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꼭 결혼하고 싶습니다 온우주 단편선 1
곽재식 지음 / 온우주 / 2013년 5월
품절


친구들이 나이가 확 들어 보이는 순간만큼 서글픈 때도 없다. 물론, 내가 나이를 먹는 느낌이 드는 생일이나 새해가 밝아올 때쯤도, 괜히 이날 이때까지 뭘 해오고 살았나 하는 생각에 사무치긴 한다. 하지만 오랜만에 만난 옛 친구가 옛날의 그 모습 대신 세상의 바람과 물결에 닳고 닳은 모습일 때의 비감은 그런 사무침을 뛰어넘었다. -11쪽

멕시코 속담 중에 이런 말이 있다. "한번 멕시코의 흙먼지를 맛본 사람은 지구상 어느 곳에서도 그러한 평안함을 잊지 못한다."-80쪽

지나고 나면, 좋은 기억만 남아서 지나간 옛날 일은 실제보다 더 좋게 기억된다고들 한다. 그래서 항상 현실은 힘들고 추억은 더 아름답다고 한다. -188쪽

그녀의 손을 잡을 때, 팔을 뻗어 그녀의 손 가까이로 다가가서 손을 잡기까지 그 짧은 시간 동안, 나는 세상을 한 바퀴 돌아 그 손에 마침내 닿기까지의 시간이 다시 한 번 되풀이되는 듯한 묘한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일부러 힘을 주어 내 손을 한 번 꼭 잡았다. 나는 앞으로 어지간하면 다시는, 팔을 뻗어 이 손을 잡을 수 없는 거리 이상으로 그녀와 떨어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3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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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 3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21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연진희 옮김 / 민음사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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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잔은 막대기처럼 목에 걸리고, 두 번째 잔은 매처럼 날아가고, 세 번째 잔부터는 작은 새들처럼 마구 넘어가는 것이다. -265쪽

가정생활에서 무언가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부부간의 완벽한 불화나 애정 어린 화합이 필요하다. 그러나 부부 관계가 불명확하거나 이것도 저것도 아닐 경우에는, 아무것도 실행할 수 없게 된다.
많은 가정이 단지 완전한 불화도 화합도 없다는 이유로 부부 모두에게 지긋지긋한 그 묵은 자리에 수년 동안 머무르곤 한다. -396쪽

그녀는 다가오는 두 번째 객차의 바퀴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그리고 바퀴와 바퀴 사이의 중간 지점이 그녀와 나란히 온 바로 그 순간, 그녀는 빨간 손가방을 내던지고는 어깨 사이에 머리를 푹 숙인 채 객차 밑으로 몸을 던져 두 손으로 바닥을 짚었다. 그러고는 마치 곧 일어날 자세를 취하려는 듯 경쾌한 동작으로 무릎을 땅에 대고 앉았다. 그 순간 그녀는 자기가 한 짓에 몸서리를 쳤다. '내가 어디에 있는 거지? 내가 뭘 하고 있는 거야? 무엇 때문에?' 그녀는 몸을 일으켜 고개를 뒤로 젖히려 했다. 하지만 거대하고 가차 없는 무언가가 그녀의 머리를 떠밀고 그녀를 질질 잡아끌고 갔다. '하느님. 나의 모든 것을 용서하소서!' 그녀는 어떤 정항도 불가능하다는 것을 느끼며 중얼거렸다. 왜소한 농부가 뭐라고 중얼거리면서 철로 위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가 불안과 허위와 슬픔과 악으로 가득 찬 책을 읽을 때 그 옆에서 빛을 비추던 촛불 하나가 어느 때보다 밝은 빛으로 확 타오르더니, 이전에 암흑 속에 잠겨 있던 모든 것을 그녀 앞에 비춰 보이고는 탁탁 소리를 내며 점점 흐릿해지다가 영원히 꺼지고 말았다.-455쪽

그는 그녀와 보낸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떠올리려 애썼지만, 그러한 순간은 독에 오염되어 영원히 돌이킬 수 없게 되었다. 그는 그 누구에게도 필요하지 않은, 그러나 씻을 수 없는 회환을 남긴 채 실현되어 버린 그녀의 의기양양한 협박만을 기억했다. 그는 더 이상 치통을 느끼지 않았다. 흐느낌이 그의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486쪽

