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아이가 최초로 만나는 인생의 방해꾼이어도 좋다.-57쪽
쓸데없는 말이지만, 바람을 피우는 상대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애인을 한 명만 만드니까 삼각관계가 되어 모가 난다. 둘이라면 사각 관계, 셋이라면 오각 관계......,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원에 가까워져서 모가 없어진다. 그러면 풍파도 일지 않게 될 거라고 했더니 나더러 역시 미친놈이라고 화를 냈다. -113쪽
신쇼의 라쿠고(1인 만담극) 중에 굵은 가지를 '어둠에 꼭지를 단 것 같은 가지'라고 표현한 대목이 있다. 얼마나 대단한 상상력인가. 어둠에 꼭지를 달다니. 지금의 도쿄는 꼭지를 달려고 해도 여기저기에 네온사인이 빛나고 있어서 가지처럼 까맣지 않지만 말이다. 그 대목을 처음 들었을 때는 에도시대 밤의 어둠까지 보이는 것 같았다.-172쪽
어느 날 도편수에게 목수의 아내가 찾아와서 남편의 험담을 늘어놓았다. "정말로 그 사람과 헤어지고 싶어요." "아까부터 듣고 있자니 남편 험담만 하고 있는데, 어쩌다 그런 남자하고 결혼했습니까?" 도편수가 묻자, 그 여인이 대답했다. "추웠거든요." 이런 대화 속에는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맛이 있다.-172쪽
프랑스 사람들은 "이 녀석은 프랑스어를 잘해요"라는 표현을 곧잘 쓴다. "저 사람은 예쁜 프랑스어를 쓰죠"라고도 한다. 프랑스인이 프랑스인을 그렇게 표현한다. 익히 알려져 있듯이 그들은 자국어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 -17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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