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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려줄 게 없는 부모는 공부하는 방법을 가르쳐라 - 가난한 아빠 한희석이 만들어낸 아이들의 공부 기적
한희석 지음 / 명진출판사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우리 집은 차상위 계층이다. 경제적 빈곤층 서열을 따지자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바로 다음인 2위에 해당한다. 성적으로 치면 뒤에서 두 번째. 그러니 나로 말하자면 이 시대 아빠중 가장 무능한 사람에 속한다. 내 직업은 작가다. 작가는 대표적인 비정규직이다. 물론 유명한 작가는 다르겠지만 그런 분들은 전체 작가중에서 1퍼센트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나머지 99퍼센트는 나처럼 히트작 하나 없는 무명작가다." 프롤로그에 적혀있는 저자의 프로필이다. 이 책은 학창시절내내 사교육을 전혀 받아본 적 없는 딸을 고려대 경영학과에 수시로 합격시킨 아빠의 생생한 학습코칭 이야기를 담고 있다.
딸이 중학교 1학년때 받아온 36명중 27등이라는 성적표를 보고는 가난을 되물림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저자는 직접 아이의 학습코칭을 담당한다. 아이와의 소통을 위해 아이들의 언어를 이해하고, 그 언어를 사용하는 것, 아이들 먹거리 문화에 공감하고 거기에 철저히 동화되고자 떡볶이, 피자, 아이스크림을 좋아하게 되었다고 하니 정성이 놀랍다. 뉴욕대학에 다니는 조카가 알려준 공부비법인 수업시간에 선생님 설명 열심히 듣고 기록하기위해 선생님과 시선 맞추기, 선생님께 자주 찾아가 질문하기등 단순하지만 중요한 방법을 차근차근 익혀 간다. 신문 칼럼을 통해서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생각하고 글로 표현하는 훈련을 터득하고, 방학을 이용해 인사동, 대학로, 음악회, 미술관등을 찾아다니며 예술에 대한 견문을 키워주는 노력도 했다. 무조건 큰소리로 말하는게 가장 중요한 영어공부법, 수학은 문제를 풀기전에 개념에 대한 이해부터 하기, 언어영역 정복의 왕도는 독서라는 단순 명쾌한 진리를 강조한다. 자녀가 중학교 3학년때부터 입시설명회에 꼭 참석하라고 조언한다.
칭찬도 연구가 필요하다는 저자의 말처럼 아이를 위해 함께 공부하고 노력하는 모습이 눈물겹고 아름답다. 대학에 들어간 딸은 유학을 준비한다고 한다. 경제적인 능력이 없어도 공부하려는 의지만 있으면 지인들의 도움과 장학금의 혜택으로 길은 많다. 아이가 위축되지 않도록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는 것, 지치고 힘들때 힘이 되어주는 것, 진정한 부모의 몫이다. 글쓰는 것만으로는 살기 힘들어 막노동 일을 하면서도 세 아이의 멘토가 되어준 아빠의 힘은 참 위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