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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 이해인 수녀의 사모곡
이해인 지음 / 샘터사 / 2008년 8월
평점 :
'아플땐 아파서/슬플 땐 슬퍼서/기쁠 땐 기뻐서/제일 먼저 생각나는/그리운 사람, 엄마/엄마는 저에게/썰물이 아닌 밀물입니다/아프디아픈 파도입니다/부르면 금방/기도로 펼쳐지는/아름다운 수평선입니다/아아,엄마,어머니......'
소리내어 읽기만 해도 눈물이 고이는 그리움의 대상 '엄마'
제목이 간결한 이 시집은 이해인 수녀님의 어머니가 하늘나라로 떠나신 후 쓴 사모곡 모음집이다. 수녀님의 글을 읽고 나면 영혼까지 맑아지는 느낌이 들어 가끔 심란스러운 마음일때 무언가 정리 되지 않는 어수선한 마음일 때 소리내어 읽게 된다.
수녀님의 어머니는 참 고우시다. 늘 그리움의 대상인 두 수녀님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지만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기도속에 사시는 어머니. 치자꽃, 분꽃, 코스모스같은 각종 꽃잎들과 단풍잎들이 묻어 있어 늘 꽃향기가 나는 따뜻한 어머니의 편지.
"언니 같고 친구 같은. 이 세상에서 나와 가장 친한 한 사람/33년 연상의/언니 같고 친구 같던 엄마가/세상을 떠난 후/나의 매일은/무얼 해도 흥이 없네/슬프고 춥고 외로운/마음의 겨울이/더욱 깊어가네"
늘 내 곁에 있고, 부르면 언제나 "좋아"를 외치시는 나의 엄마. 엄마의 일정보다 늘 내 일정에 맞추는 엄마. 엄마를 챙기기 보다는 나에게 엄마라고 부르는 내 아이들 챙기기에 바쁜 이기적인 딸. 마음의 겨울이 깊어지기 전에 엄마와 함께 따뜻한 시간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