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rvana_Smells like Teen Spirit (M/V)


Title : Nevermind

Release : 1991

Styles : Alternative Pop/Rock, Grunge

Credits : Kurt Cobain - Vocal, Guitar /

              Krist Novoselic - Bass /

              Dave Grohl - Drums

01. Smells Like Teen Spirit (M/V)

 

  학창 시절의 나는 지금과는 조금 달랐다. 농담을 좋아했지만, 저속하지는 않았고, 지혜를 갈망했지만, 지식에 닿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또한 새로운 것에 관심이 많았지만, 새로운 것이 왜 새로운지는 오래 생각하지 않았다.

  지금은 때로는 저속하기도 하며, 때로는 지혜에 대한 열망을 버리기도 하며, 새로운 것은 왜 새로운지, 그리고 그것을 내가 갖거나 도전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그럼에도 변하지 않은 몇 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한 가지가 다른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에는 쉽사리 동참하지 않는(못하는) 점이다.

  너바나의 앨범이 처음 나왔던 때가 그랬다. 개인적으로 처음 들었던 너바나는 분명 새롭고 좋았으나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는 통에 슬그머니 나는 펄 잼이나 사운드가든 쪽을 더 들었고, 얘기했던 것이다. 하지만, 어찌 됐든 너바나는 학창시절 내가 좋아했던 밴드 중 하나고, 얼터너티브 락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가장 잘 보여준 밴드인 것도 사실이다.

  그들의 대표곡이자 언제 들어도 가슴을 뜨겁게 하는 "Smells like Teen Spirit"을 P/V로 올린다. 지금 보니 데이브 그롤(커트 코베인 사후 Foo Fighters를 결성, 이끌고 있다)이 드럼을 참 열심히 친다. 오랜만에 보는 커트 코베인의 줄무늬 티셔츠 모습도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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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os Janacek_In the Mist : II. Molto Adagio

Title : The Unbearable Lightness of Being (OST)

Release : 1988

Styles : Soundtrack

Credits : Leos Janacek - Composer /

              Mark Adler, Ernie Forselius - Arranger / and ...

03. In the Mist : II. Molto Adagio

07. Sonata for Violin and Piano : IV. Adagio

12. Goodnight

 














  오랜만에 DVD를 한 편 봤다. 필립 카우프만 감독의 "프라하의 봄". 88년작으로,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밀란 쿤데라의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89년인가 비디오로 처음 봤던 기억이 나는데, 지난 초봄 무삭제판으로, 그것도 SE로 출시되었다기에 큰 맘 먹고 샀었는데, 이제야 본 것이다.(게으른 자여, 에혀~)

  90년대 중반 비디오로 구입해 소장할 정도로 애정을 가진 영화지만, DVD로 오랜만에 보니 주인공의 감정을 이해할 나이에 이르렀기 때문인지 새롭게 보이는 면이 많았다. 특히 세 사람의 애증의 관계 못지않게 서로간의 깊은 이해에 마음이 많이 닿았고, 스위스로 망명했다 돌아온 후 겪는 몰락의 상처를 이겨내는 모습에도 뭉클함이 느껴졌다.

  비디오로 볼 때와 크게 달랐던 점은 아무래도 화질의 차이였던 것 같다. 비록 디지털 촬영도 아니고 디지털 후반 작업도 거치지 않았긴 하지만, 확실히 선명한 화면을 만날 수 있었고, 특히 어두운 실내와 인물의 심리를 비유하는 데 능한 스벤 닉비스트의 촬영술에 깊이 빠져들 수 있었다.

  영화에 대한 설명은 많이 나와 있을 테니 촬영감독인 스벤 닉비스트에 대해서만 소개하자면, 스벤 닉비스트는 잉그마르 베르히만 감독의 "외침과 속삭임"(72)으로 74년, 역시 "화니와 알렉산더"(82)로 84년 등 두 번에 걸쳐 아카데미 촬영상을 수상한 거장이다. 타르코프스키 감독의 86년작인 "희생"도 그의 작품이며, 라세 할스트룀 감독의 93년작인 "길버트 그레이프", 노라 애프런 감독의 93년작인 "시애틀의 잠 못 드는 밤", 노만 주이슨 감독의 85년작인 "신의 아그네스" 등 많은 걸작을 촬영했다.

