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이쁜 후배들과 자리를 함께 했다. 중앙에서 친하게 지냈던 후배 2명이랑,  전임자 이기에 이것저것 챙겨주다가 친해진 후배 1명. 다들 학교 후배인지라 더욱 사이가 돈독하다. 인맥으로 우리나라가 부정부패가 심하다고는 하지만 중국은 더 심하다고 하더라. 중국은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가 아니라 인맥으로 통한다고 한다. (중국책 달랑 한 권 읽었으면서 아는척 하기는....)

살벌한(?) 사회생활에서 인맥은 힘이 된다. 친한 사람 혹은 나를 지지해주는 몇명만 있으면 큰 힘을 얻는다. 사서가 크게 성공할 일도 없고, 뛰어넘을 일도 없다 보니, 인맥을 이용한다기 보다는 그저 사회생활하는데 윤활유 정도가 된다. 가끔 만나서 수다 떨고, 좋은 이야기 해주고.....스트레스 해소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어느덧 나이가 들다 보니 선배보다는 후배가 더 많아진 지라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그래도 좋다. 더군다나 후배들 대부분이 싹싹 하다보니 만나면 기분이 좋아진다. (절대 편가르기 아님) 어제 만난 후배 2명은 우아한 솔로이며 친절하고, 배려심 깊고, 예쁘기까지 하다. 20대 중반인지라 파릇파릇하고 생동감이 넘친다. 그러나 아쉽게도 남친이 없다는 것. 아 남자들은 다 어디로 갔나?

젊음은 역시 좋다. 어젠 생전 처음 사과소주라는 것을 마셨다. 가보고 싶어도 어딘지 몰라서 못가보는 곳. 시내 로데오 거리 사이로 4층에 '놈'(기분은 별로 안좋다. 나한테 욕하는 거지?) 이라는 까페 문을 열고 들어가니 온통 젊음이 넘친다. 아 좋아 좋아~~~

물론 민망함에 얼른 룸(?)으로 들어가기는 했지만 그래도 좋다. 주문한 것은 후배가 마셔 봤다는 '사과소주' 마치 배탕(아줌마다운 상상)을 하듯 사과 안을 동그랗게 구멍을 내어 그 안에 사과를 간것과 소주가 배합된 그 술을  넣고 마시는 거다. 사과로 만든 뚜껑도 있다. 한입 넘기는 순간 '아 달콤해~~~' 꿀도 넣었나? 칵테일 이라더니 순하디 순하다. 잘 넘어가기에 '파인애플 소주' 한개 더 시켰다. 파인애플 속을 파내고 그 안에 술을 넣었다. 적어도 소주 1명 이상은 들어갔을것 같은데........음악도 젊은사람들에 맞게 요즘 한창 뜨는 '거북이, 싸이.....(그 다음은 모르겠다)' 노래들이 나온다.

그렇게 행복하고 흐뭇한 시간을 보내고 집에 들어온 시간은 역시나 12시 몇분 전. 오늘도 아슬아슬하다. 1주일에 딱 한번만 모임을 하자는 주의인지라 신랑도 별 스트레스를 안 주고.....속도 편안하게 잠도 잘 잤다. 끝.  


(디카를 가져가지 않아서 퍼온 사진. 물론 똑같다. 뚜껑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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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06-08-31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과 소주라고 해서 사과 몇조각 썰어넣은 것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네요^^
학연, 지연...좋은 점도 있지만, 아직 '아랫사람'인 저로서는 불편한 점도 많아요. 동문회 회식가면, 한참 나이 많은 대선배님들이 직장 내 뒷담화하느라 시간가는 줄 모르는 거 참고 들어줘야하고, 대놓고 '모시기'를 바라는 대대선배도 있고 등등...

