서 지냈는데, 시설 뿐 아니라 온천수질도 최고였다. 색이나 냄새가 특히한 것도 아니면서, 피부가 얼마나 좋아지던지, 온천을 하고 나온 다음 로션을 바를 필요를 전혀 못 느꼈을 정도였다. 첫날 저녁 식사는 따로 호텔 내 일본 식당(호텔 내에 있는 게 아니라 따로 일본식 정원에 둘러싸인 별채가 있다)에 정식코스요리를 부탁해두었었는데, 각종 회랑 스키야키까지 한상 푸짐하게 나온 식사는 우리나라 일식집에서 먹는 것보다 훨씬 싸고 맛있었다. 기분이다! 맥주까지 시키고. 좀 남은 음식을 모두 아깝다~하고 바라보다 방으로 돌아왔다. 방으로 돌아왔더니, 세상에~ 이부자리가 다 깔려있는 거 아닌가! 인터넷 예약 담당 직원이랑, 로비의 직원도 친절하지, 정말 이 호텔, 강력 추천이다! (단, 정글탕은 겨울에는 춥다고 하니, 주의요)


okudogo

첫날은 호텔 안 기념품점 구경과 온천으로 마무리.  수다꽃을 피우다 잠이 들었다. 일제강점기 동안 소녀시절을 보낸 세째 이모는 옛날 생각이 마구 나시는 듯. 어른들과 같이 가니까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건 좋네.

다음 날 아침식사는 부페식. 연휴를 맞이한 일본인 단체관광객들과 섞여서 맛나고 푸짐한 아침을 먹고, 택시를 대절해서 시내관광. 호텔이 속한 회사가 택시 회사도 운영하고 있어서 편리했다. 먼저 이시테지(石手寺)를 갔다가, 호국신사에 갔다. 마츠야마성에 올라가고 싶었으나 빗줄기가 세져서 포기. 나 혼자라면 나츠메 소세키나 마츠오카 시키 기념관을 찾아갔겠지만, 이모들을 데리고 문학기념관을 가도...비오고 쌀쌀한데 바다 구경하러 가기도 뭐하고...그 대신 실내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을 추천받아서, 향토민속자료관과 기념품 가게에 갔다. 마츠야마의 명물 하면 소면, 떡고치, 귤, 도미, 염색제품, 타월 등등. 이모들과 엄마는 기념품 가게에서 동전지갑과 손수건 등을 고르면서 시간을 잘 보냈다. 그리고 다시 시내로 돌아와서 도고온천 본관 앞을 지나 번화가로. 친절하고 사람 좋은 택시 기사분을 만나서 행운이었다. 번화가에서 점심을 먹은 다음, 죽음의 쇼핑 시간! 하여간 이모들은 무슨 쇼핑 리스트를 그렇게 만들어 왔는지. 외갓집 친척들이 많기도 하지만, 누구에게서 부탁받은 화장품, 누구에게 줄 기념품......며느리 줄 양산, 손자들 줄 인형이랑 과자(그것도 손자들 하나하나에게 똑같은 거 다 사다줘야한다), 본인들이 쓸 가위, 뜨게질 바늘, 전기다리미까지... 마츠야마가 작은 지방 도시지만, 시코쿠의 중심지라 유명 백화점의 지점은 다 있고, 상점가가 꽤 큰데, 거길 다 휘저으면서 다니니 피곤했다. 비도 그칠 거 같지 않고, 피곤해져서 결국 일찍 택시로 귀가. 아침에 들어갔던 온천탕에 또한번 들어갔다. 이 때 완전히 익숙해진 네째 이모는 온천탕에서 나오는 일본인을 붙잡고 우리말로 [아줌마, 탕 안에 사람 많아요?]하고 질문을 던져서 우리를 무지 웃겨주심. 안개비가 내리는 중에 산속의 노천탕에 앉으니, 이게 진짜 삼림욕이구나 싶었다. 나오니 비가 그쳤길래 계곡을 따라 산 속으로 산책을 나갔다. 이 산책로도 변화무쌍한 볼거리들이 많아서 Good! 단, 안개가 심해서 산 위까지 케이블카를 못 탄 게 한. 저녁식사는 로비에서 삼색카레로 간단히 먹고 또 수다 떨다 취침.

세째날이자 마지막날. 한번이라도 더 온천하고 오자는 마음가짐으로 새벽부터 온천하고 와서 아침식사. 체크아웃하고 마츠야마 공항으로 출발. 편하게 다닌다고 했는데도 피곤하신듯 택시 안에서 다들 조용.

