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하다고 꿈조차 가난할 수는 없다
김현근 지음 / 사회평론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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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부자 부모를 둔 아이들이 공부를 더 잘한다고 한다. 그만큼 공부하기에 적합한 환경과 수준 높은 과외, 좋은 학원을 선택하기에 수월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공부는 스스로의 동기부여로 이루어지는 학습이 좋은 결과를 얻는다고 생각한다. 초등학교의 성적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이 부모의 강요에 의해 어느 정도는 가능한 우등생이 될수 있으니 말이다.

이 책은 IMF로 인해 실직된 아버지와 월 60만원의 수입이 전부인 어머니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현근이의 초등학교부터 부산과학영재학교 입학, 프린스턴 대학 진학까지의 삶, 공부를 다룬 수기집이다.  기존의 에세이와 다른점은  좋은 과외 선생님 혹은 좋은 환경에서 마음만 먹으면  외국 유학이 가능한 부유한 가정환경이 아니라는 점이다. 또한 주인공이 타고난 영재가 아닌 승부근성이 매우 강하고 부단히 노력하는 형이라는 점이다. 

공통점이 있다면 부모 특히 어머니의 주관이 뚜렷한 교육관이다. 초등학교 1학년때 백점을 받지 못하면 회초리를 들었다니 한편으로는 극성스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저학년때 대부분의 엄마들은 놀게 하는 반면에 어릴때부터 실수를 하지 않는 꼼꼼한 공부 습관이 중요하다고 하는 점에서는 일리가 있기도 하다. 홍정욱의 <7막 7장>을 읽고 나서 인생의 목표를 세우고 유학의 꿈을 갖게 되었다고 하니 책 한권이 지금의 현근이를 있게 버팀목이 된 것이다. 학원은 초등학교 2학년때 다닌 영어학원이 전부였기에, 학원 다니는 친구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나름대로  공부 방법을 연구하여 수업시간에 집중하고, 시험기간엔 시중에 나와 있는 대부분의 문제집을  풀었다고 한다.

가난한 학생이 어떻게 유학의 꿈을 이루었을까 의문이었는데 부산영재학교는 등록금 이외에는 전액 무료이고 프린스턴 대학은 삼성 이건희장학금을 지원받았다.  부산영재학교에서 수학올림피아드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친구와의 경쟁에서 1등을 하기 위해 화장실에서도 공부하였다니 과연 인간의 한계가 어디까지 인가를 보여준다.

주위 사람에게 이 책에 대해 이야기 해주면 "왜 그렇게 키우려고?  욕심이 과한거 아냐?" 하는 말들을 한다. 물론 내심 내 아이에게 기대감을 갖기도 한다. 그러나 엄마를 닮아 의지가 약한 아이들이기에 그저 기대로 끝날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 책에서 인용한 고승덕 변호사 처럼 "어떤일을 할때 무조건 자신이 해낼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전체의 15% 밖에 되지 않고, 나머지 85%는 '내가 될까' 라는 의심과, '될지 안될지 모르겠어'라는 불확신, '난 안될거야'라는 부정적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고 한다. 항상 자신이 해낼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실제 자신은 된다고 확신하는 그 15%의 사람들과만 경쟁하면 되기 때문에 유효 경쟁자 수는 엄청나게 줄어든다. 이렇게 해낼 수 있다는 자기 암시는 엄청난 효력을 발휘한다"고 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다고 하는 불변의 진리를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막연한 우등생이 아닌 차근차근 노력하는 우등생의 모습이 감동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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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20 20: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06-09-20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 퇴근시간 이잖니~~~

구절초 2006-09-21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ㅋㅋㅋ도서관 퇴근은 한밤 중 ???
아~~~밤 퇴근....놀래라...
애들한테 해보는 기대!!! 그런게 부모 특권이잖아요. 힘들게 나아 밤잠 못자며 키웠는데 꿈도 꿔봐야 되고...따라 해준다면 금상첨화!!! 더이상 바랄게 있겠습니까?
공부 9단 오기10단이었던가(?) 그책 사줬더니 우리 애들 왈...기죽어 하던 공부도 못하겠다고 그 책 않보이게 해달래요... 내돈 주고 책사주고 한소리 듣고... 이책은 그책보단 나을까요? 사줘 말어...고민되네요.

세실 2006-09-23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절초님. 호호호~~ 그 시간이 5시45분 이었답니다. 6시면 퇴근하는지라.....
그저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 하게 해주고, 공부하는 동안은 열심히 하는 모습 보고 싶어요. 이런 저런 아이들의 공부법을 알아보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공부9단 오기10단보다 더 악착같이 공부했어요. ㅠㅠ

치유 2006-09-25 0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책은 엄마들이 좋아해요..아이들이 보고 좀 따라하려는 노력이라도 하면 좋겠는데 말이죠..

세실 2006-09-25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엄마들은 관심이 많고, 아이들은 별반 관심 없고...좀 알아주면 좋으련만.
공부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승부근성은 타고 나는것 같아요. 아이들은 점점 수동적이 되어 간다는 생각도 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