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혼
배명훈 지음 / 북하우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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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었어" 하고 내가 너에게 말했을 때, "나도" 하고 네가 나에게 대답해주기까지 단 1초도 걸리지 않았던 그 순간을, 나는 행복이라고 기억해. 사랑한다는 너의 말에 단 한 순간도 망설임없이 대답해도 너에게 닿는 데 17분44초가 걸리고 그 말에 대한 너의 대답이돌아오는 데 또다시 17분 44초가 더 걸리는지금의 이 거리를 두고 내가 가장 숨 막히는 게 뭔지 아니? 그건 대답이 돌아오기 전까지의 그 긴 시간 동안 우리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없다는 갑갑함이야.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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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자의 행운‘이라는 말은 정말 맞는 것 같다. 어쩌면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사람에게 이 우주가 보내는 작은 격려인지도 모른다. 또한 잘난 체하는 기성세대가 정신 차리고 열심히 노력하게끔 자극도 준다. - P53

수학은 모든 형태의 목적에 잘 맞는 도구다. 목공 작업에 수학이 얼마나 요긴한지 전혀 모르는 사람을 만나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누구나 자기가 사는 세상을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는 수학을 알아야 한다. - P93

경험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는 몇 가지 규칙을 깨달았다.

1. 몇 번을 수정하더라도 세세하고 효과적인 계획을 세운다. 계획 없이 일할 수도 있지만, 좋은 계획이 있으면 크게 도움이 된다.
2. 계획인 완성되면 더는 일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하지 말고, 일 자체에 집중한다.
3. 가장 힘든 일, 하기 싫은 일부터 시작한다.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생각해보면 어느 것부터 처리해야 할지 금방 알 수 있다.
4. 비슷한 종류의 일은 한꺼번에 처리한다. 빗자루를 들었다면 쓸어야 할 곳을 모두 찾아다니며 비질한다. 그러고 나서 도구를 바꾼 다음, 새로운 도구에 맞는 일을 한다.
5. 처리 속도를 최대한 높인다. 단, 사람이 다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 - P194

나는 창밖으로 하늘 높이 솟은 가로수 끝부분을 바라보았다. 산들바람이 불자 동물의 털이 가볍게 날리듯이 색이 조금씩 다른 나뭇잎들이 부드럽게 움직였다. 평소에 들리지 않는 작은 소리를 사람의 귀에 들릴 정도로 크게 키우면 처음 들어보는 소리에 매료되듯이, 평소에 보던 나무가 아닌 색다른 모습에 감동받았다. - P258

모든 세대는 자신의 바로 앞뒤 세대를 비웃고 조롱하는 특별한 호사를 누린다. 다른 세대의 흠을 찾으려면 상당한 예리함이 필요하다. - P285

요즘에도 나는 우리 집을 꾸밀 때 타인의 이목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가구를 들여놓거나 인테리어를 한다. 누군가의 눈에는 상당히 거슬리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에게 사과할 생각은 없다. 내 마음에 드는 방식으로 집을 꾸미는 것이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렇게 하라고 권하고 싶다. 비평가의 말은 한 귀로 흘려들어도 된다. 각자 자기 집에서 편하게 사는 것이지 비평가를 모시고 사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 P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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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자의 행운‘이라는 말은 정말 맞는 것 같다. 어짜면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사람에게 이 우주가 보내는 작은 격려인지도 모른다. - P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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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 다이어리 - 어느 애주가의 맨정신 체험기
클레어 풀리 지음, 허진 옮김 / 복복서가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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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과 나는 처음 만나고 4년 후에야 키스를 했다. 그러자 발밑의 땅이 모래에서 바위로 변했고, 나는 왜 이렇게 오래 걸렸을까 의아했다. - P32

에이브러햄 링컨은 1842년 금주 연설에서 ‘습관적으로 술을 마시는 사람‘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명석하고 정열적인 사람일수록 이 악습에 빠지기 쉬운 것처럼 보입니다. 과음이라는 악령은 천재적이고 마음이 후한 사람의 피를 빨아먹으며 즐겨왔습니다." 명석하고, 정열적이고, 마음이 후한 천재. 수염이 좀 수상해 보이는 사람의 말이지만 이건 받아들이지. - P38

