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반양장)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청미래 / 2002년 7월
구판절판


짐을 챙겨서 세관을 통과했을 때 나는 이미 클로이를 사랑하고 있었다.-9쪽

전화는 전화를 하지 않는 연인의 악마 같은 손에 들어가면 고문 도구가 된다.-30쪽

어쩌면 침묵과 서툰 태도는 욕망의 애처로운 증거로서 용서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46쪽

구애과정에서의 거짓말은 다른 영역에서의 거짓말과 매우 다른 면이 있었다. 내가 경찰에게 자동차 속도에 대해서 거짓말을 한다면 그것은 분명한 이유 때문이다. 벌금이나 체포를 피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사랑받기 위한 거짓말에는 좀더 비뚤어진 가정이 수반된다. 거짓말을 하지 않으면 사랑받을 수 없다.-53-54쪽

나는 키스한다, 고로 나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것이 사랑을 나누는 행위를 둘러싼 공식적 신화이다.-63쪽

우리가 아는 또다른 마르크스는 자신과 같은 사람을 회원으로 받아들여줄 클럽에는 가입할 생각이 없다고 농담을 했다. 이 농담은 클럽 회원권과 마찬가지로 사랑에도 적용되는 진리이다. 우리는 그 터무니없는 모순 때문에 마르크스주의자의 입장에 대해서 웃음을 터뜨리게 된다 :

클럽에 가입하기를 바라면서 동시에 클럽에 가입함으로써 그 소망을 잃어버리기를 바라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가?

클로이가 나를 사랑하기를 바랐으면서, 막상 그녀가 나를 사랑하자 그녀에게 화를 내는 것은 어떻게 된 일인가?-75쪽

우리는 밤에 같은 침대에서 같은 책을 읽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러나 나중에 가면 그 책들이 서로 다른 대목에서 감동을 주었으며, 결국 우리 각각에게 그 책은 다른 책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따라서 한 줄의 사랑의 메시지에도 똑같은 차이가 발생하지 않을까?-125쪽

순간 나는 클로이의 팔꿈치 근처에 있던, 무료로 나오는 작은 마시멜로 접시를 보았다. 의미론적 관점에서는 설명할 수 없었지만, 갑자기 나는 클로이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마시멜로한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마시멜로가 어쨌길래 그것이 나의 클로이에 대한 감정과 갑자기 일치하게 되었는지 나는 절대 알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 말은 너무 남용되어 닳고 닳아버린 사랑이라는 말과는 달리, 나의 마음 상태의 본질을 정확하게 포착하는 것 같았다. 더 불가해한 일이지만, 내가 클로이의 손을 잡고, 험프리 보가트와 로미오에게 눈을 찡긋하며, 그녀에게 아주 중요한 이야기가 있다고, 나는 너를 마시멜로한다고 말하자, 그녀는 내 말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 같았다. 그녀는 그것이 자기가 평생 들어본 가장 달콤한 말이라고 대답했다.

그때부터 사랑은, 적어도 클로이와 나에게는, 이제 단순히 사랑이 아니었다. 그것은 입에서 맛있게 녹는, 지름 몇 밀리미터의 달콤하고 말캉말캉한 물체였다.-133쪽

상대의 특징들을 의식하면서 우리에게는 서로의 이름을 다시 지어주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 사랑은 사랑이 만들어내지 않은 이름을 들고 우리를 찾아온다. 그것은 태어날 때 부모가 준 이름이고, 여권과 등록증에 공식적으로 적힌 이름이다. 연인은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독특함을 찾아낸다는 것을 고려할 때, 다른 사람들이 사용하지 않는 이름으로 그 독특함을 표현하고[비록 간접적이라고 해도] 싶어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 아닐까? 클로이는 그녀의 사무실에서는 클로이였지만, 나에게는 [우리 둘 다 알지 못하는 이유로] 그냥 티지였다.-151쪽

두 사람이 서로 익숙해지면 익숙해질수록, 함께 이야기하는 언어는 일반적인 언어, 사전에서 정의된 담론의 언어로부터 멀어진다. 익숙함은 새로운 언어를 창조한다. 두 연인이 함께 짜 내려가는 이야기와 관련을 맺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잘 이해할 수가 없는, 친밀성에 기초한 집안 언어이다. 그것은 공유된 경험의 축적을 암시하는 언어이다. 거기에는 관계의 역사가 담겨 있다. 그 언어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에게 하는 말은 다른 사람에게 하는 말과 달라진다. -158-159쪽

