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론가 무조건 떠나도 좋을 요즘, 토요일이라는 부담스러움과 가족에 대한 미안함을 뒤로 한채 교육청산하 일반직모임에서 해인사와 백련암을 찾았다. 공무원의 장점이면서 곧 단점일 수 있는 잦은 인사이동으로 작년 모임에 함께 했던 직원들이 반 정도는 바뀐 다소 어색한 분위기지만 같은 목적으로 출발했기에 곧 친해지고, 일상의 대화를 나누었다.
처음으로 간 곳은 해인사에서 2킬로 정도 가야 하는 깊은 산속에 있는 백련암.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로 일약 스타가(?) 되셨던 성철스님이 마지막에 기거하신 곳으로 영산홍이 하양, 빨강, 분홍의 색색으로 흐드러지게 피어있고, 암자라기 보다는 작은 절이라고 해도 좋을 웅장함과 고즈넉함, 맑은 공기가 참으로 좋았다.



다음으로 간 곳은 세계문화유산 팔만대장경이 보관되어 있는 해인사.
몇년전 가족여행으로 갔을때 오랜 역사가 보여주는 빛바랜 풍경이 참 좋았는데
곳곳에 들어선, 들어서고 있는 새로운 건물들은 웬지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그냥 내버려 두세요"
부처님 오신날 행사로 참 분주하고 사람도 많다.


보탑사의 야생화에 대한 그리움으로 해인사 빈공간에 줄 맞추어선 인공 꽃보다,
자연과 어우러진 야생화를 키우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을 뒤로한채, 해인사 입구 전주식당에서 산채정식을 먹었다. 와우 맛있네~~
잠시 들른 곳 용문폭포. 별 기대없이 산책길에 만난 폭포여서 더욱 반갑다.
작은 폭포지만 즐거움을 선사했다.

출발할때의 사뭇 교육적인 분위기와는 다르게 돌아오는 차안에서는 노래도 부르고,
술 한잔씩 건네며 즐거움과 아쉬움으로 짧은 여행은 끝이 났다.
여우꼬리) 아 달콤한 연휴 2일 남았다. 오늘은? 아주버님네 집들이로 서울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