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핏속의 소금기는 바다의 소금기와 그 짜기가 같다고 한다. 그러나 피는 바닷물일 수 없다. <한수산. 타인의 얼굴>-22쪽
- 너 그 수산이라는 이름은 누가 지었냐? - 할아버지가 지어주셨습니다. - 너희 할아버지가 좀 무식했냐? - 아, 아뇨. - 거짓말 마, 임마. 얼마나 무식했으면 그렇게 쉬운 한자만 갖다 붙였겠냐.
<한수산. 타인의 얼굴>-24쪽
- 헤밍웨이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상상력의 고갈이 술을 마시게 하지는 않지만, 지나친 술은 상상력에 장애를 가져올 수도 있다, 그런 얘기를 했거든요. <한수산. 타인의 얼굴>-29쪽
- 여기서 내려다보면, 이 건물 맨 밑이 응급실이고 그 옆이 영안실이야, 그게 보여. 여기가 칠층이니까 만약을 위해서 십층쯤 올라가서 거기서 뛰어내리면 되지 않을까. 그러면 바로 그 앞이 응급실이고 옆은 영안실이니까, 순서대로 운반하기도 쉬울 테고...... 그런 생각을 하는데도 그렇게 쓸쓸한 거야. <한수산. 타인의 얼굴>-32쪽
시간은 미래의 비밀을 자기 속에만 감춰두고 있는 것이다. <김영현. 우리 청춘의 푸른 옷>-84쪽
나의 불순한 의도를, 원컨대, 비난하라. <이승우. 야유>-270쪽
만약 들판에 돋아나 있는 풀이 울 수 있다면 그 눈물은 어디로 갈까. 그렇다, 풀이 울면 눈물은 뿌리에 고인다. <최수철. 뿌리에 고인 눈물>-324쪽
산 위에서는 부엉이가 울었다. 양식없다 부엉 걱정마라 부엉 꿔다먹지 부엉 가을에 갚게 부엉...... 부엉이는 꼭 그렇게 울었다. <한승원. 돌아온 사람들>-3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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