언젠가 그는 쇼펜하우어를 읽으며 '의지'라는 말이 들어갈 자리에 '사랑'을 넣어 보았다. 그러자 그 새로운 철학은 그가 그 철학을 벗어나기까지 이틀 동안 그를 위로해 주었다. -50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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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20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연진희 옮김 / 민음사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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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때 본 것을 그 후로 두 번 다시 보지 못했다. 특히 학교 가는 아이들, 지붕에서 보도로 내려앉는 회청색 비둘기들, 보이지 않는 손이 진열해 둔 가루 묻힌 흰 빵, 이런 것들이 그를 감동시켰다. 이 빵과 비둘기와 두 소년은 이 세상의 존재가 아니었다. 그 모든 일은 동시에 일어났다. 소년은 비둘기에게 달려가다 레빈을 쳐다보며 방긋 웃었따. 비둘기는 날개를 퍼덕이며 여기저기 날아다녔고 허공에 아른거리는 눈가루 틈에서 햇빛을 받아 반짝반짝 빛났다. 작은 창문 안쪽에서는 갓 구운 빵 냄새가 났고 뒤이어 흰 빵들이 진열되었다. 레빈은 이 모든 것들이 너무나 좋아 기쁨에 겨워 울고 웃었다. 그는 가제트니 거리와 키슬로프카를 따라 멀리 돌아서 다시 호텔로 돌아왔다. 그러고는 자기 앞에 시계를 놓고 앉아 12시가 되기를 기다렸다. -353쪽

레빈이 결혼한 지도 석 달이 지났다. 그는 행복했지만, 그 행복은 기대했던 것과 전혀 달랐다. 그는 걸음걸음마다 예전의 공상에 대한 환멸과 예기치 못한 새로운 매력을 발견했다. 레빈은 행복했다. 그러나 일단 가정생활에 발을 들여놓자, 그는 걸음걸음마다 그 행복이 그가 상상하던 것과 전혀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걸음걸음마다 그는 호수 위를 행복하게 떠다니는 보트를 황홀한 눈으로 바라보던 사람이 그 보트에 몸소 앉았을 때 느꼈음 직한 것을 경험했다. 그는 흔들리지 않고 반듯하게 앉아 있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한시도 잊지 말고, 발아래에 물이 있다는 점, 노를 저어야 한다는 점, 익숙하지 않은 손으로 하면 아프다는 점, 보고만 있을 때는 쉬울 것 같지만 그것을 직접 해 보면 무척 즐겁기는 해도 굉장히 힘들다는 점까지 염두에 두어야 했던 것이다.-5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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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아이처럼 - 아이, 엄마, 가족이 모두 행복한 프랑스식 육아
파멜라 드러커맨 지음, 이주혜 옮김 / 북하이브(타임북스) / 2013년 3월
구판절판


프랑스 부모는 흔히 아이들에게 '사쥬 sage(현명해라)'라고 말한다. 미국 부모들이 '착하게 굴어라 be good'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것처럼 프랑스에선 '현명해라'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 안에는 좀 더 큰 뜻이 담겨 있다. 누군가의 집을 방문할 때 내가 빈에게 착하게 행동하라고 말하면, 아이는 그 시간동안 길들여진 행동을 해야 하는 야생동물 취급을 받는 것과 같다. 착해지라는 건 그것이 아이의 본성과 정반대라는 숨은 뜻이 담겨 있다. 그러나 '현명해라'라는 말은, 이미 빈에게 있는 올바른 판단력을 발휘하고 다른 사람을 의식하고 존중하라는 뜻이다. 아이 스스로 자신을 통제할 수 있고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지혜를 갖고 있다는 뜻이다. 아이를 믿는다는 뜻을 함축하기도 한다. -92쪽

아이가 노느라 바쁘면 그냥 혼자 놔둔다. 이 대목에서도 프랑스 엄마들은 직관적으로 최고의 과학을 따르는 듯하다. 월터 미셸은 18개월~24개월 아이를 키우는 최악의 장면을 이렇게 꼬집었다. '아이는 저 혼자 노느라 분주하고 행복한데, 엄마는 시금치를 잔뜻 집은 포크를 들고 뒤를 졸졸 좇아 다니는 모습!'
"아이가 제 일에 분주해 부모를 필요로 하지도 않는데 끼어들고, 아이가 부모를 몹시 필요로 할 때는 옆에 있어주지 않을 때 상황이 나빠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육아에서 중요한 것은 아이의 신호에 민감하게 주목하는 것입니다."-99쪽

