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소소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바움 / 2007년 8월
구판절판


"인간의 진화가 네오테니와 관계있다는 설이 있어. 인간은 어른이 되어도 의학적으론 어린 유인원의 특징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거야. 얼굴에 털이 없는 것도 그렇고. 즉, 유인원이 완전히 어른이 되기 전에 섹스해서 아이를 만들고, 그것이 반복되면서 지금의 인간으로 진화했다는 거지...."-46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섯째 아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7
도리스 레싱 지음, 정덕애 옮김 / 민음사 / 1999년 3월
장바구니담기


가계도를 그려서 뒷날개에 붙이고,
앞과 뒤를 수없이 왔다갔다 하며 읽었던 책.
읽을 때는 다섯 명 아이들 이름 외우기도 수월찮다 싶었는데
읽고 나니 '언제 이렇게 빨리 읽었지' 싶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봉순이 언니 - MBC 느낌표 선정도서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봉순이 언니를 읽었던 건, 꽤나 신문을 열심히 탐독했던 시절.
그 때 우리집은 십년 넘게 동아일보를 구독 중이었는데,
애들 셋을 포함한 다섯 식구의 신문 쟁탈전은 나름대로 순서가 있고 규율이 있었다.
우선, 아침에 배달되자마자 아빠가 보시고 (화장실에도 들고 갔다오고)
그 다음엔 그 날 수업에 여유가 있는 사람이 챙겨 보고
그 뒤엔 엄마가 커피 한 잔을 들고 차지하고 앉아 차근차근 읽고
또 그 다음 저녁 땐 아침에 미처 못 읽었던 것을 정독하고,
그리고 바로 이 때 나는 연재소설도 꼬박꼬박 챙겨 읽었다.
그 때 읽었던 게 바로 봉순이 언니.
나는 IMF를 잘 체감하지 못했었지만
이미 세상은 그놈의 IMF 때문에 난리여서 그랬는지 저랬는지는 모르지만
향수를 자극하는 봉순이 언니가 꽤나 인기를 끌었던 것 같다.
이 즈음 육남매도 인기를 끌었던 걸 보니
어쩌면 봉순이 언니는 작가 자신의 자서전적인 소설이기도 하지만
출판사(혹은 신문사)의 기획성 소설이기도 했으리라.
어찌됐든, 독자로서는 훌륭한 소설 하나 나왔으니 손해 본 건 없는 셈.

아, 그런데 IMF 때보다 지금이 나는 더 힘들구나.
봉순이 언니를 능가하는 슈퍼 언니가 한 명 더 나와야
요즘 내 인생을 다독여 줄 터인데.

부탁 좀 드립니다.

봉순이 언니의 돈까스 이야기처럼
고소하고 따뜻해서 위로가 되는 이야기라면 더욱 좋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봉순이 언니 - MBC 느낌표 선정도서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4년 9월
구판절판


이토록 사소한 일이 사람의 인생을 좌우하는구나. 결국 산다는 일에는 사소한 게 없는 거구나 생각하기도 했다.-148쪽

굴레방다리에 지금도 있는 송림소아과에 가서 주사를 맞고도 울지 않았거나, 내가 착한 일을 했을 때 엄마는 가끔 나를 데리고 그 집에 가서 돈가스나 오므라이스를 사주곤 했다. 토마토 케첩을 뿌린 돈가스의 그 고소하고 파삭한 맛이라니. 우리 셋은 그 솔로몬 통닭집으로 가서 돈가스를 먹었다. 내가 콜라도 한 잔 얻어먹었음은 물론이었다. 형부가 될 그 남자가 전혀 칼질을 하지 못하는 바람에 봉순이 언니가 돈가스를 썰어 남자의 저비에 올려주었다. 그때 나는 보았다. 그 순간, 그러니까 봉순이 언니가 남자의 접시를 끌어당겨 고기를 썰어서는 다시 그에게 넘겨주는 그 순간, 남자의 얼굴이 붉어지고 그리고 목이 콱 메는 듯했던 것을, 그리고 또 전염이라도 되듯이 봉순이 언니의 얼굴 역시 붉어지고 둘 사이에 이전에는 없었던 그윽한 분위기가 흐르는 것을.-150쪽

"얘야,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어떻게 사랑하는지를 아는 것이란다."-163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너새니얼 호손 단편선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4
나사니엘 호손 지음, 천승걸 옮김 / 민음사 / 199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호손의 공포소설 단편선을 읽었다는 얘기가 아니라,
읽다 보니 눈길을 못 떨쳐버리겠는, 무서운 구절이 있다.
인간의 정에 틈새를 만드는 것은 위험한 일인데,
그 틈새가 길고 넓게 벌어져서가 아니라
그 틈새가 곧 다시 닫혀버리기 때문이라는 말.
이게 정말 맞는 말이기 때문에 무섭다.

참, 내가 산 책은 '나사니엘 호손 단편선'이 아니라
'너새니얼 호손 단편선'.
아마도 그 이전에는 '나다니엘 호손'이었겠지.
한글 맞춤법이 자주 바뀌어서 이 사람의 한글식 표기도 자주 바뀌는 건지,
아니면 역자가 바뀔 때마다 그의 가치관에 따라서 자주 바뀌는 건지 모르겠다.

대학 때 H교수가, 너새니얼 호손의 이름을 참 기가 막히게 발음했었는데.
그 분 지금 뭐하시나.
아직도 청바지 입고 다니시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