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진돗개 백구 - 눈높이 어린이 문고 38 눈높이 어린이 문고 38
송재찬 글, 송진헌 그림 / 대교출판 / 200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릴적 우리집에도 개가 한마리 있었다. 이름은 도꾸.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이었으니 그 뜻은 모르고 그저 '도꾸야 도꾸야' 했는데 크고 난뒤 생각해보니 'dog'의 콩글리쉬 발음이었다. 워낙 개, 고양이, 햄스터등의 애완동물을 부담스러워 하기에 그 개에게도 별 관심이 없었다. 막내가 유난히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도 아이들이 강아지를 키우자고 하지만 이 핑계 저 핑계대며 위기를 모면하는데 이 책을 읽고나니 문득 강아지를 키우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실화를 바탕으로 씌여진 동화이기에 사뭇 느낌이 다르다. 진돗개하면 충성스러운 개, 우직한 개라는 선입견이 있기는 하지만 주인공 백구는 읽는 내내 웬만한 사람보다 낫다는 느낌이 들었다. 우리의 잣대로만 생각하고, 무시하고, 학대하고, 판단하는 과오는 사람에 대한 증오와 배신감으로 가득찬 외톨이 개 블랙을 탄생하게 했다. 백구가 태어나고 헤어질 날이 멀지않았다는 예감을 한 엄마는 개들에게 "너희들은 보통 개들과는 다르다. 조선 사람들이 아주 옛날부터 사랑해 온 조선의 개란다" 물론 허구적인 내용이지만 자긍심을 키워주는 대목이다. 내 아이들에게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것에 대한 자랑스러움을 갖게 한 적이 있었던가? 생각해보게 한다.

서영이와 할머니 백구의 관계는 사람과 동물과의 상하관계가 아닌 수평적인 관계가 된다. 진실은 통한다는 표현처럼 진심으로 대하니 서로에게 애틋하고 꼭 필요한 존재가 된다. 진돗개를 사랑하는 환경이 훨씬 좋은 태범네에게 팔려가고 난뒤에도 할머니와 서영이를 잊지 못하는 백구에게 할머니와 서영이는 첫정이요 그리움의 대상이 된다. 말이 통하지 않는 동물이 대전에서 진도까지 300KM를 갈 생각을 한다는 자체가 그저 놀라울 뿐이다. 중간에 만난 개 블랙, 장군이와 안주하며 살수도 있었으나 자신의 목표를 향해 질주하는 백구.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간절한 소망은 이루어 지는 것일까? 백구는 결국 서영이와 할머니를 찾아 가게 되고 일상으로 돌아가 행복한 생활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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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07-09-26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책 넘 좋죠!!

세실 2007-09-29 09:38   좋아요 0 | URL
예 감동입니다. 오래되어도 빛을 발하는 책^*^ 독서골든벨 도서로 선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뽀송이 2007-09-29 1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송재찬 작가의 책이군요.^^
저도 한 번 찾아 읽어볼게요.
그리고 이 작가의 최근작 <우리 다시 만날때>도 괜찮더군요.^^

세실 2007-10-02 14:23   좋아요 0 | URL
오래된 책이지만 읽어볼만 합니다.
어린이를 위한 명작으로 손색이 없을듯.
동물 사랑하는 마음도 생길듯^*^ 저두 읽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