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 - 세상을 바르게 보는 6가지 따뜻한 시선
고정욱 외 지음, 유기훈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고정욱씨가 휠체어에 의지해야만 걸을수 있는 분이라는 것을 이 책을 보고 알게 되었다. 전에는 그저 다리가 약간 불편하신 분이라는 정도로만 알았다. 교수가 꿈이었지만 좌절을 겪으면서 포기해야만 했던 아픈 과거사를 들으면서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래서 더욱 장애우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아름다운 동화를 쓰시는 구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세상을 바르게 보는 6가지 따뜻한 시선'이라는 부제목 답게 6편의 단편으로 장애우 혹은 남보다 어려운 환경에 있는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이다. 독립기념관으로 소풍가는 것이 제일 싫은 일본인 엄마를 둔 미진이의 '엄마와 오까상' 엄마의 아픔을 계기로 가족의 소중함도 알게 되고 동네사람들의 환영 플랭카드와 함께 진정한 한국인으로 거듭나게 된다. 이곳에도 농촌총각과의 결혼으로 우리나라로 오게된 필리핀 여성들이 보인다. 그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는 일은 없어야 겠지.

일간지에서 수년전 우리나라로 넘어 온 김만철씨 가족이 조립식 가건물에서 비참하게 살고 있다는 기사를 읽었다. 한때 10억이상 벌었지만 사기를 당하고, 사업이 망하면서 하루 하루 근근히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새터민 석철이'도 탈북한 석철이가 우리나라 아이들과 생활하면서 무시당하고 왕따당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선생님의 중재로 친구를 보듬어 안게 되지만 그들이 정착하기 까지는 많은 고통과 어려움이 따르겠지.

엄마가 뇌성마비 장애우인 '엄마는 예언자'의 은별이. 엄마와 함께 시장이라도 가려면 '아주 특별한 여행'이라고 표현한다. 동네 아이들이 '흔들이'라고 놀리는 말에도 신경이 쓰이고, 아는 친구가 볼까봐 걱정 하기도 하는 사춘기 소녀이지만 '엄마가 얼마나 속상할까' 생각하는 착한 딸이다. 별나라를 지키는 임무를 수행하러 지구로 온 예언자가 엄마라고 상상하는 은별이의 마음이 안타깝기도 하고 아직도 놀림의 대상이 되는 장애우에 대한 편견에 마음 아프다.

학원성적이 1등을 했지만 그 보다는 얼짱 1등하는 것이 더 관심의 대상인 요즘 아이들의 풍속도와 이모의 성형수술에 관한 내용인 '난 아름답고 뚱뚱해!'  진정한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 하지만 과연 아이들도 수긍을 할까? 우직하게 한 우물만 판 장인들의 삶을 그린 '만수아저씨의 꿈'은 진정한 장인의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부모님의 남존여비사상으로 인해 공부하고 싶어했지만 포기한 이루지 못한 꿈을 50년이 지난 할머니가 되어서야 초등학교를 졸업하게 된 '50년만의 졸업식' 은 코 끝이 찡해온다. 여성에 대한 편견에서 벗어나 균등한 기회를 주었다면 우리나라가 지금보다 훨씬 발전할 수 있었겠지.

국제결혼, 새터민, 장애우, 성형,  학력차, 여성차별 등 아픔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잔잔하게 그리면서 남을 배려하는 삶에 대해 이야기 한다. 나와 같지 않다는 이유로 학대하거나 무관심으로 일관한다면 더욱 춥고 힘든 삶을 살게 되겠지. 세상은 나 혼자만이 가는 것이 아닌 모든 사람이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삶이라는 것을 이야기 하고 있다. 이 책은 따뜻한 마음, 따뜻한 손을 내밀 수 있는 용기있는 아이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어 줄 수 있는 훈훈한 책이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짱꿀라 2007-02-06 0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편견은 무조건 살아져야할 경계대상 1호입니다.

꽃임이네 2007-02-06 0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세상에 살면서 꼭 없어져야하는 건 아마 편견이겠지요 ..
편견으로 아파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저 부터라도 그러지 말자하며 반성하고 갑니다 .
잘 지내고 계시지요 ...행복하 오늘 되세요 .

세실 2007-02-06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타님 맞습니다 맞고요...근데 살아가면서 편견으로 인해 그 사람의 진심을 늦게 알게 될때가 있어요.

꽃임이네님. 잘 지내시지요? 아이들과 부지런히 여행 다니시는 모습 보기 좋아요. 그저 부러울뿐^*^ 저두 편견을 갖지 말자 다짐을 하지만 늘 후회하는 일이 생깁니다. 남은 하루도 행복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