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장 선거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7년 5월
구판절판


"미야자키 씨는 도쿄에서 온 파견 직원이잖아. 앞으로 몇 년?" 이라부가 물었다.
"앞으로 1년 3개월 남았습니다."
"그런데 인간관계 때문에 고민해? 좀 모자란 사람이네." 태평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무슨 일이 벌어지든 1년 남짓이면 완전 타인이잖아. 나 같으면 모히칸 헤어스타일로 출근하겠다."
"어떻게 그런 무모한 일을......."
"한 번 해보고 싶었던 일은 해보는 게 좋아. '파견지에서의 수치는 사서도 한다'는 말도 있잖아."

<면장선거>-2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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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장 선거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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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공중그네와 인더풀은 진작에 읽었고. 대학로에서 '닥터 이라부' 연극을 하고 있단 얘기를 완전 뒷북으로 알고 나서 급하게 면장선거도 구입했다. 학창시절에도 안해본 '예습 잘 해 가는 모범생' 역할을 충분히 해내 것! 아, 책도 재미있고 연극도 유쾌하다. 때마침 각색에 대해 배우고 있던 중이라 더할나위 없이 요긴한 기회!  

이라부는 남편감으론 싫지만, 친구로 하나 있었음 좋겠다. 돈 많은 뚱땡이 괴짜 의사, 어쨌거나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됐다고, 방법은 하나같이 의뭉스러워도 치료는 훌륭히 해내니까 그는 결과론적으로 대단한 의사인 셈. 그리고 알고 보면 그는, 의사이면서 동시에 철학자이다. 가만히 보면 그렇게 인생선배랄 것도 없는데, 그가 툭툭 내뱉는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간혹 촌철살인이며, 인생을 즐겁게 살기 위한 해답서이다. 그래, 짧은 세상, 걱정할 게 뭐 있어. 아무도 신경 안 쓰고 모히칸 헤어스타일로 출근한대도, 사실 괜찮은 거다. 이라부가 괜찮다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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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차이를 만든다 - 보이지 않는 것을 통찰하는 통합적 사고의 힘
로저 마틴 지음, 김정혜 옮김 / 지식노마드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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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류의 책은 안 읽으면 불안해지니까.
홍보전 펼쳐주는 책들은 주기적으로 읽어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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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악하악 - 이외수의 생존법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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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는 어떤 이는, 차에 두고 길 막힐 때마다 한 구절씩 아껴아껴 읽는다는데, 어허라, 차가 있다면 그 또한 좋을씨고. 차 없는 나는, 아끼고 아껴 읽겠다 다짐했건만, 어머나, 후루룩 읽혀지기도 하더라. 이 또한 좋고 저 또한 좋다.

그나저나, 다음 책은 꼭 소설로 해주세요. '산목' 하권이라면 더욱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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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악하악 - 이외수의 생존법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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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가시라는 생물이 있다. 일급수 이상에만 서식한다. 철사벌레라고도 한다. 실같이 단순한 모양을 가지고 있다. 일정 기간 곤충의 몸속에 기생하다가 성충이 되면 곤충의 뇌를 조정해서 곤충이 물에 뛰어들어 자살토록 만드는 생물이다. 때로는 인간들도 욕망을 제어하지 못하고 쾌락의 늪에 뛰어들어 자멸해 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혹시 의식 속에 이성을 마비시키는 허욕의 연가시가 기생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23쪽

예술이 현실적으로 쓸모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카알라일의 말을 들려주고 싶다. 그렇다, 태양으로는 결코 담배불을 붙일 수가 없다. 그러나 그것이 결코 태양의 결점은 아니다.-51쪽

오석같이 경도가 높은 낱말이 있는가 하면 찰떡같이 점섬이 높은 낱말도 있다. 저 혼자 반짝거리는 낱말도 있고 저 혼자 바스러지는 낱말도 있다.-133쪽

글밥 먹는 사람들이 오탈자 무서운 줄 모르면 점 하나 차이로 밥줄이 끊어지는 경우도 있다.-199쪽

불투명한 미래, 흔들리는 젊음, 저물녘 시린 늑골을 적시며 추적추적 비가 내릴 때, 나는 유행가 한 소절에도 왈칵 눈물이 났었네. 성질 더러운 팥쥐라도 곁에 있다면 사랑한다고 말해 주고 싶었네.-2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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