클로이와 내가 흔히 주고 받는 농담이 있었다. 우리의 감정의 변덕을 인정하고 사랑의 빛은 전구처럼 항상 타올라야 한다는 상식적인 요구를 완화하기 위해서 헤라이클레이토스적인 생각을 실행에 옮긴 것이었다.
"무슨 문제가 있어? 오늘은 나를 좋아하지 않아?"
둘 중의 하나가 그렇게 묻는다.
"덜 좋아해."
"그래? 아주 많이 덜?"
"아니, 그렇게 많이는 아니고."
"10점 만점이라면?"
"오늘? 어, 한 6.5 정도. 아냐, 6.75에 더 가깝겠네. 너는 어떤데?"
"어이쿠, 나는 마이너스 3 정도인데. 오늘 아침에 네가 ......할 때는 12.5 정도였던 것도 같지만."-185-186쪽

어떤 사람이 현재의 애인과 함께 있을 때 과거의 사랑을 대하는 무관심에는 특별히 잔인한 면이 있다. 오늘은 이 사람을 위해서 무엇이라도 희생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몇 달 후에는 그 사람을 피하기 위해서 일부러 길[또는 서점]을 건넌다는 것은 무시무시하지 않은가.-193쪽

내가 얼마나 화가 났는지를 온 세상 사람에게, 특히 클로이에게 보여줄 수 있으려면 죽어야 했다. 그러나 내가 클로이에게 준 충격을 보고 화를 풀려면 나는 살아 있어야 했다. 그것은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가 아니었다. 햄릿에 대한 내 대답은 사는 동시에 죽어야 한다는 것이었다.-259쪽

영혼은 낙타의 속도로 움직인다는 아랍 속담이 있다. 우리는 시간표가 꽉 짜인 현재의 무자비한 역학에 의해서 어쩔 수 없이 앞으로 나아가지만, 마음의 자리인 영혼은 기억의 무게에 힘겨워하며 노스탤지어에 젖어서 느릿느릿 뒤따라온다. 만일 모든 연애개 낙타에게 짐을 더 얹는 것이라면, 사랑의 짐의 의미에 따라서 영혼의 속도는 더 느려진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나의 낙타가 마침내 클로이의 기억이라는 엄청난 무게를 떨쳐버렸을 때, 낙타는 죽기 직전의 상태였다.-267쪽

시간은 자신을 생략한다. 확장된 상태에서 살지만 수축된 상태에서만 기억되는 아코디언 같다. 클로이와 함께 했던 삶은 얼음 조각과 같아, 현재로 옮겨오는 동안 차차 녹아버렸다. -271쪽

낙타는 시간을 따라 걸어가면서 짐이 점점 더 가벼워졌다. 계속 등에 실린 기억과 사진들을 흔들어 사막에 떨어뜨렸고, 바람이 그것들을 모래 속에 묻어버렸다. 낙타는 점점 더 가벼워져서 나중에는 그 독특한 모습으로 뛰어가기까지 했다. 그러다 어느 날 마침내 현재라고 부르는 조그만 오아시스에서 이 지친 짐승은 나의 나머지를 따라잡게 되었다.-2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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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의 나라 럭셔리 코리아
김난도 지음 / 미래의창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이미 알고 있던 두리뭉실한 내용을 탄탄하게 정리해주는 책, 디드로 효과라든지, 파노플리 효과라든지, 보이지 않는 잉크전략 같은 재미있는 법칙도 덤으로 알게 된다. 나중에 아는 체하며 써먹기 아주 좋을 듯(?).

대한민국 명품소비 증후군에 대한 교과서라고 할 수 있는데, 주의할 것은 정말 "교과서" 같다는 것. 중간중간 표로 깨끗하게 정리해주는 바람에 교과서 같단 생각을 더 지울 수 없었다. 하지만 그만큼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설명이 돋보였다는 얘기도 된다. 허나 인터뷰가 너무 짧다는 건 아쉽다. 인터뷰이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없이 다만 "중산층 30대 전업주부" 류로 표현되는데, 이 인터뷰가 좀 더 심층적이었다면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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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의 나라 럭셔리 코리아
김난도 지음 / 미래의창 / 2007년 3월
품절


