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친구 K가 왔다. 청주에서 열리는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서......
과거의 단상~
3학년때 제주도로 졸업여행을 가면서 같이 이동하게 되고 그러면서 친해졌다. 그 친구는 또다른 친구가 있고, 나도 그랬다. 그렇게 넷은 어울려 3박4일의 일정을 함께 했다. 졸업을 하고, 그 친구는 고향에 머물면서 남자친구를 사귀고, 그 남자가 크게 다쳤어도 함께 옆자리를 지켜 주었다. 결국 결혼을 하고 행복하게 살았다. 초반에는....... 결혼한지 10년이 지나도록 아이가 없고, 신랑과의 관계도 소원해질 무렵 신랑은 건설업에 뛰어들었는데 친구의 배신으로 빚만 떠안고 무너졌다.
그 빚은 고스란히 K의 몫. K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준보석가게도 정리하면서 빚을 갚아보려 하지만 힘들어 한다. 나에게도 500만원을 빌렸다가 3개월만에 힘들게 갚고, 마지막으로 가져간 50만원은 서로 말을 하지 않는다. 지지배. 아는거야 모르는거야.....억대 빚이니 50만원은 새발의 피겠지만 가끔은 아쉽다. 엄마를 드리면 참 고마워 하시겠지.....
현재의 단상~
한동안 힘들어 하더니 요즘 재취업한 도서관에서 참 열심히 생활한다. 어린이전문사서의 역량을 키우고 싶단다. 공부도 계속 하고 싶고......아직은 힘들겠지만, 어느정도 안정이 되면 공부를 하겠지. "K야 화이팅, 난 너를 믿어". 준보석 가게를 정리하면서, 팔지못한 악세서리들이 많단다.
어제 도서관으로 악세서리들을 가지고 왔다. 잘 팔아주면 나한테 쏘겠다니 열심히 팔아야지~ 벌써 귀고리 챙겼다. 흐흐~ 다행히 여직원들이 좋아라 한다. 하긴 현재가에서 50% 세일이니 좋겠지. 졸지에 two job이 되었다. 또 어디로 가져다 팔지?
전에 K가 좋은 시절(?)일 적에는 그친구에게 가면 무료 숙식에, 무료 음식제공에 공짜로 푹 쉬다가 왔었다. 올때는 선물도 받아 왔으니...... 지금은 전혀 여유가 없어서 그 친구가 보고 싶어 가도 내가 사주어야 한다. 그러면서도 괜히 미안해진다. 친구의 심정은 오죽 할까?
친구란 묘하다. 한없이 관대해 지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괜히 손해보는 것 같고, 만나도 뭔가 부담스러운 친구가 있다. 물론 K는 전자이다. 손가락안에 꼽는 친구이니.....
"친구야 너무 힘들어 하지도 말고, 위축되지도 말고, 그렇다고 되는대로 사는건 절대 안된다. 내가 경제적으로 도움은 되지 못하겠지만, 술이 마시고 싶다거나 맛있는거 먹고 싶을때 언제든지 연락하렴. 맨발로 뛰어갈께.....사. 랑.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