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 퇴근길에 보게 되는 팻말 '반기문 생가 가는 길' 한번쯤은 가보고 싶지만 늘 시간을 다투는지라 그저 팻말만 보고 지나쳤다. 이 책을 읽고나니 왠지 가봐야 할것 같은 의무감이 생긴다. 비록 초, 중, 고교는 충주에서 다녔지만 고향인 이곳이 친근하게 느껴지리라.
"가슴은 한국에, 시야는 세계에" 유엔 사무총장이 되고 국회에서 연설한 연설문의 타이틀이다. 이 책을 쓴 신웅진기자는 외교부 담당기자로 반기문총장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쓴 글이라고 한다.이런 류의 책을 읽고 나면 온갖 미사여구와 어릴때부터의 유난스런 총명함으로 우리네 삶과 동떨어진 느낌이 들어 별다른 감흥이 없었는데 이 책은 왠지 친근감과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써, 삶의 멘토로 삼아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신웅진 기자가 이책을 읽은 청소년들이 느끼고 생각해 보라고 한 세 가지는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다. 첫째. 우리 사회에 실력과 인품을 다 갖춘 본받을 만한 어른이 계시고, 그 어른을 세계가 인정해줬다는 자부심을 갖길 바란다는 것이다. 사무총장의 길에 오르기까지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한층 성숙하는 계기가 되었던 반기문 총장. 대한민국의 황희정승이라는 별명으로 불릴 만큼 청렴했고, 유엔에서 일하면서 프랑스어의 필요성을 느껴 짧은 기간에 프랑스어를 배운 열정은 유엔에서도 인정한 실력파 외교관이요, 배려를 강조하였기에 모든 외국인도 좋아한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 이었다.
둘째. 50년전 시골학교에서 혼자 영어공부를 해 미국 케네디 대통령과도 대화가 되었던 반기문 총장의 학생 시절 이야기가 청소년 독자들의 게을러진 영어 공부에 자극제가 되길 바란다. 반기문 총장은 삶의 멘토가 몇 분 있었는데 그중 한분이 고교시절 영어선생님이었던 김성태 선생님. '외교관' 이라는 직업을 알게 해주었으며, 영어공부에 열정을 쏟을 수 있었고 우리나라를 대표하여 미국연수를 떠날수 있었다.
셋째. 크든 작든 크기는 상관없으니 무슨 꿈이든 가슴에 꿈 하나를 품을 것을 바란다. 외교관의 꿈이 유엔사무총장까지 오르게 하였던 것이다. 그의 주변에는 힘들때 큰 힘이 되어준 멘토 노신영 장관과 한승수 장관이 큰 역할을 하였다.
이 책을 덮고나니 떠오른 것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공부에 대한, 꿈을 키우는 '열정'이었고, 남을 이해하고 도와주는 진심어린 '배려'가 반총장을 키운 밑거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