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림, 규환이가 주일학교에 다니면서 늘 토요일 3시30분 미사를 보게 된다.  노래로 시작해서 노래로 끝나는.... 처음에는 시끄럽고, 산만한 분위기라 집중이 되지 않더니 지금은 아이들 떠드는 소리도 그냥 성가로 들릴 정도로 무던해 졌다. 오히려 부담없는 분위기가 더 편안하다. 

한동안 우울해서 성당에서 자모들끼리 어울리기 보다는 그냥 혼자서 성당에 우두커니 앉아 기도하는 일이 많아졌다. 덕분에 그동안 밀린 보속도 하나하나 해 나간다.  오늘도 역시 혼자 앉아서 묵주기도를 드리고 있는데 새로오신 수녀님이 어느새 옆자리에 앉으셨다. " 세례명이 세실리아라고 했나요, 세실리아 자매님은 아무 문제 없을것 같은데......" 그 말씀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공지영씨가 그랬던 것처럼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도저히 말을 이을수 없을 정도로.... 오신지 한달밖에 되지 않은 수녀님앞에서 이게 뭐람. 나의 속마음과는 다르게 눈물이 통제가 되지 않는다....

수녀님은 한참을 계시더니 정말로 힘든 일이 있으면 54일 묵주기도를 바치라고 하신다. 청원의 기도 27일간, 감사의 기도 27일간.... 성모님은 이 기도는 꼭 들어주신다고...수녀님도 너무나 힘들땐 54일기도를 바치신다면서 꼭 들어주실거라고 강한 의지를 보이신다.

그래. 오늘부터 당장 하자~ "하느님, 성모님 제가 지금까지 뭐 해달라고 부탁한적 없습니다. 처음 드리는 기도이오니 꼭 들어주실꺼죠?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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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리꼬 2004-11-20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이제 성탄절도 다가오고 하니깐 성당에 좀 나가줘야 하는데 말이죠.. 히히 ... 첨 인사드립니다. 아참, 그리고 보석이 아니고 보속 아닌가요...

세실 2004-11-21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 제가 오타를...부끄럽군요...처음인데 이렇게 이미지가 구겨져서야...얼릉 고치겠습니다. 이래서 안도현시인처럼 50번은 고쳐야 한다니깐요.

흠흠. 그럼 냉담자???? 이번 성탄절에 꼭 판공성사 보시고, 즐거운 성탄절을 맞이하시길 기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