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는 7시에 떠나네
신경숙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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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난 직후에는 뭔가 다른 느낌이 있었을 텐데
타고난 게으름 때문에 거의 4달이나 지난 후에 뭔가를 생각해 내려니 머릿속이 휑하다.
신경숙의 책을 너무 연달아 읽었나.
전작주의도 전작주의 나름이어야지.
시험공부도 그렇고 전작주의도 그렇고 벼락치기는 안 좋다.
하필이면 땡처리하는 인터넷헌책방에서 평소라면 읽지 않을 책들을 마구잡이로 사들인 게 화근이라면 화근.
신경숙스럽게 여주인공은 우울의 표본이다.

 
오늘 오랜만에 들어온 작업을 30분만에 거절했다.
30분 동안 고민에 고민에 고민에 고민만 쥐나도록 하다가 심신이 지쳐버렸다.
마음이 어지럽고 성이 난다.
마침 신경숙의 책 204쪽에 해결책이 나온다.

"마음이 어지러울 때, 성이 날 때..... 그럴 때 따뜻한 음식이 좋은 약이래."

가만 보자. 지금 냉장고에 뭐가 있더라.
냉동된 오징어. 국거리용 소고기. 감자. 계란. 식빵...
이걸로 할 수 있는 따뜻한 음식이라... 

아이 해브 노 아이디어.

마음만 더 어지럽네.
차가운 메론이나 숟가락으로 푹푹 퍼먹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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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는 7시에 떠나네
신경숙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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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어떻게 살었니?"
대답을 듣지 ㅇ낳더라도 여인이 어떻게 살았는지는 여인의 얼굴이 다 말하고 있었다. 굵은 팔과 이마의 주름살과 미간에 서린 고단함. 노동하는 인간의 육체는 어디서든 알아볼 수 있다. 인간의 육체는 그 육체를 지닌 인간이 어떤 자세를 가장 많이 취하느냐로 변해가니가. 여인의 육체는 재래식 부엌 모양을 연상시켰다.-77쪽

"어디에선가 읽으니까 마음이 어지러울 때, 성이 날 때...... 그럴 때 따뜻한 음식이 좋은 약이래. 성도 가라앉히고 마음도 차분하게 하고 그런다는군."-2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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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금이 있던 자리 문학과지성 소설 명작선 19
신경숙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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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책방에서 샀는데 이쪽의 표지가 훨씬 예쁘다.
신경숙스럽다고나 할까.
왠지 어른이지만 마음은 70년대에 머물러 있는 듯한 사람. 
 


그리고 이 예쁜 표지의 책을, 김유철 씨가 97년 봄에 읽었었나 보다.
나는 그때 한창 대학에 입학해서 멋모르고 술을 들이붓던 시절.
김유철 씨는 남자가 읽기엔 조금 멋쩍은 이 책을 어디에서 읽고 있었을까.
멋대가리 없는 나는, 아름다운 아날로그적 감수성에 반하기라도 하듯
뜬금없이 <스타트렉 더 비기닝>의 영화표를 책갈피 대용으로 끼워넣었다.
한 발 양보해서 어디 시골 한적한 영화관이라면 좋으련만, 이 역시 멋대가리 없이 신촌 메가박스다.

김유철 씨와 나 사이의 12년. 그 사이 이 책은 또 누구에게 읽혔을까.
궁금한데 그 외의 흔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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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금이 있던 자리 문학과지성 소설 명작선 19
신경숙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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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사랑만 가지고 사는 줄 아니? 결혼도 삶을 견디는 방식인 거야. 서로 같이 밥을 먹고, 텔레비전을 보고, 함께 잠자고, 자식 낳고, 교육시키고, 주어진 나날들을 함께 때우면서, 살아나가는, 견뎌나가는, 방식이라구.

<직녀들>-63쪽

(기차는 무슨 소리를 내지?)
(과거로부터 도망치는 소리.)

<새야 새야>-196쪽

사랑할 수 있을 때 사랑하라, 누구에게나 어느 날 묘지 앞에서 후회의 날이 온다.

<멀리, 끝없는 길 위에>-25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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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작 아시모프의 과학 에세이 - 청소년을 위한, 개정판
아름다운날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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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22일 신촌 숨어있는책에서 구입.
사기는 했으나 워낙에 관심 밖의 분야라 계속 책장 위에 놓아만 두다가
두는 장소를 화장실로 바꾼지 어언 몇 개월.
응가할 때마다 야금야금 한 챕터씩 읽었다.
아, 그럼 이 책이 몇 챕터로 이뤄졌는지 세어보면 내가 응가 몇 번 했는지도 알게 되는 건가?
세어 보세용.

그러고 나서 다 읽은 날은, 기묘하게도 2009년 5월 22일.
딱 1년 걸렸구나 다 읽어치우는 데.
참, 내가 가진 건 '언어문화사'의 1992년 초판4쇄본이다.
지금 '언어문화사'에서 나온 건 절판됐고, 2007년에 '아름다운 날'에서 청소년을 위한 개정판으로 다시 나왔다.
이거 읽으면서도 계속 "꽤 옛날스럽네. 역시 과학 장르는 최신간을 사야 하는 거였나"라고 생각했는데
어째서 다시 개정판으로 나온 거지?
그만큼 아이작 아시모프가 영향력 있는 작가인가?
그러고 나서 여기저기 두드려 보니 이 사람 꽤나 많은 공상과학소설을 썼다.
어쨌든 그건 소설이고.. 이건 팩트를 나열한 에세이인데...
고전은 세대마다 새로 번역되어야 한다고 민음사에서 주구장창 주장하는 것처럼
과학 책도 세대마다 새로 써져야 하는 게 아닌가?
청소년을 위한 개정판이 궁금해진다.
사서 읽기는 쫌 그렇고, 가을하늘도 좋은데 교보로 나들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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