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섬 펭귄클래식 141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강성복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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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섬>에 대한 기억은 어릴 적 TV 만화영화 속 해적들의 노래.

노래가 기억나는 이유는 귀에 짝짝 달라붙는 후렴구 탓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가사에 등장하는 '럼주' 때문이었다.

만화 속에서 해적들이 럼주를 하도 맛있게 꼴깍대서 어린 마음에도 너무너무 먹어보고 싶었다.

아마 그때부터 술꾼의 기질이 농후했던 게지.

 

모리미 토미히코의 소설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에도

럼주에 대한 기가 막힌 갈망에 대한 구절이 나온다.

여자주인공의 독백.

"나는 '태평양 물이 모두 럼주라면 좋겠는데' 하고 생각할 만큼 럼주를 사랑합니다."

아. 매력적이야.

 

어쨌든 어린 시절의 추억 플러스 펭귄클래식 책을 25000원 이상 사면 <월든>컵을 준다는

기가 막힌 알리딘의 이벤트에 그만 혹해서 사버린 펭귄클래식의 <보물섬>.

몇 장 넘기지 않아 벤보우 제독 여인숙에 등장한 해적의 노래에 그만 심장이 쿵, 해버렸다.

 

사자의 궤짝 위에 열다섯 사람

요-호-호! 또 럼주 한 병!

나머지를 처리한 건 술과 악마.

요-호-호! 또 럼주 한 병!

 

멜로디가 기억나지 않아 제멋대로 음을 붙여가며 큰소리로 불러보니, 신난다 신나!

신난 만큼 책은 쭉쭉 읽힌다.

따지고 보면 스토리는 간단하다.

보물지도 발견하고, 보물섬에 가고, 악당들을 처치하고, 금은보화 들고 돌아온다. 끝.

그런데 이 간단한 스토리에 어쩌면 그리도 손에 땀이 차는지,

결말 뻔히 알면서도 맨 뒷장 읽어보고 싶어서 손이 부들부들.

참고 읽느라 혼났다.

 

역시 고전의 힘. 고전은 이유가 있다.

 

아, 그리고 하나 더. 펜귄클래식 책은 무게가 가벼워서 좋구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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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5-02-16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럼주...에서 빵~^^터진~
 
예지몽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2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재인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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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

"내 친구 가운데 추리 소설을 지독히 싫어하는 사람이 있지."
유가와는 해삼을 입 안에 넣으면서 말했다.
"왜 싫어하느냐 하면 범인들이 너무 어리석기 때문이래. 그들은 경찰을 속이려고 교묘한 트릭을 생각해 내지. 그런데 이상하게도 시체를 숨기는 일에는 머리를 쓰지 않아. 시체만 완벽하게 처리해 버리면 애당초 사건이 일어났는지조차 모를 테니까 경찰이 수사를 하려 해도 할 수 없을 텐데 말이야."

219

"말도 안 돼. 나는 여태 많은 시체를 보았지만 자기가 자기 목을 졸라 죽은 시체는 보지 못했어. 예를 들면, 젖은 수건으로 목을 조르면 의식을 잃은 후에도 조르는 힘이 줄어들지 않으니까 목숨이 끊어진다는 이야기는 있어. 그렇지만 그건 예외적인 경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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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 - 내 생애 가장 아름답고도 슬픈 여행
신은미 지음 / 네잎클로바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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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서 하도 신은미 신은미 종북 종북 하기에 궁금해서 구입한 책.

그런데 그냥 제목 그대로다.

오지랖 넓고 교회 다니는 재미동포 아줌마가 북한에 간 이야기. 끝.

그런데 그 식견이라는 게 너무나도 참....

여행가방 쌀 때부터 북한에 사는 못 사는 사람들에게 갖다줘야지, 라는 생각으로

초콜릿이며 생필품이며 이것저것 나눠줄 물건들 챙겨놓는 데서부터

'가진 자의 자만'이 스물스물 느껴지기 시작하더니

북한 음식점에서 맛있다며 몇 번씩 음식을 리필해 먹고

북한 사람은 거의 없는 북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고

만나는 사람마다 동정의 눈길로 바라보며 눈물이 벅차오른다느니 마니 하는 모습에선

이 사람들 정말 여행 잘못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안내원을 몇 명씩 거느리고 초호화 대우를 받으며 초호화 관광지만 가는 모습은

북한을 갔다왔다는 느낌보다는, 잘 사는 나라 사람이 못 사는 나라 가서

돈 펑펑 쓰고 오는 모습으로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게다가 안내원이며 음식점 종업원이며 해설사 누구에게든 반말로 다가서고

사진 찍을 땐 북한 여자의 손과 어깨까지 꽉 끌어안고 포즈를 취하는 저자 남편의 모습은,

아 거슬린다 거슬린다 거슬린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강제출국까지 당해야 하나?

그냥 오지랖 넓고 마음씀씀이 헤픈, 어떻게 보면 흔하디 흔한 교회 다니는 아줌마가

북한이라는 신기한 나라 다녀와서 식견 짧은 여행기 하나 썼을 뿐인데?

제한된 여행에서 제한된 것만 보고 그 테두리 안에서 느낀 걸 썼을 뿐인데?

북한 관광 상품 자체가 제한된 것만 보여주는 건데?

다른 거 보고 싶어도 볼 수가 없는데?

 

그 정도가 잘못이라고 이 나라가 말한다면, 잘못인가 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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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인류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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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p

"...한 사람의 관점이 달라지는 것을 우습게 보면 안 돼요. 한 사람의 변화가 출발점이 되어 우리 종 전체의 진화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으니까요. 내 아버지는 이따금 말씀하셨죠. <물방울 하나가 대양을 넘치게 할 수도 있다>라고."

80p

"나는 스스로 낭만주의자라고 생각해요. 내 아버지가 말씀하시길, <이런저런 실패를 딛고 나면 예술적인 선택이 나오는 법>이라고 하셨지요."

154p

이곳은 색채가 풍부한 땅이다. 어디에나 꽃과 나무, 나비와 그 밖의 곤충들이 지천이다. 자연의 이토록 풍부한 자기 표현을 어디에서 찾아볼 수 있으랴.

307p

<세상이 어떤 식으로 바뀌는 것을 보고 싶다면 너 자신이 그런 쪽으로 변해야 한다.>

352p

"...커플을 이루고 성생활을 하는 것은 그저 근심의 원천일 뿐이에요. 어떤 유머 작가가 말한 대로예요. <커플을 이루어 사는 것, 그것은 혼자 살면 생기지 않을 문제들을 함께 해결하는 것>이죠."

406p

"어찌 보면 환생의 원리 자체가 기만적인 면이 있어. 한 생애에서 실패하더라도 다른 생애에서 만회할 수 있으리라고 암시하잖아. 나는 인생을 그런 식으로 생각하고 싶지 않아. 인생은 한 번뿐이야. 모든 것을 걸고 단 한 판의 게임을 벌이는 거야. 다른 판은 없을 테니까 반드시 이 판에서 성공을 거둬야 해. 내 생각은 그래."

420p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들은 이 동물(오리너구리)을 일컬어 신에게 유며 감각이 있음을 보여 주는 증거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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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풍론도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권남희 옮김 / 박하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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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독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스키장에서 읽으면 완전 찌릿찌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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