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부모들이 꼭 알아야 할 대화법
신의진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누군가 내게 지금 막 아이를 낳고 좌충우돌하는 초보 엄마들에게 해주고 싶은 충고가 뭐냐고 묻는다면 나는 서슴지 않고 말할 것이다. 초보 엄마들이여, 생명을 키우는 위대함과 행복을 '지금' 만끽하라. 지금 아이와 볼을 비비고 사랑한다 말하고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라. 정말 행복한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가 버린다. 매 순간의 '지금'을 행복으로 채우면 영원토록 행복할 수 있다.  부디 생명을 키우는 이 땅의 모든 엄마들이 아이와 함께 영원한 행복을 누리기를 간절히 바란다. " 소아정신과 의사인 신의진 교수가 마지막 페이지에 남긴 말이다.

결혼을 해서 소중한 아이를 낳고 기뻐하기도 잠깐, 낮에 하루종일 일한 피로감에 밤에 아이가 울기라도 하면 같이 엉엉 울어버리거나, 아이가 투정이라도 부리면 참지 못하고 '내가 왜 이 고생을 하고 있나' 하는 생각도 했었다.  아이들이 커서 7살, 3학년이 되고보니 이젠 그런 걱정은 없는데, 말을 잘 듣지 않는 아이들때문에 또 힘들어진다. 더군다나 늘 시간에 쫓기는지라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기 보다는 엄마의 스케줄에 맞추어 그저 '바쁘다 바빠'를 연발하며 채근하고 살았다. 아이의 생각이나, 아이가 뭘 원하는지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이 엄마의 독단으로 아이는 점점 반항을 하게되고, 엄마의 의도와는 점점 멀어진다.  그러면서도 엄마는 아이가 잘 커주길, 아니 잘 크겠지 하는 막연한 환상 같은걸 갖고 살았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엄마의 독단이, 엄마의 잔소리가 얼마나 독이 되는지 지금에서야  조금은 깨달을 수 있었다.

신의진 교수는 소아정신과 의사 답게 논리적으로, 구체적인 예를 들어가면서 조목조목 이야기 한다. 문제는 99% 엄마에게 있다는 말이 가슴으로 와닿는다. "그래 맞아. 아이를 간섭하고 바꾸려고 하기 보다는 아이의 자율성을 존중해주고  귀를 기울여주면 되는데....

대화에 문제가 있는 부모들의 5가지 유형에 대해서도 이야기 한다. 첫째. 아이 수준에 맞춰 놀줄 모르는  아이 감정에 둔감한 부모. 둘째. 대부분의 엄마들이 후회를 하면서도 늘상 저지르는 잔소리를 참기 어려어하는 부모. 셋째. 폭력적인 부모로 말로 표현을 잘 못하는 부모. 넷째. 자신의 말을 어기는 것을 못 견뎌하는 부모. 다섯째. 자식에게 하소연을 일삼는 부모에 대하여 이야기 한다.  그 외에도 현명한 부모들이 꼭 알아야 할 대화의 기술 10가지, 연령별 대화의 기술에 대해서도 말한다.

전문가다운 해박한 지식과  적절한 예시, 엄마들이 궁금해 하는 아이의 다양한 심리에 대한 대응법은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에게 상당한 도움이 되겠다. 이 책을 옆에 두고 틈틈히 읽고 소화해서  아이를 키우는데 적용한다면 훌륭한 지침서가 될듯 하다.  흔한 육아서와는 차별화된 실제에서 추출해낸  구체적인 내용들이 가슴에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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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5-12-07 2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네요. 좋으 ㄴ엄마도 되고 싶고 자유로운 여자도 되고 싶으니 이를 어쩌지요?

세실 2005-12-07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말입니다. 두마리 토끼를 쫓는 다는건 참 힘든 일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