프랑스 전문가들은 '잠'과 마찬가지로 '안 돼'라는 반응에 대응하는 법을 배우는 것 역시 아동발달의 결정적인 단계라고 여긴다. 아이에게 '이 세상에는 내 요구보다 더 강력한 요구를 지닌 타인이 존재한다.'는 것을 이해시키는 교육이다. 프랑스의 한 소아정신과 의사는 생후 3~6개월부터 이 교육이 시작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엄마가 아기를 조금 기다리게 만들면, 아이의 정신에는 현실적인 차원이 유입되기 시작한다. 2~4세 아이들이 스스로 인간이 되기 위해 전적인 권한을 포기하고 견디게 되는 것은 부모가 매일매일 사랑과 더불어 약간의 좌절을 부과한 덕분이다. 이 포기가 늘 요란할 필요는 없지만 반드시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임에는 분명하다."-107쪽

양육서 <당신의 아이>에는 '첫 몇 달은 아기가 원하는 대로 먹이되, 점차 융통성 있게 일상생활과 더욱 조화를 이루도록 정해진 시간에 맞춰가는 게 이상적'이라고 되어 있다.아기가 오전 7~8시 무렵에 깨고, 수유 간격이 4시간 정도 되어야 한다면 어느새 자연스럽게 전국적인 식사 스케줄을 따르게 되는 셈이다. 오전, 정오, 오수 4시, 저녁 8시로 말이다. 오전 10시 반에 아기가 울어도 점심시간까지 기다렸다가 그때 충분히 먹는 게 아기에게도 좋다고 여긴다. 이 리듬에 아기가 적응하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린다. 부모는 서두르지 않고 이 일정에 아기를 점차 적응시킨다. 결국 아기도 어른들처럼 익숙해지고, 부모 역시 익숙해진다. 종국엔 온 가족이 같은 시간에 함께 식사를 한다. -109쪽

개인적인 경험에도 불구하고 루소는 1762년 <에밀 혹은 교육에 관하여>를 발표했다. 에밀이라는 소년이 경험한 교육에 관한 소설이다. 독일 철학자 칸트는 이 책의 중요성을 프랑스 혁명에 빗댔다. 프랑스 친구들은 이 책을 고등학교 시절에 읽었다고 한다. <에밀>로 인한 '깨달음'의 영향력은 매우 지속적이어서 각 단락과 구절은 오늘날까지도 양육에 관한 일상적인 표현으로 사용된다. 프랑스 부모들은 아직도 이 책의 가르침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116쪽

빈을 데리고 첫 예방접종을 하러 갔을 떄의 일이다. 나는 빈을 품에 안고 곧 경험하게 될 고통에 대해 아기에게 사과하는 투로 말했다. 그러자 프랑스인 소아과 의사가 나를 꾸짖었다. "아기에게 미안하다고 말하지 마세요. 예방접종도 삶의 일부에요. 그런 걸로 사과할 이유는 없어요."
의사의 반응을 듣자마자 루소의 말이 떠올랐다. '아이를 보살피느라 전전긍긍해 모든 불편함을 없애준다면 아이 앞에 엄청난 불행을 준비시키는 것이나 다름없다.'-121쪽

돌토 탄생 100주년을 맞아 한 정신분석학자가 다음과 같이 그녀의 가르침을 요약했다. '인간은 다른 인간에게 말을 한다. 그중에는 큰 인간도 있고 작은 인간도 있다. 그러나 이들 모두는 의사소통을 한다.'-129쪽

자신을 돌보는 일방적인 시혜자로 보이는 부모조차도 자기만의 즐거움의 세계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아이 때부터 이해하고 깨달아야 한다. '아이는 자기가 세상의 중심이 아니라는 걸 이해해야 한다. 이는 발달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 프랑스 양육서 <당신의 아이>는 설명한다.-236쪽