가격은 품질의 지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높은 가격은 좋은 품질을 의미한다는 착시현상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소비자들은 1만 원짜리 물건과 10만 원짜리 물건을 비교할 때, 비싼 것이 싼 것보다 품질도 좋을 것이라고 막연히 추론합니다. 이런 현상을 '가격-품질 연상심리(price-quality association)'라고 하는데, 소비자들은 상품의 가격에서 품질을 유추한다는 것입니다.-31쪽

사람은 자신이 소속된 집단을 소비물을 통해 표현하고 싶어 합니다. 특히 부유층은 자신이 상류집단에 속해 있음을 드러내고 싶어 합니다. 상류층의 지위를 표시하는 방법 중 하나는 이른바 '보이지 않는 잉크 전략(invisible ink strategy)'입니다. 일정한 집단이 음악, 시, 놀이, 춤, 에티켓과 같은 잘 드러나지 않는 지식을 연마해서 그것을 자기 집단의 소속기호(sign of belonging)로 삼는 전략입니다.-35쪽

심청전, 흥부전, 춘향전, 콩쥐팥쥐 이야기 등 수많은 전래 이야기 속에는 신분상승의 은유가 들어 있습니다. 하긴 쑥과 마늘만으로 백을을 버텨 인간으로 변해 환웅과 결혼하는 신분상승(?)의 영광을 누린 곰의 자손이라는 건국신화를 가진 민족이니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71쪽

스토우퍼(Stouffer)의 분석에 의하면 전체적으로 진급이 어려운 헌병들은 진급제도에 만족하는 한편, 진급이 잘 되는 파일럿들이 오히려 진급제도에 불만을 가진다고 합니다. 인간의 태도, 열망, 비애 등은 성취의 절대적인 수준보다는 상대방과의 '비교'와 더 밀접하기 때문입니다. 토크빌(Tocqueville)은 "평등해질수록 더 질투하면서 비교하는 경향이 있다. 인간이 평등해지면 사소한 불평들을 견뎌낼 수 없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91쪽

어릴 때 가지고 놀던 장난감 중에 '병원놀이 세트'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안에는 플라스틱으로 만든 청진기, 주사기, 온도계, 혈압계, 반사거울 등등 병원에서 쓰는 물건들이 모두 들어 있습니다. "너는 간호사 해, 나는 의사선생님이야" 하며 소꿉친구와 역할을 나누어 이 세트를 모두 착용하고 나면, 마치 내가 의사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해주었습니다. 이처럼 한 세트의 물건이 잠시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해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세트를 프랑스어로 파노플리(panoplie)라고 하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을 '파노플리 효과'라고 부릅니다. 쉽게 말하자면 사치품은 자신을 다른 사람으로 변신하게 해주는 장난감놀이 세트가 된다는 것입닏. 사치품은 파노플리 효과를 가집니다.-124쪽

철권의 독재정권이 그토록 엄하게 단속을 하는데도, 머리를 기르고 짧은 치마를 입게 한 힘은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동조의 힘입니다. '총알이 빗발치는 전장에서 앞으로 돌격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애국심이 아니라 동료의 동조압력 때문'인 것입니다.-131쪽

이처럼 사치품에 중독되어가는 과정을 묘사한 것 중에 재미있는 현상으로 '디드로 효과'라는 것이 있습니다. 프랑스의 디드로(Dedrot)라는 수필가가 실내복을 새로 사게 되었답니다. 얼마 되지 않아 이 예쁜 실내복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책상에 불만으 가지게 되었고, 결국 새 책상으로 바꾸고야 말았다는 것입니다. 같은 이유로 벽걸이, 의자, 판화, 책 선반까지 새로 구입하고, 종국에는 서재 전체를 바꾸어 그 분위기를 맞추게 됐다고 합니다. 이처럼 작은 물건 하나 때문에 소비가 파급되는 것을 디드로 효과라고 부르고, 서로 어울리는 제품들 간의 관계를 디드로 통일성이라고 합니다.-1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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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얼굴 - 1991년 제36회 현대문학상 수상소설집
한수산 외 지음 / 현대문학 / 1991년 3월
평점 :
절판


