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하려면 낭만을 버려라
곽정은 지음 / 시드페이퍼 / 2010년 3월
절판


그리고 세 번째로는 그의 과거 연애들에 대해서 은근슬쩍 질문을 던져 보는 것이다. 가볍게 술이라도 한 잔 마신 상태에서 "연애하다 보면 아무래도 싸우기도 하고 그러잖아요. 늘 좋은날만 있는 건 아니니까...그렇죠?"라는 식으로 운을 띄우면 어떤 남자들은 예전에 사귄 여자와 있었던 이런저런 트러블을 애기하기도 하는데, 바로 이때 어떤 식으로 이야기하는지 그 모습을 잘 지켜봐야 한다.
트러블이라는 건 결국 두 사람이 합의를 구하지 못했다는 뜻이고, 끝끝내 둘 다 양보를 하지 않았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자기가 어떤 점이 부족했었고, 그래서 그런 트러블에 잘 대처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하는 남자라면 앞으로도 스스로의 단점을 개선할 의지가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하지만 무조건 그녀가 자신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남자라면, 아마 당신과 진지한 만남을 갖게 되더라도 당신에게 똑같은 불평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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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타워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5년 10월
구판절판


사랑은 하는 것이 아니라, 빠져드는 거야.
토오루는 그것을, 시후미에게 배웠다. 일단 빠져들고 나면, 다시 나오기가 어렵다는 것도.-54쪽

코우지 말에 의하면 키미코는 '악마처럼 고혹적'인 듯 싶다. 요시다의 어머니는 '불행한 여신처럼 한없이 부드럽다'고 말했었다. 사랑을 하면 강아지도 시인이 된다.-84쪽

그레이엄 그린의 [정사의 끝]은, 시후미가 '토오루 나이 정도'에 읽은 책으로, 읽기 전과 비교하여 읽은 후에 '모든 것이 달라져 버린' 소설인 듯 싶다. 토오루는 그저께 그 책을 다 읽었다.-110쪽

기다린다는 것은 신기한 일이다. 어머니가 읽다 내버려 둔 주부잡지를 훌훌 넘겨보면서, 토오루는 생각한다. 기다리는 것은 힘들지만, 기다리지 않는 시간보다 훨씬 행복하다. 시후미와 연결된 시간.-1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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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나는 모래 위를 걷는 개
게키단 히토리 지음, 서혜영 옮김 / 이레 / 2009년 5월
절판


말 대신에 눈물이 방울방울 흘러나왔다. 몸 어디에 이렇게 많은 눈물이 고여 있었나 싶을 정도로 계속 눈물이 나왔다. 아마도 주피터 씨와 만난 날부터 계속해서 고인 걸 거다. 내가 바보라서 흘리는 걸 잊고 있었을 뿐이다.-18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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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번째 집 두번째 대문 - 제1회 중앙장편문학상 수상작
임영태 지음 / 뿔(웅진) / 2010년 2월
품절


세상은 하루에 두 번씩 거리의 색채를 바꾼다. 해가 뜰 때보다 질 때가 더 갑작스럽고, 더 슬프다. 몰락이라는 단어는 석양에서 왔을 것이다.-11쪽

나이가 마흔쯤 되면 버릇이 옹이처럼 삶에 박힌다. 무심코 반복되는 그것들 속에 욕망도, 상처도, 사는 방식도 다 들어있다. 생계 문제로 벌이는 게 아닌 한 도둑질도 연쇄살인도 결국엔 버릇이다. 그러니 삶을 바꾸려면 버릇을 바꾸어야 하는데, 버릇은 삶에서 나오는 것이라 먼저 바꿀 수가 없다. 나이 사십을 넘긴 사람에게 버릇을 바꾸라고 할 떄는 신경질적인 반응을 단단히 각오해야 한다.-61쪽

혼자 마시는 술은 손으로 안주를 집을 때 이상하게 서글프다.-7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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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토끼 차상문 - 한 토끼 영장류의 기묘한 이야기
김남일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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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 모든 인간들의 시시콜콜한 미시사를 어찌 다 털어놓을 수 있단말인가. 알고보면, 알고보면, 누군들 슬프지 않고, 누군들 달을 보고 꺼이꺼이 울고 별을 보고 소리없이 눈물짓고 싶지 않겠는가. 그 미시사야말로 그들 각각에게는 세계대전이나 혁명보다 더 엄중한 거시사인 것을!-204쪽

"헌책방. 헌책방에서 풍겨나오는 오래된 책의 냄새."
"헌책에 써 있는 글. 아마 가난한 대학생이었을 텐데, 이렇게 씌어 있을 거야. 영원한 것은 침묵하며, 한때 지나가는 것은 소란스럽다. 단기 4천 3백 몇년, 청계천 헌책방에서 사다."-26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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