그동안 읽은 프랑스 양육서는 일관되게 '식사시간은 차분하고도 즐거워야 하며 아이가 단 한 입도 먹지 않더라고 식사 내내 자리를 지키도록 가르쳐야 한다.'고 말한다. '강요하지는 마라. 그러나 포기하지도 마라. 서서히 음식에 익숙해져 갈 것이고 맛을 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당연히 마침내 그 음식을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254쪽

"모든 걸 한 번씩은 맛봐야 해요." 이 규칙은 거의 모든 엄마들에게 동일했다. 아이가 먹는 음식은 부모가 먹을 음식과 다르지 않다. 선택도 허락되지 않는다. "뭐 먹고 싶으냐고 물어본 적은 없어요. 그냥 오늘은 이걸 먹을 거라고 말하죠. 다 먹지 않아도 괜찮아요. 하지만 식구들이 모두 같은 음식을 먹죠."-260쪽

아이에게 제한을 둘 떄에도 종종 권리라는 말을 빌어 호소한다. "때리지 마."라고 하기보다 "너는 때릴 권리가 없어."라고 말한다. 단지 언어 차이만 있는 게 아니다. 이런 식으로 말하면 느낌 자체가 다르다. 아이들에게도 어른들에게도 적용되는 명백한 권리체계가 있다는 걸 암시한다. 아이 역시 스스로 다르게 행동할 권리가 있다는 걸 확실히 규정해준다.-282쪽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많이 쓰는 말 중에 '나는 동의하지 않아.'도 있다. "네가 바닥에 완두콩을 던지는 행동에 엄마는 동의하지 않아."
이는 단순히 '안 돼'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 말을 통해 아이는 '어른도 자신이 반드시 고려해야 할 이성을 지닌 사람'으로 바라보게 된다. '아이 역시 완두콩에 대한 나름의 견해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는 전제도 깔려 있다. 완두콩을 집어던진 행위도 아이가 이성적으로 결정한 일이 아니므로, 반대되는 행동도 아이가 결정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282쪽

"버릇없는 아이는 불행할 따름이에요." 자리에 앉자마자 마들렌이 말했다. 그렇다면 비결은 무엇일까?
"레 그로지외." 마들렌은 한마디로 말한다. '크게 부릅뜬 눈'이라는 뜻이다.-28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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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19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연진희 옮김 / 민음사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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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가정은 모두 모습이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제각각의 불행을 안고 있다. -13쪽

세상에는 모든 행운을 두루 갖춘 경쟁자를 만났을 때 그 즉시 상대방의 장점을 모두 외면하고 단점만을 보려는 사람들이 있다. 반대로 그 행복한 경쟁자에게서 무엇보다 그에게 승리를 안겨 준 장점들을 발견하려 하고 가슴이 저리도록 아픈데도 그에게서 좋은 점만을 찾아내는 사람들이 있다. 레빈은 바로 그런 사람이었다. -115쪽

종종 일어나는 일이지만, 그녀는 계속 시계를 쳐다보며 매순간 시누이를 기다렸는데도, 막상 손님이 도착한 그 순간을 놓치는 바람에 벨소리를 듣지 못하고 말았다. -148쪽

눈물은 두 자매의 소통을 연결하는 기계를 작동시키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윤활유와도 같았다. 눈물을 쏟은 후, 자매는 그들의 마음을 차지한 문제와 상관없는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그러나 그들은 하잘것없는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서로를 이해했다. -275쪽

그러는 사이에 봄이 왔다. 애타게 기다리게 하거나 속이는 일 없이, 식물이나 동물이나 사람이나 모두 다 즐거워하는 보기 드물게 아름답고 다정한 봄이었다. -331쪽

그는 집 안에 있고, 집에서는 벽돌도 주인을 돕기 마련이다. -373쪽

심하게 다친 어린아이가 아픔을 참으려고 펄쩍펄쩍 뛰며 근육을 움직이듯, 알렉세이 알렉산드로비치에게도 아내에 대한 생각을 떨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정신의 운동이 필요했다. 아내와 브론스키가 눈앞에 있고 브론스키의 이름이 끊임없이 들리는 이러한 상황에 내몰리자 그의 신경이 온통 아내에 대한 생각으로 쏠렸기 때문이다. 펄쩍펄쩍 뛰는 것이 아이에게 자연스러운 일이듯, 그에겐 훌륭하고 지적인 말을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는 말했다. -4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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