나는 ‘개의 털‘, 즉 해장술을 열렬히 옹호했다. 이 표현은 광견병에 걸린 개에게 물리면 그 개(잡을 수 있다면)의 털을 물린 상처에 발라야만 나을 수 있다고 믿었던 시절에세 기원한 것이다.
광견병 치료법과 달리 숙취 치료법 ‘개의 털‘은 과학에 굳건한 기반을 두고 있다. 알코올음료에는 메탄올이 함유되어 있는데, 끔찍한 기분이 들게 만드는 독성물질이다. 의사는 메탄올중독을 치료할 때 에탄올-더 널리 알려진 명칭으로는 알코올-을 이용한다.
알코올이 숙취를 치료하는 또다른 이유는 숙취의 증상 대부분-짜증, 두통, 떨림-이 체내에서 알코올이 빠져나가면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즉, 육체가 술을 더 달라고 갈망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알코올을 주면 증상이 멈춘다. 간단하다. - P45

오늘은 금주 70일째인데, 아침에 거울을 흘깃 보닥다(마흔 살이 넘은 뒤에는 거울 앞에서 오래 서성여봐야 좋을 게 없다) 뭔가 바뀌었다는 생각을 한다.
머리카락이다.
술을 끊으면 저절로 따라올 것이라고 기대했던 수많은 장점-체중 감소, 숙면, 넘치는 에너지 등등-이 있지만 시선을 잡아끄는 매끈하고 탄력 있는 머리카락은 생각지도 못했다. 풍성해진 내 머리카락은 뻔뻔스러울 만큼 자신감이 넘친다. 미국인 같다.이 정도면 주소를 따로 줘야 할 것 같다.
나는 구글에서 ‘금주와 머리카락‘을 검색해본다. 상상은 아닌 것 같다. 술을 마시면 피부처럼 머리카락 역시 탈수증세 때문에 건조하고 쉽게 끊어지고 끝이 갈라진다. 게다가 알코올은 철분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에 머리카락이 빠진다. 나보다 나이 많은 친구가 폐경이 되면 머리카락도 엉망이 된다고 했으니 내 머리카락의 마지막 전성기인 셈이다. 즐기렴,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낭들아. 너희들이 빛날 기회란다. - P98

AA의 공동 창립자 빌 윌슨은 자신이 알코올중독인지 아닌지 확인하려면 며칠 또는 몇 주 동안 술을 마시지 않을 수 있는지가 아니라(나는 그럴 수 있고, 실제로 그런 적도 많다) 딱 한 잔만 마시고 더 안 마실 수 있는지 보라고 했다. 그는 (AA의 경전에서) 이렇게 말한다. 술을 마시고 바로 멈춰보라. 한 번 이상 그렇게 해보라. 금방 결론이 나올 것이다. - P162

금주는 새로운 보톡스다. 더 싸고, 눈썹도 치켜올릴 수 있다. 그러니 나쁠 게 뭐 있는가? - P168

사실 나는 10년 넘게 아이들 물건 말고는 쇼핑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자신이 싫고 뚱뚱하다는 느낌이 들면 쇼핑이 재미없다. 나는 온라인 쇼핑만 했고, 주로 눈에 띄지 않는 것만 샀다. 검은색이면 더욱 좋았다. - 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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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 빈곤과 청소년, 10년의 기록
강지나 지음 / 돌베개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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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 빈곤층에게는 비슷한 문제행동이 동반되는 사례가 많고, 이런 가정환경에서 성장한 아이들은 규칙적이고 목표지향적인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아이들이 보기에 통제력과 집중력이 요구되고 규범과 질서를 강조하는 학교환경은, 자신에게 익숙한 풍경이나 습속과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 중에 탈학교하거나 학력 경쟁에서 실패하는 아이들은 사회적 낙인을 경험하게 된다. 우리가 쓰는 ‘못 배우고 가난한 놈들‘, ‘게으르고 무능한 사람들‘, ‘악다구니하며 싸우는 집구석‘ 같은 표현들은 모두 이런 문제행동을 비난하며 낙인감을 주는 말들이다. - P35