한수산을 처음 발견한 건 유용주의 산문집 <쏘주 한 잔 합시다>. 그곳에서 유용주는 한수산의 글을 일컬어 '비단결 같은 서정의 눈물방울'이라 했다. 이런 대단한 칭찬이 어디 있을까 생각하던 차에, 이럴 수가, 한수산 또 발견. 이번엔 다자이 오사무의 <여자의 결투> 맨 뒷장이었다. 그곳에 다자이의 옛집을 기행하는 한수산의 취재일기가 들어있었다. 아무래도 대단한 작가일 거란 생각에 그의 책 <부초>를 처음 읽었고, 이건 요즘 말로 완전 "대박"이었다. 이래저래 찾아보니 꽤 유명하신 분 같은데, 이거 몰라뵈서 죄송합니다, 라고 꾸벅 큰절이라도 올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나의 무지를 탓하며 그 후로 한수산의 작품 찾아읽기 돌입. 그리고 두번째로 읽은 책이 바로, 단편 <타인의 얼굴>이다. 사실, 또 살짝 무지를 드러내자면, 급한 마음에 사들인 탓에 난 이 책이 한수산의 장편소설인 줄 알았단 것. 알고 보니 현대문학상 수상소설집이었고, 한수산은 그해 수상자였다. 그것도 91년. 까마득하다면 까마득한 91년이다. 하지만, 강산은 10년 만에 휙휙 변한다지만 한수산의 감성은 그때나 지금이나 공감하기에 아무 무리가 없다. 오히려 진지하고 어른스럽다고나 할까. 요즘 많이 나오는 가볍고 감성에만 충실한 소설과는 차이가 있어서 그게 또 굉장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그의 글엔 인간에 대한 뜨거운 애정이 밑바탕되어 있다. <부초>에서도 그랬지만, <타인의 얼굴>에서도 쓸쓸하고 슬픈 심정을 담담하고 깨끗하게 표현해내는데, 이게 참 애잔하다. 먹먹해온다.

한수산 작가 외 다른 글들은 so so. 하지만 한승원의 <돌아온 사람들>에 나온 비문은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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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2008-02-11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말 탄 자는 지나가다' 읽어보셨나요. 새로운 형식의 작품이랍니다. 추천. 중편인데 [마술적 리얼리즘]기법으로 쓰인 소설이에요.

고도 2008-02-11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 탄 자는 지나가다' 저도 읽어봤습니다. 한수산 님의 책을 몰아서 읽었거든요^^;; 그 작품이 마술적 리얼리즘 기법이었군요. 좋았습니다.
 
타인의 얼굴 - 1991년 제36회 현대문학상 수상소설집
한수산 외 지음 / 현대문학 / 1991년 3월
절판


우리 핏속의 소금기는 바다의 소금기와 그 짜기가 같다고 한다. 그러나 피는 바닷물일 수 없다. <한수산. 타인의 얼굴>-22쪽

- 너 그 수산이라는 이름은 누가 지었냐?
- 할아버지가 지어주셨습니다.
- 너희 할아버지가 좀 무식했냐?
- 아, 아뇨.
- 거짓말 마, 임마. 얼마나 무식했으면 그렇게 쉬운 한자만 갖다 붙였겠냐.

<한수산. 타인의 얼굴>-24쪽

- 헤밍웨이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상상력의 고갈이 술을 마시게 하지는 않지만, 지나친 술은 상상력에 장애를 가져올 수도 있다, 그런 얘기를 했거든요. <한수산. 타인의 얼굴>-29쪽

- 여기서 내려다보면, 이 건물 맨 밑이 응급실이고 그 옆이 영안실이야, 그게 보여. 여기가 칠층이니까 만약을 위해서 십층쯤 올라가서 거기서 뛰어내리면 되지 않을까. 그러면 바로 그 앞이 응급실이고 옆은 영안실이니까, 순서대로 운반하기도 쉬울 테고...... 그런 생각을 하는데도 그렇게 쓸쓸한 거야. <한수산. 타인의 얼굴>-32쪽

시간은 미래의 비밀을 자기 속에만 감춰두고 있는 것이다. <김영현. 우리 청춘의 푸른 옷>-84쪽

나의 불순한 의도를, 원컨대, 비난하라. <이승우. 야유>-270쪽

만약 들판에 돋아나 있는 풀이 울 수 있다면 그 눈물은 어디로 갈까. 그렇다, 풀이 울면 눈물은 뿌리에 고인다. <최수철. 뿌리에 고인 눈물>-324쪽

산 위에서는 부엉이가 울었다. 양식없다 부엉 걱정마라 부엉 꿔다먹지 부엉 가을에 갚게 부엉...... 부엉이는 꼭 그렇게 울었다. <한승원. 돌아온 사람들>-3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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