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반전 외 재미있다! 우리 고전 10
장철문 지음, 이현미 그림, 박지원.이옥 원작 / 창비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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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히 생각해보니 우리 고전을 정확하게 읽은 기억이 별로 없다. 그저 가벼운 그림책이나 혹은 중간 생략된 수박 겉핥기 식의 독서를 했다. 만만하게 생각했을수도 있겠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우리 것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고, 읽다보니 고전 읽기의 즐거움을 어렴풋 이나마 알 수 있게 되었다.  

우리 선조들은 가난해도 참으로 여유로운 생활을 했다.  광문자전에 나오는 거지왕초 광문이. 의리있고, 우직하고 그래서 사람들이 좋아해 집이라도 장만하여 주려고 하면 혼자 몸에 필요없다고 하는 광문이.  벼슬아치도 광문이와 친구가 된단다. 마음을 비우고 살면 매사가 편할테데 왜 이리도 웅켜쥐고 살게 되는지......

아내의 등쌀에 돈을 벌러 나서서 많은 돈을 벌어 들이지만, 좋은 일에 쓰고 나머지는 강물에 던저버리는 호인 허생. 양반의 허세와 상업 경시풍조가 보이는 듯 하여 살짝 기분 나쁘지만 또한 그의 자신만만함에 부럽기도 하다.

양반이라고 다 좋은것만은 아닐터. 가끔 남의 삶이 부러울 수도 있고, 높은 자리가 부럽기도 하지만 또 다른 고충이 있는 법. 그저 현재의 내 위치가 가장 행복한 자리라고 살면 되지 않을까? 물론 현재에 만족해서 업그레이드된 미래를 포기하라는 말은 절대 아니다. (양반전)

고등학교 축제때 연극반 선배들이 무대에 올린 '호질'  한동안 주인공 언니의 멋짐에 연극반에도 들어갔지만 바로 그만두었다. 이렇게 압축적인 멋진 내용을 그 당시엔 전혀 몰랐었다. 그저 의인화라는 것 밖에는, 호랑이가 사람들을 꾸짖는 장면만 생각났다. 짐승만도 못한 인간들이 이 세상에는 참 많을터.....

예나 지금이나 사기꾼은 존재한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의의 거짓말은 간혹 유용할 수도 있지만, 명백한 거짓말은 절대 사절. 희대의 사기꾼 이홍! 나쁜 사람.

대부분이 전으로 끝나는 단편소설만 모아놓은 이 책은 우리 고전읽기의 초보수준이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읽기에 부담없는 페이지수와 표준말로 되어있다. '전'은 오늘날의 '전기'와 비슷한 역사서설양식이라고 하니 고전 전기가 되는 것인가? 엄연히 문학인데 전기가 될 수 있는것인지 의문이 가지만 워낙 유명한 소설이니 한번씩 접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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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6-06-01 0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엥! 보고 있는데 이게 뭔가요? ^^
안녕히 주무시고 내일 뵈어요. 글구 글도 마저.... ^^

세실 2006-06-01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죄송~ 갑자기 어찌나 졸음이 밀려오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