그런데 문제가 또 발생. 마츠야마-인천 직항이 없는 날이라서 우리는 일단 후쿠오카까지 국내선 비행기를 탔다가 거기서 또 부산을 거쳐 서울로 가는 비행기를 예약했었다. 그런데! 후쿠오카에서 서울로 가는 도중에 기내식이 안나오는 거다. 전에 후쿠오카-인천 노선 대한항공에서 분명 기내식을 먹은 기억이 있었기 때문에, 후쿠오카 공항에서 면세점 쇼핑하면서 시간 보내고 점심 먹을 생각을 안했었다. 그런데! 우리가 탄 노선은 묘하게도 일단 부산에서 비행기 자체를 갈아타는 노선이었다. 이럴 수도 있나...점심 먹을 시간은 한참 지났고, 배는 고프고, 부산 공항에선 계속 기다리고! 대기 장소에 면세점은 있으면서 식당은 없고! 할 수 없이, 대한항공 직원에게 부탁해서 샌드위치를 사다달라고 했다. 그래서 배고픔을 달래고 나니, 이모와 엄마들은 마지막까지 남은 외화를 털어 면세점 쇼핑을... 두분 다 해외여행 가신다고 여기저기서 용돈봉투를 받으신 모양. 나도 엄마의 부추김에 얼떨결에 세일하는 닥스 핸드백을 카드로 구입. 이 핸드백 지금까지 몇번 들어봤나. 다행히 유행타는 디자인은 아니다. 다시 비행기를 탔다. 이번에 부산에서 탄 비행기는 중국에서 부산을 경유하여 서울로 가는 비행기였다. 비행기 안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로 가득. 엄마는 신나서 옆자리 중국 아저씨랑 영어로 얘기하고 있고, 이모들은 [비행기는 원없이 타봤다]라고 하셔서 죄송한 맘도 들고. 어쨋든 예상 밖의 사태로 피곤해진 몸을 끌고 다들 인천 우리집으로 가서는 김치찌게를 끓여먹고,  그날밤도 짐정리를 하면서 또 수다.

나름대로 의미있고 즐거웠지만, 어른들 모시고 여행하는 거, 쉬운 일 아니다.  그래도 이 여행 덕분에, 나중에 이사갈 때 이모들이 이것저것 많이 도와주신 것도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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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ky 2005-02-12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가 일본 도쿄에 살아서 (형부가 일본사람) 언제 한번 일본 가봐야지..생각만 하고 있네요. 미츠야마는 도쿄에서 멀리 떨어져 있나요?

날개 2005-02-12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으로 온천여행 가고 싶어요.. 글 보니 너무 땡기네요..^^* 근데, 일어 좀 할 줄 알아야 되겠죠?

BRINY 2005-02-13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erky님/마츠야마에서 도쿄 가는 거나 인천 오는 거나 그게 그걸 거 같네요. 언니분이 도쿄에 사신다면, 도쿄에서 가까운 곳에도 좋은 온천장이 많으니, 궂이 마츠야마까지 먼 걸음 하시지 않아도 될 겁니다.
날개님/그야 일어를 좀 알고 가시면 좋긴 하겠지만, 미국 여행 가는 사람들이 다 영어를 잘 하는 건 아닌 것처럼, 사전 조사만 잘 하고 가시면 충분히 일본여행을 즐기실 수 있을 겁니다. 큐슈의 벱푸 같은 곳은 우리나라 여행자들이 많으니까 관광지에 한글 표지판도 많이 보이더라구요.
 

어떤 명칭으로 가게에서 팔고 있었는지 까먹었다.여러가지 과일이랑 과일껍질이랑 꽃잎 말린 게 들어있다. 아랫사진에서 기름이 뜬 것 처럼 보이는 게 사실은 보라색 꽃잎이다. 맛보다는 향이 강해서, 이 차를 우리고 있는 동안에는 방안 가득히 쓰린야시장 안의 차 전문점 향기가 진동을 한다. 처음 마실 때는 깍은 지 한참되서 색이 변하고 겉이 마른 사과를 씹는 맛이 나서 좀 거부감이 있었는데, 매끄럽게 목을 타고 넘어가고, 홍차나 녹차를 잘 못 마셨을 때처럼 위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입안을 개운하게 해줘서 좋다.


t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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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ika 2005-02-13 0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향이 여기까지 퍼지는 기분이예요... 저도 다음에 대만갈 기회가 되면 꼭 저걸 사와야겠어요.. 쓰린야시장에서 파는거 맞죠?

BRINY 2005-02-13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쓰린 야시장 골목 입구에 있는 가게였어요.
 
궁宮 6
박소희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4년 6월
평점 :
절판


주위에서 재미있다는 추천도 받고, 중앙일간지에도 여러번 소개된 유명한 작품인데, 이제야 봤습니다. 화제에 오른만큼 도마 위에도 많이 올랐지요. 그러나! 어쨋든! 재미있습니다! 단순히 예쁜 만화가 아니라, 재미있는 만화입니다. 아무 생각없이 눈으로 그림을 즐기며 스토리를 따라가는 게 무척 즐거웠습니다. 우리가 만화를 읽으면서 찾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그런 게 아니고 뭐겠습니까. 자기 전에 1권 맛이나 볼까하고 집어들었다가 단숨에 6권까지 읽어버렸습니다. 그것도 중간중간 만화책을 얼싸안고 웃음을 터트리면서 말이죠.

별4개로 할까하다, 오래간만에 크게 웃으면서 본 만화란 점과 앞으로의 기대를 담아서 별5개 만점으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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