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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티 마을 영미네 집 ㅣ 작은도서관 2
이금이 지음, 양상용 그림 / 푸른책들 / 2005년 9월
평점 :
이책은 '밤티마을 큰돌이네 집'의 후속편이다. 요즘 경제적인 어려움과 가정불화로 이혼율도 높아지고, 할머니랑 사는 아이들도 꽤있다. 내가 맡고있는 성당 주일학교 1학년 친구들중에도 부모가 이혼을 해서 할머니랑 사는 친구가 2명이나 된다.
'밤티마을 큰돌이네 집'이 오빠인 큰돌이를 주인공으로 해서 큰돌이의 입장으로 쓴 책이라면, 이 책은 동생인 '영미'를 주인공으로 하여 씌여진 책이다. 부자집의 양녀로 들어간 영미가 집으로 되돌아오면서 시작된다. 처음에는 새엄마 얼굴이 못생겼고, 촌스러워 팥쥐엄마라고 부르면서 마음에 들어하지 않지만 새엄마의 우직함과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 가족간의 평화로 인해 아이들이 조금씩 닫혀있는 문을 열고 새엄마를 진짜 엄마로 인정하는 내용이다.
가족에서 엄마의 역할. 맞벌이 하는 나는 그 힘듦으로 인해 전통적인 엄마상을 애써 외면하고, 무시하려고 하지만 가족의 중심은 엄마이다. 이 책에서도 엄마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한다. 귀가 들리지 않는 할아버지를 제대로 돌보아 드리지도 못해서 지저분하고, 아버지도 술로 하루하루를 지내는 상황. 전에 엄마가 계셨을때도 매일 싸우느라 이런 상황이 지속된 것이다. 새엄마가 들어오고 부터는 아버지도 술을 끊고 농사일을 열심히 하고, 할아버지도 자주 목욕시켜 드리고, 이발도 해드려 깔끔한 멋쟁이 할아버지가 된 것이다. 친 엄마가 아이들을 찾으러 왔지만 아이들은 새엄마에게로 간다.
책을 덮고나니 그동안 나의 행적이 조금은 부끄럽다. 아이들의 입장, 신랑의 입장을 생각하기보다는 내입장, 직장생활로 인한 고단함만 강조했다. 엄마의 힘은 위대한데....엄마의 행동을 보며 아이들은 똑같이 자라는데....문득 스승이 '바담 풍' 하면서 아이들에게는 '바람 풍' 해주기를 바라는 욕심도 생각났다. 역시 동화는 엄마도 읽어야 한다는 평소 생각이 적중했다. 새엄마도 아니면서 팥쥐엄마인 나는 뭐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