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행복합니다 - '지선아 사랑해' 두번째 이야기
이지선 지음 / 이레 / 200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5년전 이맘때 횡단보도에 서 있다가 초록신호로 바뀌어 한걸음 내딛는 순간 달려오는 차에 치여 정신을 잃었다.  깨어보니 병원. 하필이면 다른곳은 멀쩡하고 얼굴만 엉망이 되었다. 눈밑에 뼈가 내려앉고, 입주위가 퉁퉁 부어  엉망이 되고, 이곳저곳 찰과상 입은곳 투성이에  이빨도 여러개 나갔다.  사고후 면회사절을 원할정도로 힘들었었다.  수술을 받고,  한달여 치료를 받으면서 '그만하길 다행'이라는 위안을 삼으며 그렇게 상처는 아물어 갔다.  다행히 지금은 얼굴에 사고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김지선양.  대학원 준비중인 E여대 4학년생. 독실한 기독교 신자. 오빠와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집으로 향하다가 음주운전 차에 부딪쳐 전신에 심한 화상 입음. 얼굴이 특히 심함.  사고후 5년 경과하는동안 15번의  재 수술받음. 현재 보스톤대유학중'

내가 만약 김지선양이라면 어떤 행동을 했을까? 기필코 집밖으로 나가려고 하지 않았을 것이다. 모든 것을 포기한채 죽기만을 기다리는 암울한 날들이었을 것이다. 어떤 힘이 지선양을 강하게 했을까?, 불가능은 없다라고 했을까? 어릴적부터 몸에 밴 하느님에 대한 믿음이었으리라. 하느님에게 의지하고, 하느님에게 나를 온전히 맡긴 지선양.

또 한가지는 가족의 힘이었다. 늘 든든한 힘이 되어주는 거북이 아빠, 그림자처럼 옆에서 지켜주고, 힘을 실어주는 언니라고 부를만큼 젊고 이쁜 엄마,  친구같고 애인같은 오빠. 이렇게 든든한 후원자인 가족들이 있기에 그 힘든 고통속에서도 밝은 모습을 잃지 않았다.

우리는 살면서 크고 작은 어려움들을 만나게 되고, 또 그 어려움들은 인생에 고단함을 주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형통한 날에는 기뻐하고 곤고한 날에는 생각하라 하나님이 이 두가지를 병행하게 하사 사람으로 그 장래 일을 능히 헤아려 알지 못하게 하셨느니라"(전도서 7장 14절)라는 말씀처럼, 전혀 기대하지 않고 꿈도 꾸지 않았던 일들을 만나게 하십니다. 너무나 순탄해서, 그래서 어쩌면 뻔하고 지루하게 흘러갈지 모르는 인생에서 그것이 좋은 일이든 그렇지 않은 일이든... 그것도 각기 특수한 상황에서 아주 특별한 일들을 겪게 하십니다. 정말 1분 1초 후의 일조차 알 수 없게 되지요. 하나님 그 한 분 이외에는 그 누구에게도 기댈 수 없음을, 나는 그분의 형상을 따라 지어진 피조물임을 깨닫게 하십니다. 그리고 그 곤고한 날에 생각하게 하시며, 하나님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해 눈뜨게 하십니다. 정말로 중요하고 영원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하시고, 더 크고 아름다운 것들에 대해 생각하게 하시고, 작지만 정말로 귀한 것들을 소중히 여길 수 있는 마음을 주십니다.

그녀가  보스톤에서의 힘든 유학생활을 무사히 마치고, 우리나라로 돌아와 장애인 재활치료에 큰 힘이 되었으면 한다.  핼렌캘러보다는 분명 운이 좋은 사람이지만 우리에게 핼렌켈러 같은 사람으로 기억되었으면 좋겠다.

이 책은 남보다 가진것이 없다고 힘들어 할때, 내 아이가 공부 못해서 속상할때,  나처럼 무늬만 신자인  종교인에게  가야할 길을 안내해준다. 현재 내가 누리고 있는 삶이 얼마나 소중한 행복인지를 깨닫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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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5-12-02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정말 다행...
이지선 양, 지금은 미국땅에 있군요 꿈을 이루기 위해.
정말 저같은 툴툴이로 하여금 말을 잃게 만드는 사람들이지요.

세실 2005-12-03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참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지금은 괜찮아요. 사실 이가 임플란트한거라 딱딱한 음식 씹을때 불안해요. ㅠㅠ
맞아요. 지선양은 그저 감내하고, 받아들이네요...그래서 더 좋은 결과가 나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