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기자가 원고료라며 건네준 '김동규 콘서트 티켓' . 오잉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선물을 받고 보니 미안하고 고맙다. 요즘 가장 좋아하는 가수(? 좀 애매모호하다. 성악가)가 김동규인데.....늘 운전할 때는 '10월의 어느 멋진날에' 를 틀어놓고 따라부르며 다니는데..... 찌직 전기가 통했다.
겨울답지 않은 포근한 날씨라 비가 제법 내리지만, 눈이 온다 생각하고 공군사관학교에 있는 성무관으로 출발~ 남편은 애들을 봐야 하니 (오늘따라 시부모님도 저녁 약속이 있으시다) 이야기도 못하고, 그저 모임이 있다고만 했다. 미안쏠~
'기억속의 2004, 감사의 크리스마스 김동규 콘서트' 가 오늘의 타이틀이다. 무대 왼쪽에 대형 김동규 브로마이드가 걸려있고, 오른쪽에는 타이틀이 적힌 현수막이 걸려있다. 오늘은 김동규만 본다 생각하고 갔는데, 함께 간 친구는 SBS 김정택 단장에게 더 열광한다. 초등학교때 부터 좋아했다나? 조숙하구만.
SBS 관현악단의 오프닝 연주. 와우~ 김정택 단장의 멋진 제스처와 포즈....환상이네. 음악도 파워플하고~ 드드디어 김동규 등장. '무정한 마음' '축배의 노래' 여자보다 귀한것은 없네' '크리스마스 캐롤' '신세계' '케세라'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참 마음을 울리는 아름다운 목소리다. 클래식 콘서트니 소리를 지를수도 없고, 머리위로 박수를 칠수도 없고....그냥 간간히 참을 수 없을때 소리를 질렀다. '오우' 주변 사람들 다들 썰렁해 한다. 자연현상을 어떡하냐구~
이제까지 다녀본 콘서트중에 제일 멋졌다. 이렇게 환상적이고, 열정적이고, 우아하고, 마음까지 정화되는 듯한 아름다운 무대~ 멘트는 얼마나 편안한지. 특히 금주희인가 하는 '10월의 어느 멋진날에' 와 '메모리'를 부른 소프라노 성악가는 얼굴도 예쁘고, 날씬하고, 노래도 잘 부른다. 아 부러워라~ 보림이도 성악가로? 하는 생각을 잠깐 했다. 보림이는 목소리 가성은 예쁜데, 노래 부르는것을 별로 안좋아한다니......
이 음악회를 다녀오니 12월 한달이 값진 느낌이다. 내년에도 후년에도 계속되길~ 이젠 김동규 음악회는 무조건 간다.


김동규 - 10월의 어느 멋진날에
눈을 뜨기 힘든 가을보다 높은 저 하늘이 기분좋아
휴일 아침이면 나를 깨운 전화 오늘은 어디서 무얼할까
창밖에 앉은 바람 한점에도 사랑은 가득한걸
널 만난 세상 더는 소원없어 바램은 죄가 될테니까
가끔 두려워져 지난밤 꿈처럼 사라질까 기도해
매일 너를 보고 너의 손을 잡고 내곁에 있는 너를 확인해
창밖에 앉은 바람 한점에도 사랑은 가득한걸
널 만난 세상 더는 소원없어 바램은 죄가 될테니까
사랑하는 이유 꿈을 꾸는 이유 모두가 너라는걸
내가 있는 세상 살아가는 동안 더 좋은것은 없을거야
10월의 어느 멋진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