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혼
배명훈 지음 / 북하우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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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었어" 하고 내가 너에게 말했을 때, "나도" 하고 네가 나에게 대답해주기까지 단 1초도 걸리지 않았던 그 순간을, 나는 행복이라고 기억해. 사랑한다는 너의 말에 단 한 순간도 망설임없이 대답해도 너에게 닿는 데 17분44초가 걸리고 그 말에 대한 너의 대답이돌아오는 데 또다시 17분 44초가 더 걸리는지금의 이 거리를 두고 내가 가장 숨 막히는 게 뭔지 아니? 그건 대답이 돌아오기 전까지의 그 긴 시간 동안 우리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없다는 갑갑함이야.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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