  아울러 예전에는 영화와 소설에 대한 비교나 프라하와 제네바의 비교 등에만 관심이 쏠린 나머지 흘려 들었던 OST도 귀에 푸근하게 감겨왔는데, 찾아 보니 레오스 야나첵이라는 체코 작곡가의 작품들이라고 한다. 기회가 닿는다면 그의 음악들을 더 들어보고 싶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테레사가 잠 못 들 때 토마스가 테레사를 안고서 잠에 들도록 속삭이는 부분이다. "작은 새처럼... 빗자루 창고의 빗자루처럼... 휘파람처럼... 예쁜 노래처럼... 숲속의 노래처럼..." 그리고, 시골에 정착한 이후 읍내에 나가 밤을 보내고 돌아오면서 나누던 대화가 오래 마음에 남는다. 테레사 "지금 무슨 생각하고 있어?" 토마스 "너무 행복하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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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_At my most Beautiful (MV)


Title : Up

Release : 1998

Styles : Alternative Pop/Rock

Credits : Michael Stipe - Vocal /

              Peter Buck - Guitar /

              Mike Mills - Bass, Piano

05. At my most Beautiful (MV)

11. Daysleeper (PV)

 

  알이엠 앨범을 한 장 더 올린다. 이미 오래 전에 나온 앨범이긴 하나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이다. 빌 베리가 뇌 손상으로 밴드를 탈퇴한 뒤 나온 가작(佳作)으로, "At my most Beautiful" "Daysleeper" 등의 아름다운 곡들이 반짝이고 있으며, 특히 "You're in the Air"는 마이클 스타이프 특유의 절절함이 잘 배어 있는 세레나데이다.

  "At my most Beautiful"은 뮤비로도 기억이 나는 곡이다. 첼로 오디션을 받으러 가는 동안 여주인공은 넘어지고, 바람에 머리가 헝클어지고, 안경이 깨지는 등 온갖 시련(?)을 겪는다. 그리고 첼로 오디션장에 앉아 마이클 스타이프를 비롯한 밴드 멤버들 앞에서 연주를 한다.(실제 이 곡에서 나온 첼로 연주 부분이다) 뮤비를 보면서 흐뭇하게 미소를 지었던 기억이 난다.

  알이엠 하면, "Murmur"(83), "Document"(87), "Out of Time"(91), "Automatic for the People"(92) 등의 명반들이 주욱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96년에 나온 "New Adventures in Hi-Fi"와 여기 소개하는 "Up" 앨범이 알이엠의 음악성과 성숙미가 공존하는 작품들로 여겨진다. 이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You're in the Air"를 소개하지 못해 조금 아쉽다.

 

  :: 자료 출처 bloody_wings님 블로그 / mysilence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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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2006-06-07 0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브리즈님. ^^

브리즈 2006-06-26 0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너무 가끔 들어오죠? 그렇게 되네요. ^^..
 

 

R.E.M_Imitation of Life


Title : Reveal

Release : 2001

Styles : Alternative Pop/Rock

Credits : Michael Stipe - Vocal /

              Peter Buck - Guitar /

              Mike Mills - Bass, Piano

08. Imitation of Life

08. Imitation of Life

 

  얼마 전 나온 플라시보의 새 앨범에 알이엠의 보컬인 마이클 스타이프가 참여해 한 곡을 같이 불렀다. 요새는 이런 걸 두고 '피처링' 어쩌고 하는데, 사실 뭐 좀 그렇다. 예전에도 조금 유명하거나 신인인 경우, 아주 유명하거나 중견 뮤지션들의 참여로 앨범의 질을 높이곤 했으나, 요새의 피처링은 말 그대로 '등장'일 뿐, 음악적 교감이나 긴밀한 영향 같은 건 없다.

  이른바 실리 위주로 앨범을 제작하다 보니 유명 뮤지션들의 참여는 필요하지만, 시간이나 비용 등의 이유로 다양한 교감 같은 건 이뤄지지 않는다. 사실 플라시보의 음악과 알이엠의 음악의 연관성이나 유사성도 떨어지지만, 어쨌든 이제 5장 남짓한 앨범을 발표한 플라시보가 대선배인 알이엠의 마이클 스타이프를 초청해 피처링했다는 건 재미있는 일이긴 하다.

  알이엠의 주요 앨범을 10장 가까이나 갖고 있긴 하지만, 지난 2001년 "Reveal" 이후 알이엠은 다소 하향세를 걷는 느낌이다. 우선 나이 때문이겠지만. 예전만큼 활력도 없고, 메시지도 날카롭지 못하다. 사실 지난 98년 드러머 빌 베리가 건강상의 이유로 밴드에서 빠진 이후 알이엠은 서서히 하향세를 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2003년 독일에서 가졌던 라이브를 DVD로 발매한 "Perfect Square"를 보면, 아직도 알이엠은 멋진 밴드고, 가슴을 뛰게 하는 밴드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알이엠이여, 조금 더 기운을 내주기를, 그리고 조금 더 목청껏 불러주기를..

