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os Janacek_In the Mist : II. Molto Adagio

Title : The Unbearable Lightness of Being (OST)

Release : 1988

Styles : Soundtrack

Credits : Leos Janacek - Composer /

              Mark Adler, Ernie Forselius - Arranger / and ...

03. In the Mist : II. Molto Adagio

07. Sonata for Violin and Piano : IV. Adagio

12. Goodnight

 














  오랜만에 DVD를 한 편 봤다. 필립 카우프만 감독의 "프라하의 봄". 88년작으로,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밀란 쿤데라의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89년인가 비디오로 처음 봤던 기억이 나는데, 지난 초봄 무삭제판으로, 그것도 SE로 출시되었다기에 큰 맘 먹고 샀었는데, 이제야 본 것이다.(게으른 자여, 에혀~)

  90년대 중반 비디오로 구입해 소장할 정도로 애정을 가진 영화지만, DVD로 오랜만에 보니 주인공의 감정을 이해할 나이에 이르렀기 때문인지 새롭게 보이는 면이 많았다. 특히 세 사람의 애증의 관계 못지않게 서로간의 깊은 이해에 마음이 많이 닿았고, 스위스로 망명했다 돌아온 후 겪는 몰락의 상처를 이겨내는 모습에도 뭉클함이 느껴졌다.

  비디오로 볼 때와 크게 달랐던 점은 아무래도 화질의 차이였던 것 같다. 비록 디지털 촬영도 아니고 디지털 후반 작업도 거치지 않았긴 하지만, 확실히 선명한 화면을 만날 수 있었고, 특히 어두운 실내와 인물의 심리를 비유하는 데 능한 스벤 닉비스트의 촬영술에 깊이 빠져들 수 있었다.

  영화에 대한 설명은 많이 나와 있을 테니 촬영감독인 스벤 닉비스트에 대해서만 소개하자면, 스벤 닉비스트는 잉그마르 베르히만 감독의 "외침과 속삭임"(72)으로 74년, 역시 "화니와 알렉산더"(82)로 84년 등 두 번에 걸쳐 아카데미 촬영상을 수상한 거장이다. 타르코프스키 감독의 86년작인 "희생"도 그의 작품이며, 라세 할스트룀 감독의 93년작인 "길버트 그레이프", 노라 애프런 감독의 93년작인 "시애틀의 잠 못 드는 밤", 노만 주이슨 감독의 85년작인 "신의 아그네스" 등 많은 걸작을 촬영했다.

  아울러 예전에는 영화와 소설에 대한 비교나 프라하와 제네바의 비교 등에만 관심이 쏠린 나머지 흘려 들었던 OST도 귀에 푸근하게 감겨왔는데, 찾아 보니 레오스 야나첵이라는 체코 작곡가의 작품들이라고 한다. 기회가 닿는다면 그의 음악들을 더 들어보고 싶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테레사가 잠 못 들 때 토마스가 테레사를 안고서 잠에 들도록 속삭이는 부분이다. "작은 새처럼... 빗자루 창고의 빗자루처럼... 휘파람처럼... 예쁜 노래처럼... 숲속의 노래처럼..." 그리고, 시골에 정착한 이후 읍내에 나가 밤을 보내고 돌아오면서 나누던 대화가 오래 마음에 남는다. 테레사 "지금 무슨 생각하고 있어?" 토마스 "너무 행복하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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