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은 행복하다~ 9시쯤 눈을 떠 일어나지 않고 이불속에서 뒹글뒹글. '이보다 더 행복할 수는 없다' 더구나 내가 좋아하는 '새우깡, 뿌셔뿌셔' 같은 과자라도 남아 있다면 금상첨화. 아이들은 어제 밤 12시쯤에 잤음에도 불구하고, 벌써 일어나 우유랑 콘플레이크를 먹었단다. 예쁘기도 해라~ 오늘은 12시까지 버텨보자~ 재미있음에도 진도가 나가지 않던 <박완서님의 그남자네집>을 끝장내보련다.
결국 신랑이 어제 먹다 남긴 부대찌개를 데우고, 밥을 퍼서 아이들에게 준다. 흐흐. 나도 은근슬쩍 끼어든다. '자기야 나 계란후라이 먹고 싶은데' 하는 말과 함께..... 식탁은 치우지도 않고, 이렇게 알라딘에 글을 남기는 여유도 부리고~ 규환이가 컴퓨터 하고 싶은데 엄마가 차지 하고 있다고 짜증을 내길래 계속 밀쳐내니 서운한가 보다.
"엄마는 내 마음도 모르고" " 니맘? 니맘이 뭔데?" "엄마를 사랑하는 마음" 흐. 저 예쁜 놈. 눈치도 빠르고, 여우짓도 누나보다 더 잘한다. 할수 없이 TV앞에 앉으면서도 계속 이쪽 동정을 살핀다. 강한 엄마는 전혀 개의치 않고~
"엄마 내가 웃긴 얘기 해줄께" "아따맘마에서 마르코가 투니버스 라고 얘기했는데, 할아버지가 뭐라고 통일버스라고?, 그리고 마르코네 엄마가 송이버섯이라고?" 했다면서 입에 웃음을 한가닥 머금는다. ㅋㅋㅋ 엄마도 호들갑 스럽게 웃어준다. "와 규환아 너무 재밌다. 규환이 참 웃긴 얘기 잘하네....멋져~"
오늘은 이따 2시에 보림이 청주교구에서 운영하는 '도미니끄 어린이 합창단' 오디션 보러간다. 가벼운 마음으로 별로 연습도 하지 않았는데.....보림이는 막상 떨어지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이 드나 보다. 동요랑, 피아노 반주를 치르는 건데...떨어져도 할 수 없지 뭐~
그런데 청소는 언제 하니? 슬슬 준비하고 나갈 시간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