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손의 공포소설 단편선을 읽었다는 얘기가 아니라, 읽다 보니 눈길을 못 떨쳐버리겠는, 무서운 구절이 있다. 인간의 정에 틈새를 만드는 것은 위험한 일인데, 그 틈새가 길고 넓게 벌어져서가 아니라 그 틈새가 곧 다시 닫혀버리기 때문이라는 말. 이게 정말 맞는 말이기 때문에 무섭다. 참, 내가 산 책은 '나사니엘 호손 단편선'이 아니라 '너새니얼 호손 단편선'. 아마도 그 이전에는 '나다니엘 호손'이었겠지. 한글 맞춤법이 자주 바뀌어서 이 사람의 한글식 표기도 자주 바뀌는 건지, 아니면 역자가 바뀔 때마다 그의 가치관에 따라서 자주 바뀌는 건지 모르겠다. 대학 때 H교수가, 너새니얼 호손의 이름을 참 기가 막히게 발음했었는데. 그 분 지금 뭐하시나. 아직도 청바지 입고 다니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