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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장 선거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공중그네와 인더풀은 진작에 읽었고. 대학로에서 '닥터 이라부' 연극을 하고 있단 얘기를 완전 뒷북으로 알고 나서 급하게 면장선거도 구입했다. 학창시절에도 안해본 '예습 잘 해 가는 모범생' 역할을 충분히 해내 것! 아, 책도 재미있고 연극도 유쾌하다. 때마침 각색에 대해 배우고 있던 중이라 더할나위 없이 요긴한 기회!
이라부는 남편감으론 싫지만, 친구로 하나 있었음 좋겠다. 돈 많은 뚱땡이 괴짜 의사, 어쨌거나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됐다고, 방법은 하나같이 의뭉스러워도 치료는 훌륭히 해내니까 그는 결과론적으로 대단한 의사인 셈. 그리고 알고 보면 그는, 의사이면서 동시에 철학자이다. 가만히 보면 그렇게 인생선배랄 것도 없는데, 그가 툭툭 내뱉는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간혹 촌철살인이며, 인생을 즐겁게 살기 위한 해답서이다. 그래, 짧은 세상, 걱정할 게 뭐 있어. 아무도 신경 안 쓰고 모히칸 헤어스타일로 출근한대도, 사실 괜찮은 거다. 이라부가 괜찮다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