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84 1 - 4月-6月 1Q84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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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읽을 책이 바닥났을 때는 그리스 철학을 읽어. 싫증나는 일이 없어. 항상 뭔가 배우는 게 있지."-367쪽

"핫케이크처럼 만드는 족족 마구 팔리고 있어."-594쪽

"내 이야기 듣고 나면 술 마시고 싶어질지도 몰라. 고마쓰는 말했다.
"어지간히 유쾌한 이야기인 모양이군요."
"글쎄, 어떨까. 그리 유쾌한 이야기는 아닌 거 같아. 역설적인 재미라면 약간 있을지도 모르지만."
"체호프의 단편소설처럼."
"그래, 맞아." 고마쓰는 말했다. "체호프의 단편소설처럼. 음, 절묘해. 덴고의 표현은 언제나 간결하고 정확해."-6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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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의 핵심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7
조셉 콘라드 지음, 이상옥 옮김 / 민음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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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지옥의 묵시록>의 원작이라고 해서 읽기 시작.
그렇다고 내가 지옥의 묵시록을 감명깊게 봤느냐 하면, 음, 본 적 없는데..
책을 읽고 나니 영화를 볼 엄두는 도저히 안 나는구나.
나에겐 지나치게 묵직하다.

나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판으로 읽었는데 다른 출판사에선 <어둠의 속>이란 제목으로도 나왔다.
민족출판사와 문예출판사 둘 다.
우리나라 출판사의 66%가 <어둠의 속>이라고 하니 그럼 이쪽이 우세?
원제는 <Heart of Darkness>인데, 그렇다면 무엇이 더 적절한가.
나는 왠지 두쪽 입장 다 수용해서 <어둠의 핵심>이나 <암흑의 속>이라고 하고 싶다.
비겁한 중도.
날짐승과 길짐승 사이의 박쥐 같은 사람이 바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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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책 2010-08-17 2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제를 따르려면 그대로 '어둠의 심장' 혹은 '암흑의 심장'이라고 번역하는게 가장 옳을듯, 그게 작가도 의도한 것이였을 테고, 핵심이라는 말은 너무 은유적인 번역, 게다가 작가가 핵심이라는 단어를 의도했다면 그 단어를 선택하지 심장을 선택하진 않았을 듯, '어둠의 속'은 너무 초딩스러운 번역이고, 이책에 대한 평가가 극과극을 달리는데, 따분하고 지루하다는 평가를 너무 많이 읽어서 그런지 책을 읽고싶지가 않네요..

고도 2010-08-17 23:02   좋아요 0 | URL
확실히 지루하긴 한데, 읽을만한 가치는 있는 것 같아요.
다시 한 번 더 읽으라면 자신은 없지만...^^;;;

근데 '암흑의 심장'은 오히려 지나친 직역이 아닐까 싶어요.
책일 읽다 보면 등장인물들이 자꾸만 암흑의 속으로 기어들어가고 있는 인상이 남거든요, 확실히.
그리고 heart가 심장이라는 하나의 뜻만 갖고 있는 건 아니잖아요.
'문제의 핵심'을 변역할 때 heart를 쓰기도 하니까요.
어쨌든 번역하신 분들도 제목 때문에 꽤나 골머리를 썩였을 듯.

제목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라도 한 번쯤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암흑의 핵심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7
조셉 콘라드 지음, 이상옥 옮김 / 민음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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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우리에게 짬이 전혀 없다고 여겨지는 순간에도 이따금 과거가 회고되듯이 그렇게 과거가 우리에게 생각나는 순간들이 있는 법일세.-77쪽

정말이지 읽던 것을 중단한다는 것은 마치 단단한 옛 우정의 안식처로부터 떨어져나오는 것같이 느껴진단 말이야.-8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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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노 다케시의 생각노트
기타노 다케시 지음, 권남희 옮김 / 북스코프(아카넷)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나는 기타노 다케시의 영화를 한 편도 보지 않았다.
그런데, 얼마 전 용산에서 이문세 콘서트를 보고 돌아오는 길에 선배를 만났는데
그 선배는 이 책을 흘깃 보더니, "다케시가 책도 썼어?" 그러시네.
아, 선배는 다케시의 영화'만' 보셨습니까. 그렇다면 쌤쌤?
 

나처럼 기타노 다케시의 영화를 한 편도 보지 않은 사람, 그가 일본에서 얼마나 유명한 코미디언인지 모르는 사람이라도
그의 짧지만 짧지 않은 생각들을 들여다보는 것은 나쁘지 않다.
내가 이 책을 읽어보기로 결심한 건,
알라딘의 한 서재에서 다케시가 '바람'에 대해 한 이야기를 밑줄긋기 해놓은 걸 봤기 때문인데
아이고 이것 참 이거 못된 놈이로세 하다가도 그게 또 그럴싸해서 마음이 간다.
한 명하고만 바람을 피우면 삼각관계지만 두 명하고라면 사각관계, 100명하고라면 와우!
결국 점점 원이 되어가기 때문에 모가 난 곳이 사라진다는 것. 그럼 풍파도 끝!
정말 그럴싸하지 않나요? 써먹어야지. 흐흥.

하지만, 간혹 '남자로서의 가오(?)'를 들먹거리는 부분은 조금 거슬리는 게 사실이다.
남자들 사이에서야, 특히 중년남자들 사이에서야 여자한테 팁 뿌리고 하는 게 자랑일지 몰라도 나는 쫌...

다른 책을 읽고 나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더 읽고 싶어지는 책이 많아지는데
이 책을 읽고 나면, 영화가 보고 싶어진다.
이렇게 다른 장르로의 확장도 괜찮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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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노 다케시의 생각노트
기타노 다케시 지음, 권남희 옮김 / 북스코프(아카넷) / 2009년 5월
절판


아버지는 아이가 최초로 만나는 인생의 방해꾼이어도 좋다.-57쪽

쓸데없는 말이지만, 바람을 피우는 상대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애인을 한 명만 만드니까 삼각관계가 되어 모가 난다. 둘이라면 사각 관계, 셋이라면 오각 관계......,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원에 가까워져서 모가 없어진다. 그러면 풍파도 일지 않게 될 거라고 했더니 나더러 역시 미친놈이라고 화를 냈다. -113쪽

신쇼의 라쿠고(1인 만담극) 중에 굵은 가지를 '어둠에 꼭지를 단 것 같은 가지'라고 표현한 대목이 있다. 얼마나 대단한 상상력인가. 어둠에 꼭지를 달다니. 지금의 도쿄는 꼭지를 달려고 해도 여기저기에 네온사인이 빛나고 있어서 가지처럼 까맣지 않지만 말이다. 그 대목을 처음 들었을 때는 에도시대 밤의 어둠까지 보이는 것 같았다.-172쪽

어느 날 도편수에게 목수의 아내가 찾아와서 남편의 험담을 늘어놓았다.
"정말로 그 사람과 헤어지고 싶어요."
"아까부터 듣고 있자니 남편 험담만 하고 있는데, 어쩌다 그런 남자하고 결혼했습니까?"
도편수가 묻자, 그 여인이 대답했다.
"추웠거든요."
이런 대화 속에는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맛이 있다.-172쪽

프랑스 사람들은 "이 녀석은 프랑스어를 잘해요"라는 표현을 곧잘 쓴다. "저 사람은 예쁜 프랑스어를 쓰죠"라고도 한다. 프랑스인이 프랑스인을 그렇게 표현한다. 익히 알려져 있듯이 그들은 자국어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 -17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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