 

  :: 자료 출처 aqualung님 블로그 / Old Record Never Die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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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 > 학고재-조선후기 명화전을 다녀와서

 기와 세라는 낱말의 의미를 살펴 보자면, 기(氣)는 동양회화론에서의 사혁의 6법 가운데 '기운생동(氣韻生動)'에서의 기(氣)를 의미하고 세(勢)는 위세/기세를 의미한다. 사혁이 활동하던 시대의 회화는 주로 초상화와 고사인물도였기 때문에 본래 기운의 의미는 인물의 정신적인 기질을 가리켰다. 그러나 후에 그 범위가 산수 등의 여러 그림에 확대되었고, 전체적인 회화의 예술성을 평가하는 것이 되었으며, 필묵의 쓰임까지 포괄하는 평가기준이 되었다. 즉 기(氣)는 붓과 먹의 쓰임에서 표출되는 에너지인데, 그 에너지는 필획의 속도에 내재된 육체적 에너지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고매한 정신적인 기상을 말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한편 세(勢)는 작가의 정신적인 에너지와 그러한 정신에서 나오는 기세등등하고 거침없는 태도, 양자 모두를 포괄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전시되고 있던 귀한 그림들은 그런 낱말의 의미를 증명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겸재 정선이 <박연폭포>,<어촌도>,<관폭도>는 망설임 없는 붓의 쓰임새가 시원하게 느껴졌다. 필치가 당당하면서도 거칠지 않고, 농익은 풍성함이 있으면서도 기교적인 면이 천박하게 드러나지 않는 것은 일정 경지에 오른 대가만이 할 수 있는 능력이지 싶었다. 익히 들어온 대가이니만큼 한 눈에 잡아끄는 세련됨과 화려한 멋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 혹은 추측은 순전히 나의 부족한 수양에서 비롯된 오해 내지는 착각이었다. 최북의 그림은 다른 작가의 작품들에 비해서 비교적 현대적인 느낌을 주었다. 전대에 비해 관습에 비교적 얽매이지 않았다는 것이 전시 작품을 아우르는 공통점이기는 하지만, 최북의 그림은 그것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현대적인 맛이라면 차라리 김홍도가 더 현대적이다- 별나고 특이하다고나 할까. 기세가 드러내는 태도의 당당함과 고매한 정신력보다는, 기존 전통을 의식하지 않는 자유분방함이 먹의 농담조절과 필치의 표현력에 있어서 엿보였다. 자유분방함의 느낌은 장승업의 <산수인물영모8폭 병풍>을 감상함으로서 지속되었는데, 먹과 채색물감의 번지기와 흘리기, 뛰어난 묘사력과 색채감각, 공간구성감각 등은 능히 관객을 압도하고도 남았다. 기량의 능숙함과 그 표현의 아름다움은 마치 서양회화가 제시하는 3차원의 환각세계처럼 시/지각을 자극했다. 고고하고 적적한 아름다움은 적었으나 오로지 화가가 지닌 재능에는 감탄에 감탄을 거듭했고 다른 그림에서보다 오랜 시간 머물러 감상했다. 윤두서, 채용신, 김홍도 등 옛 대가들의 작품은 모두 존경스러웠으나 그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작가를 꼽는다면 능호관 이인상을 들겠다. 특히 <장백산도>는 고상한 기품과 한없는 고요함이 감돌았고, 나는 그러한 절제미 속에서 쓸쓸함을 맛보았으며 휴식과 같은 편안함도 맛보았다. 주관적인 미적취향 때문이겠지만 이인상의 그림들은 감상 후에도 그 여운이 매우 길었다. 집으로 와서 유홍준 선생의 저서인 화인열전을 뒤적여 보니, 타협을 모르는 완고한 성격의 대단히 원칙적인 도덕 군자였다는 이야기가 쓰여 있다. 역시 그림에서 보여지는 고고한 기상은 인품으로부터 우러나오는 것이구나 했다. 동양화란 서양화와는 다르고 동양미학은 서양미학과는 달라서 예술작품의 품격 속에서 작가의 인품을 읽어낼 수 있다 하였는데, 그의 인품마저 마음에 드는 바람에 그림을 더욱 좋아하게 될 것 같다.

 학고재에서 전시관람을 끝낸 후 돌아오다가 옆 블록에 자리한 현대갤러리에 들러 <근대&현대미술 거장전(Mordern&Contemporary Masters>을 관람했다. 한국과 서양의 모더니즘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는 중이었는데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도 전시중이었다- 학고재 에서의 정서적인 안정감은 일시에 날아가고 자극적인 감각의 즐거움이 어느덧 나를 지배하고 있었다. 블록 하나를 건넌 것이 200-300년의 시대를 훌쩍 뛰어넘은 꼴이 되었는데, 진경산수와 한국 모더니즘 회화 간에는 일말의 내적인 연결점도 보이지 않았다. 선조들의 그림에 스며있는 저 고결한 정신세계의 아름다움이 정작 후손인 우리와는 아무 상관이 없게 된 것은 도대체 언제부터인 것일까. 서글픈 마음에 전시장을 나서서 걷다 보니 가로수의 벚꽃이 만발해 있다. 나는 휴대폰을 꺼내어 벚꽃을 폰카메라에 담고서 가던 길을 재촉한다. 바람이 제법 쌀쌀하다. 리바이스 청자켓도 사월의 황사바람을 막기엔 역부족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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