Mephistopheles 2006-08-31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술이...앉은뱅이 술이라고 하죠..^^
마시다 보면 일어나질 못한다는..^^

전호인 2006-08-31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혼자만 좋은 곳에서 좋은 술로 기분내지 마시고 한번 사줘봐여.
인맥, ㅎㅎㅎ 그래서 제가 고안해낸 것이 00출신이라는 것입니다.
남자들은 한꺼번에 다 엮어서 총각출신! 여자들은 처녀출신!
그러니까 모두가 선후배가 됩져! 출신이 아닌 아이들은 모두가 다 후배!
중앙에 인맥이 전무하다시피한 우리도 출신들은 이렇게라도 인맥을 형성할 수 밖에 없답니당.
행복해 보입니다. 그리고 믿고 따르는 젊은(?)후배들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뿌듯하고 든든할 까?

달콤한책 2006-08-31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흐..솔로인 제 친구도 예전에 이거 마시고 좋더라 하면서 홈피에 올렸기에 저도 그림상으로는 구경해 본 술이네요^^ 역시 솔로들은 다릅니다^^

비자림 2006-08-31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낭만적인 밤이었군요.
아이고 부러워라. 전 사과소주 한 번도 마셔보지 못했는데...
젊은 사람들 만나면 젊어지는 것 같아요, 그쵸?

hnine 2006-08-31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사과소주란 저런 것이었군요. 집에서도 만들어볼수 있을까요?

sooninara 2006-08-31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과소주..집에서도 칼로 잘 파면???
좋은 시간 보내셨네요^^

세실 2006-08-31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BRINY님 하긴 나이가 어릴땐 그저 어려워서 몸둘바를 몰랐죠. 나이가 해결해 줍니다. 이제 선배 대열에 끼고 보니 편안하네요~~~ 호호호. 전 선배가 되고나니 후배들 앞에서 뒷담화 하기 싫던데.....그저 좋은 말 해주고 싶답니다. 어제도 괜히 끝 무렵에 좋은 이야기 해주느라 고생했다지요...'신규때는 다 실수도 하는 법이야. 한 5년쯤 지나면 조금씩 여유도 생기고 익숙해지지. 그래도 층층시야에서 일 배우는것이 지나고 나면 훨씬 도움이 되지...' 이러면서요. 호호호~

메피스토님 저도 그럴까봐 걱정했는데 전혀 뒷끝이 없었어요. 생과일이 들어가서 그런가요? 사실 1차로 해물찜이랑 백세주 2명 마셨거든요~~~~

전호인님 호호호 청주 오시면 제가 '놈'으로 모시지요. ㅎㅎㅎ. 뭐 인맥하니 거창한듯 하지만 전 소박한 인맥이옵니다. 청주는 뭐 아무래도 제 무대가 되긴 하겠죠???
아직도 후배들이랑 함께 하는것이 쬐금 부담스럽긴 하지만 좋으네요. 이러면서 나이를 먹어가는 거겠죠? 으 나중에 선배는 하나도 없고 후배만 있으면 넘 끔찍할것 같아요. 윽....영원한 후배이고 시포라~~~

달콤한책님. 호호호 아직 안드셔 보셨어요? 하긴 저도 처음이었답니다. 달콤한것이 딱 제스타일이었답니다. 한동안 이곳으로 약속을 할것 같아요.

비자림님. 예~ 아름다운 밤이었답니다. 헤헤헤. 술이 달콤해요. 비자림님도 마시면 반하실듯~~~ 맞아요. 젊은 사람들 만나니 저두 젊어지는것 같았답니다.

hnine님 예~ 사과 속을 판뒤, 사과속 간것과 소주를 적당량 섞고 꿀을 조금 넣으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헤헤.

수니나라님. 호호호. 역쉬 프로주부 다우세요.... 한번 해보시고 꼭 알려주세용....
해피, 해피한 시간이었답니다~

2006-08-31 20: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실비 2006-09-01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잘드셨나요?
사과소주라. 한번 맛보고싶어용^^ 일하시면서 하여튼 고생 많으셔요.

세실 2006-09-01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님.....댓글이 보이지 않네요. 제가 뭐 실수한거라도 있나요? 미심쩍은 마음에 소재가 될만한 댓글 지웠답니다. 앞으로는 더욱 조심해야 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실비님. 어머 아직 안드셔 보셨군요~ 달콤해서 실비님도 좋아하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