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스트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1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정서웅 옮김 / 민음사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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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너

저 자신도 가끔 망상에 빠질 때가 있지만,
그런 충동은 느껴보지 못했습니다.
숲과 들을 바라봐도 이내 싫증이 나고
새의 날개 따위도 부러울 것 같지 않네요.
하지만 이 책 저 책, 이 쪽 저 쪽 읽어가는
정신의 즐거움은 얼마나 다른지요!
긴 겨울밤이 은혜롭고 아름다우며,
축복받은 생기가 온몸을 따사롭게 해줍니다.
아아! 그때 귀한 양피지 책이라도 펼쳐놓으면
천국이 온통 제게로 내려온 기분이랍니다.-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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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87
나쓰메 소세키 지음, 윤상인 옮김 / 민음사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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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타로는 별난 욕심이 있는 아이다. 매년 많은 군고구마 장수들이 일제히 빙수 장수로 바뀌는 초여름이면 가장 먼저 달려가서 땀도 안 나는데 아이스크림을 사먹는다. 아이스크림이 없을 때는 대신 빙수라도 사먹었다. 그리고 나서 의기양양하게 돌아온다.-35쪽

자신의 흐릿한 의식을 뚜렷한 의식에 호소하여 동시에 돌이켜보려하는 것은 제임스가 말한 바와 같이 어둠을 파악하기 위해 촛불을 켜거나 팽이의 운동을 관찰하기 위해 돌고 있는 팽이를 멈춰 세우는 것과 같은 것으로, 그렇게 되면 평생 잠들 수 없게 되는 것이다.-7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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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인의 사랑
F.M.뮐러 / 오늘 / 1991년 10월
품절


'나는 난파한 배의 조각들이 바다 위에 떠다니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그 파편조각들 중 어떤 것들은 한데 모여 한참 동안 한곳에 몰려 있다. 그러나 곧 폭풍이 와서 그들을 사방으로 흩어지게 한다. 그러면 이제 이 세상에서 서로 만나는일은 없을 것이다. 인간의 운명도 그와 같은 것이다. 다만 거대한 난파의 광경을 본 사람이 아무도 없을 뿐이다.'-25쪽

오오, 차라리 이 지구에 감춰진 저 두려운 보복을 몰랐었더라면! 사랑을 갖고 나면 영원히 고독하게 되나니! 한 번 믿은 다음에 영원히 절망해야 하다니! 이 무서운 고문에 비하면 인간의 손으로 만든 어떠한 고문의 도구도 두렵지 않을 것이다. -77쪽

"왜냐구요? 마리아, 어린 아이에게 왜 태어났는지 물어 보십시오. 꽃에게 왜 피어 있는지 물어 보십시오. 태양에게 왜 빛나는지 물어보십시오. 나는 당신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사랑하는 겁니다..."-1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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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목마의 데드 히트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남희 옮김 / 창해 / 2004년 10월
구판절판


그는 부엌으로 가서 캔 맥주를 하나 더 마셨다. 그리고 거실 스테레오 앞에 엎드려 뒹굴다 헤드폰을 끼고 새벽 2시까지 브루크너의 교향악을 들었다. 밤중에 홀로 브루크너의 웅장한 교향악을 들을 때마다 그는 일종의 모순된 기쁨을 느꼈다. 그것은 음악 속에서만 느낄 수 있는 기묘한 기쁨이었다. 시간과 에너지와 재능의 장대한 소모......

-풀 사이드--67쪽

이른바 악순환이라는 것이다. 출구가 없다. <꼬마 검둥이 삼보>에 나오는 세 마리의 호랑이처럼, 버터가 될 때까지 야자수 주변을 뛰어다니게 된다.

-지금은 없는 공주를 위하여--91쪽

"조그만 불빛이란 건 참 좋더군요. 저는 비행기 창으로 밤의 지상을 내려다볼 때마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조그만 불빛이라는 게 얼마나 아름답고 따뜻한 것인가 하구요."

-야구장--178-17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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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피플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북스토리 / 2006년 4월
구판절판


사람이 살아가는 한평생에서 가장 상처 입기 쉽고, 가장 미숙하고, 그런 연유로 가장 중요한 시기에, 1960년대란 터프하고 와일드한 공기를 듬뿍 마시며, 그리고 당연한 일이지만, 숙명적으로 그에 취해버렸다.

-우리들 시대의 포크로어--37쪽

세상에는 독창적이지 않은 의견을 필요로 하는 때가 아주 많은 것이다.

-우리들 시대의 포크로어--42쪽

운전 교습소란 정말 따분하기 짝이 없는 곳이라, 누구라도 좋으니 아는 사람이 있으면 무슨 말이든 하고 싶어진다.

-우리들 시대의 포크로어--43쪽

누군가로부터 이야기를 듣고, 그것을 문장화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이야기의 톤을 재현하는 것이다. 그 톤만 확실하게 포착하고 있으면, 그 이야기는 진실한 이야기가 된다.

-우리들 시대의 포크로어--46쪽

"옛날, 아주 어렸을 적에 한 동화를 읽은 일이 있었어."
그는 먼쪽 벽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어떤 줄거리였는지는 다 잊어버렸는데, 마지막 구절만큼은 지금도 잘 기억하고 있지. 왜냐하면 그렇게 이상하게 끝나는 동화는 처음 읽어봤기 때문이야. 그 동화는 이런 식으로 끝이 나. '모든 것이 끝난 다음, 임금님도 신하도 모두 배를 움켜쥐로 폭소를 하였습니다'라고. 동화의 끝치고는 좀 이상하다 싶지 않나?"

-우리들 시대의 포크로어--78쪽

"사람의 마음이란 깊은 우물 같은 것 아닐까 하고 생각해. 그 바닥에 무엇이 있는지는 모르지. 가끔 떠오르는 것들의 모양을 보고 상상할 수밖에."

-비행기--9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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