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토요휴무일. 오전만이라도 좀 쉬면서 집안일을 해볼까 했는데 후배한테 전화가 걸려왔다. 계장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암 말기 진단을 받고 입원, 퇴원을 반복하다 최근 몇개월은 집에서 거의 임종을 기다리셨다. 자식들이 매일 오길 바라셔서 퇴근후엔 항상 친정에 들렀다 가셨다. 우리랑 술을 마셔도 꼭 가셨으니......
공교롭게도 휴일날 돌아가셨으니 연락이 제대로 되지 않나 보다. 도서관에 직원들은 근무자 3명밖에 없고..... 그때부터 우리집 전화와 휴대폰은 불이 났다. 어떻게 된거냐? ... 몇시에 갈꺼냐...... 하다못해 상급기관에서 주는 조화는 누가 챙기냐? 그럼..내가 챙겨야 하나??? 같은 부서에 근무하기도 하지만....ㅠㅠ
그때부터 전화를 하기 시작했다. "난데... 정** 계장님 아버지 돌아가셨어. 알고있니?. 아 모른다고...** 병원이야" 충사협(충북지역사서협의회) 총무도 아니면서, 참 오지랍도 넓다. 하긴 나도 소식 늦게 알면 괜히 서운하니 이럴때 친분관계를 도모하면서 팬클럽을 만들어야 겠다는 속셈도 들어있다. ㅋㅋ 결국 전화를 하다가 2시에 성당갈 시간이 되어 집을 나섰다. 에구 피곤해......
7시에 조문가기로 했으나. 신랑은 등산가서 안돌아오지....계속 늦는다는 전화만 왔다. 결국 9시 되어서야 병원에 도착했다. 남자들은 아예 고스톱 판을 벌리고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있다. 여직원들은 그냥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고...... 오래 앉아 있자니 그렇고, 일어나자니 그렇고...... 상주와 절하는 조문도 안하다가 2~3년전부터 하기 시작했다. 결국 10시 30분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의식이 많이 바뀌긴 했지만, 여자들은 상가집에 가기 참 껄끄럽다....... 이래서..오늘도..정신없는 하루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