정상가족은 사회문화적으로도 강력한 밈이 되어 있다. ‘또 하나의 가족‘과 같은 상품 브랜드,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운영되는 회사라는 말이 긍정적인 의미로 통용된다. 마치 ‘가족‘ 같은 관계가 되면 모든 갈등이 녹고 문제가 해결될 것처럼 은유한다. 일종의 가족지상주의라는 환상을 퍼뜨리는 것인데, 이는 그 관계 안에서 잘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어려움을 외면하고 조직사회에서 가장 약자에게 행하는 착취를 은폐한다. - P63

반면, ‘정상가족‘의 틀이 공고하면 공고할수록 그 밖에 존재하는 ‘비정상가족‘ 혹은 ‘가족이 없는 개인 단위‘에 대한 배타성은 더욱 커진다. ‘1인가족‘, ‘한부모가정‘, ‘조손가정‘. ‘소년소녀가정‘, ‘장애가족‘, ‘재결합가족‘, ‘다문화가족‘, ‘동성가족‘ 등등 현대사회는 매우 다양한 가족 형태가 존재한다. 이들은 정상가족에 비해 각종 결핍이나 질병, 문제행동 등 많은 어려움을 중첩해서 겪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데 정책의 우선순위에서는 밀려나 있다. 예를 들어 출산 지원 정책을 보면, 가장 열악한 상황에 처한 미혼모에 대한 지원 정책은 매년 줄어들고 잇다. 출생률이 낮다고 많은 예산을 들여 출생을 장려한다지만, 실제로는 정상가족의 테두리 안에서만 이루어지는 일인 셈이다. - P63

가난한 가족일수록 가족을 유지하기 위한 조건들이 취약하기 때문에 ‘비정상가족‘일 가능성이 높고 가난한 가족의 청소년들은 상당수가 바로 여기에 속한 약자들이다. 정상가족의 배타성이 높은 사회일수록 가난한 가족의 청소년들은 소외감과 열패감을 경험한다. - P65

그런데 이런 외적인 조건 외에도 지현에게는 분명 다르 힘이 더 있었다. 나는 이를 ‘성찰하는 힘‘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수많은 청소년 인터뷰이 중에서 성공적으로 가난에서 벗어난 친구들에게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점이다. - P97

흔히들 빈곤층은 왜 미래를 위해 저축하지 않고, 왜 절박한 순간에 비합리적인 행동을 하고, 왜 자신의 계급적 이해와 배치되는 선택을 하는지 의문을 제기한다. 가난하다는 것은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재화가 없음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많고 사회적 존재가 일상적으로 위협받는 상황을 의미한다. 이에 대처하고 생존하기 위해서는 에너지를 많이 소모해야 한다. 즉, 생존 자체에 에너지가 너무 많이 들어가서 합리적 판단을 하고 미래 지향적 사고를 할 에너지가 더 이상 남아 있지 않게 된다. 그래서 빈곤층이 전략적 사고나 내면의 강인한 힘을 갖는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지현의 ‘도움 요청‘과 ‘성찰하는 힘‘은 가난한 상황 속에서도 에너지를 생존에만 다 쏟아붓지 않으면서 어떻게 자신의 사회적 존재가치를 보듬고, 어떻게 자아의 욕구를 발견할 수 있는지 하나의 훌륭한 전략을 보여준다. 이는 빈곤 정책을 고미할 때 단순한 경제적 지원이나 기회 제공을 넘어서서 다른 차원을 고려해야 할 필요성을 일깨워준다. - P99

가난한 가정의 청소년일수록 진로 선택의 중요한 장면에서 부모나 교사로부터 특별한 조언이나 지도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 P111

가난한 가정의 청소년들이 주변에 안정적으로 돌봐줄 지지체계가 부실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에게 이 과업 달성의 과정은 아픔과 혼란이 더욱 클 것이다. 하지만 사색하는 시간을 가져본 아이는 이후에도 자신만의 길을 걸어갈 줄 안다. 그 시간이 자아존중감을 길러주는 자양분이 되기 때문이다. - P121

