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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샤의 정원 - 버몬트 숲속에서 만난 비밀의 화원 ㅣ 타샤 튜더 캐주얼 에디션 2
타샤 튜더.토바 마틴 지음, 공경희 옮김 / 윌북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공지영 책을 읽다가 밑줄 그어 놓고 읽게 된 책. 타샤가 쓴 책이리라 생각했는데 꽃을 통해 친구가 된 토바 마틴이 타샤의 정원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글로 쓰고, 리처드 브라운이 정원의 아름다운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엮은 책이다.
동화작가이면서 삽화가, 원예가인 아흔 살이 넘은 할머니 타샤. 쳇 페이지를 여니 마치 19세기에 어울리는 우아한 드레스를 입은 타샤와 손에 든 빠알간 튤립, 노오란 수선화, 보랏빛 제비꽃의 아름다운 풍경이 한 폭의 그림같다.
꽃을 잘 가꾸는 것만으로도 큰 축복인데 그림그리기와 글쓰기까지 겸비한 타샤. "세상에서 가장 부지런한 영혼, 맑은 영혼"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린다. 정원의 선명한 빠알간 돌능금나무가 눈부시다. 그 아래 피어있는 수선화와 앵초, 작약, 나리, 패랭이꽃도 참으로 매혹적이다. 파스텔빛 진달래 꽃밭, 보랏빛 층층이 부채꽃, 나무 딸기색의 양귀비, 폭탄 모양의 작약. 열정의 대상 장미. 아 일년중 가장 아름답다는 6월의 타샤 정원에 가고 싶다. 사진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타샤의 정원이 연상되고, 손님이 오면 직접 만들어 대접한다는 쿠키와 파이, 각종 음식도 먹어 보고 싶다.
책을 읽는내내 참 행복했다. 타샤안에서 미래의 내 모습을 그려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졌다. 온통 커다란 창에 눈부시게 하얀 담으로 둘러싼 소박한 주택에 잘 정돈된 초록빛 잔디, 한 켠에는 매실나무, 사과나무, 빠알간 돌능금나무, 노란 수선화, 보랏빛 아이리스, 빠알간 장미, 노오란 튤립을 심고 아늑한 흔들의자가 있는 풍경. 생각만으로도 벅차 오른다. 나이 들면서 그동안 외면했던 자연이 눈에 들어온다. 잘할 수 있다는 믿음도 생긴다. 나이 든다는 것은 외면했던 또 다른 일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 나이듦의 아름다움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