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론가 무조건 떠나도 좋을 요즘, 토요일이라는 부담스러움과 가족에 대한 미안함을 뒤로 한채 교육청산하 일반직모임에서 해인사와 백련암을 찾았다. 공무원의 장점이면서 곧 단점일 수 있는 잦은 인사이동으로 작년 모임에 함께 했던 직원들이 반 정도는 바뀐 다소 어색한 분위기지만 같은 목적으로 출발했기에 곧 친해지고, 일상의 대화를 나누었다. 

처음으로 간 곳은 해인사에서 2킬로 정도 가야 하는 깊은 산속에 있는 백련암.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로 일약 스타가(?) 되셨던 성철스님이 마지막에 기거하신 곳으로 영산홍이 하양, 빨강, 분홍의 색색으로 흐드러지게 피어있고, 암자라기 보다는 작은 절이라고 해도 좋을 웅장함과 고즈넉함, 맑은 공기가 참으로 좋았다.   







다음으로 간 곳은 세계문화유산 팔만대장경이 보관되어 있는 해인사.
몇년전 가족여행으로 갔을때 오랜 역사가 보여주는 빛바랜 풍경이 참 좋았는데
곳곳에 들어선, 들어서고 있는 새로운 건물들은 웬지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그냥 내버려 두세요" 
부처님 오신날 행사로 참 분주하고 사람도 많다.




보탑사의 야생화에 대한 그리움으로 해인사 빈공간에 줄 맞추어선 인공 꽃보다,
자연과 어우러진 야생화를 키우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을 뒤로한채, 해인사 입구 전주식당에서 산채정식을 먹었다. 와우 맛있네~~

잠시 들른 곳 용문폭포. 별 기대없이 산책길에 만난 폭포여서 더욱 반갑다.
작은 폭포지만 즐거움을 선사했다.

출발할때의 사뭇 교육적인 분위기와는 다르게 돌아오는 차안에서는 노래도 부르고,
술 한잔씩 건네며 즐거움과 아쉬움으로 짧은 여행은 끝이 났다. 

여우꼬리) 아 달콤한 연휴 2일 남았다. 오늘은? 아주버님네 집들이로 서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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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5-11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이런 나들이는 언제라도 어디라도 좋을 것 같아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해인사장경판전'은 꼭 가보고 싶은 곳인데...부럽당!
자연과 인공이 확연히 대비되는 풍경이네요.

세실 2008-05-13 00:19   좋아요 0 | URL
그쵸? 1년에 한번정도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기에 그때만은 꼭 참석한답니다.
팔만대장경이 현재까지 잘 보존되었다는 자랑스러움, 선조들의 지혜에 그저 감탄할 뿐입니다.
많은 인파로 인해 자세히 보지 못해서 아쉬웠답니다.

hnine 2008-05-11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인사는 참 규모가 큰 절이었다는 기억이 있어요.
그곳의 세계문화유산은 화재같은 재해에 대비가 잘 되어있을까, 문득 그 생각이 드네요.
'백련암'이라는 현판 글씨체가 멋져요.

세실 2008-05-13 00:23   좋아요 0 | URL
규모가 크고, 현재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좀 불만스러워요. ㅎㅎ
세종때 서울 근처로 옮기려다가 신하들의 반대로 해인사에 그대로 보관한 것이 소실되는것을 막을수 있었고,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고 합니다.
통풍이 잘 되게 하고, 숯을 사용한 바닥 등 조상들의 지혜로 지금까지 잘 보관되고 있답니다.

bookJourney 2008-05-12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해인사에 가고 싶어요~~~~
어제 갔던 보문사에서도 중창이 한창이더군요. 중창하지 말고 그대로 두면 좋겠어요. ^^;; (음, 너무 이기적인가요?)

세실 2008-05-13 00:27   좋아요 0 | URL
큰 행사를 앞두고 사람이 많아서 어수선했습니다. 절은 고즈넉해야 좋지요.
석모도에 있는 보문사. 멋진 곳 다녀오셨군요. 맞아요. 저두 반대. ㅎㅎ

클리오 2008-05-12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부모님과 효도차원(?)에서 도갑사로 나들이갔어요. 풍광이 참 좋았는데 그늘은 좀춥더군요. 근데 언제쯤 해인사는 다시 가게 될런지...

세실 2008-05-13 00:31   좋아요 0 | URL
부모님이 좋아하셨겠네요. 연세 드실수록 자식들과 다니는 걸 흐뭇해 하시더라구요. 예찬이도 나들이 잘했겠다~~
뭐 마음만 먹으면 이제부터 여행은 얼마든지 가능하시죠. ㅎㅎ

2008-05-13 09: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5-13 09:5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