청소년기에 획득해야 할 과업 중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이 ‘자아정체감‘이다. 에릭슨과 마샤에 의해 도입되고 발달해온 개념인 자아정체감은 나 자신에 대한 현실감이라고 할 수 있다. 한 개인이 어디에 위치해 잇는가에 대한 정확한 파악과 자아실현을 위한 일이 무엇인가에 대한 인식 혹은 사고이다. 어른이라고 자아정체감이 모두 확립되어 잇는 것은 아니다. 청소년기에 이 과업을 잘 달성하지 못하면 그는 미성숙한 채로 남아 어른이 되고 수많은 문제와 어려움에 부닥치게 된다. 자아정체감을 형성하는 데에 학습 능력이나 지능, 지위 고하, 재산 유무, 신체적 능력 등이 영향을 주긴 하지만 이것들이 결정적인 것은 아니다. 오히려 성장하면서 겪은 경험의 질, 직면하고 대처해본 어려움, 접해본 사람들의 다양성, 자신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 자신을 둘러싼 환경이 주는 자극 등이 더 깊게 연관된다.청소년지가 자신을 만들어가고, 정체성을 인식하고, 자아실현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우리는 청소년기의 과업으로 자아정체감 형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 P123

청소년을 다룬 소설이나 영화들을 보면 주인공이 방향도 없고 할 일도 없이 배회하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겉으로는 그저 싸돌아다니는 모습이어도 속으로는 골똘히 자신의 내면과 치열하게 만나는 시간이다. 젊은이들만이 누릴 수 있는 이런 아무런 목적이 없는 시간 또한 ‘사색하는 시간‘이다. - P126

가난한 가정에서 자란 청소년은 가난한 청년이 되었다. 아무런 기반도 없이 취직하자마자 바로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수정은 가난을 벗어날 디딤돌을 만들기가 어려웠다. - P133

전에는 그렇게 내가 막 열심히 해야겟다는 생각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대학교 오니까, 당장 대학교를 안 다니면 수급이 다 끊기고 생활 자체가 안 되는 거예요. 힘들어서 학교를 쉬고 싶어도 맘대로 못 해요. 학점이 안 나오면 장학금을 못 받으니까 또 무조건 못 다니고요. 알바도 하기 싫고 쉬고 싶은데 용돈이 없으니 헤야 되고. (...) 언니도 휴학을 하고 싶어서 어떻게 하면 되는지 알아봤는데, 휴학은 할 수 없다는 거예요. 휴학하면 기초생활수급자 자격이 끊긴대요. 그러면 엄마 약값하고 생활비가 감당이 안 되잖아요. 그래서 그냥 학교를 다니는 수밖에 없었어요. 무조건 열심히 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 P135

천현우 작가가 자신이 용접공으로 일했던 경험을 담은 책 <쇳밥일지>를 보면, 충분한 휴식과 마땅한 임금이 보장된 좋은 일자리가 가난한 고졸 노동자계급에게 얼마나 멀리 있는지 알 수 있다. 툭하면 산업재해를 당하고, 아무리 경력을 쌓아도 입금에 반영되지 않으며, 미래를 위한 공부나 여가가 보장되지 않는 삶은 21세기 동시대에 일어나고 잇는 일이라고 보기에는 매우 참혹하다. 청년 세대의 가난은 과도기적이고 진화하는 과정에서 일순간이 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이들에게는 현재의 가난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지만, 직업훈련 지원, 주거 안정 자금, 일-학교병행이나 일-가정 병행(결혼한 경우) 제도 등이 더 절실해 보인다. 이런 제도들은 가난한 청년들에게 평생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안전망이 될 것이다. - P159

우리는 가정과 사회로부터 너무 받은 것이 없고 자기 통제를 훈련받지도 못한 청소년들이 이리저리 휩쓸려다니다가 사회 부적응자가 되도록 방치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청소년기에 그들이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가난한 가정을 대신해서 돌봐주려는 우리의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 P189

우빈 같은 가난한 청소년들에게 "겨우 그것밖에 꿈이 안 되냐", "대학은 가야 한다", "더 크고 긴 안목으로 생각해야지", "현재에 안주할 거냐"고 얘기하기 어렵다. 우리 사회가 이들이 장기적인 안목에, 바람직한 좋은 일자리에 접근할 수 있도록 길을 내어주지 않았고, 실제로 이들이 갈 수 있는 좋은 일자리란 매우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최대한 현실적인 미래를 그리는 우빈들을 오히려 응원해야 하는 것 아닐까? - P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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