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이 고인다
김애란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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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기분 좋은 소리 안에는 바람이 들어 있다. 바람 '풍'자의 날렵한 꼬리 안에 매달린 어머니의 말들이, 낱말의 풀씨들이, 골목 같은 내 핏속을 돌아다니다 어느 순간 툭-하고 발아한느 소림처럼. 내 입속말들이 세계를 떠돌다 당신 안에 들어가 또 다른 말을 틔우는 소리처럼 말이다. <네모난 자리들>-220쪽

도시에는 뭔가 표지로 삼고 움직이기에 비슷하기 생긴 건물이 너무 많았다. <네모난 자리들>-2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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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소소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바움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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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때 이 책의 '스토커 입문'을 각색해야 했다.
어쩌다 보니 원작에서 한참 줄기가 뻗어나가 살인까지 나왔는데,
이 책에 실린 단편들의 묘미는 딱 '살인' 전까지 얘기가 전개돼
끝난 듯 만 듯 기묘한 게 더 매력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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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소소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바움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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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진화가 네오테니와 관계있다는 설이 있어. 인간은 어른이 되어도 의학적으론 어린 유인원의 특징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거야. 얼굴에 털이 없는 것도 그렇고. 즉, 유인원이 완전히 어른이 되기 전에 섹스해서 아이를 만들고, 그것이 반복되면서 지금의 인간으로 진화했다는 거지...."-4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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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 아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7
도리스 레싱 지음, 정덕애 옮김 / 민음사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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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도를 그려서 뒷날개에 붙이고,
앞과 뒤를 수없이 왔다갔다 하며 읽었던 책.
읽을 때는 다섯 명 아이들 이름 외우기도 수월찮다 싶었는데
읽고 나니 '언제 이렇게 빨리 읽었지'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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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순이 언니 - MBC 느낌표 선정도서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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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봉순이 언니를 읽었던 건, 꽤나 신문을 열심히 탐독했던 시절.
그 때 우리집은 십년 넘게 동아일보를 구독 중이었는데,
애들 셋을 포함한 다섯 식구의 신문 쟁탈전은 나름대로 순서가 있고 규율이 있었다.
우선, 아침에 배달되자마자 아빠가 보시고 (화장실에도 들고 갔다오고)
그 다음엔 그 날 수업에 여유가 있는 사람이 챙겨 보고
그 뒤엔 엄마가 커피 한 잔을 들고 차지하고 앉아 차근차근 읽고
또 그 다음 저녁 땐 아침에 미처 못 읽었던 것을 정독하고,
그리고 바로 이 때 나는 연재소설도 꼬박꼬박 챙겨 읽었다.
그 때 읽었던 게 바로 봉순이 언니.
나는 IMF를 잘 체감하지 못했었지만
이미 세상은 그놈의 IMF 때문에 난리여서 그랬는지 저랬는지는 모르지만
향수를 자극하는 봉순이 언니가 꽤나 인기를 끌었던 것 같다.
이 즈음 육남매도 인기를 끌었던 걸 보니
어쩌면 봉순이 언니는 작가 자신의 자서전적인 소설이기도 하지만
출판사(혹은 신문사)의 기획성 소설이기도 했으리라.
어찌됐든, 독자로서는 훌륭한 소설 하나 나왔으니 손해 본 건 없는 셈.

아, 그런데 IMF 때보다 지금이 나는 더 힘들구나.
봉순이 언니를 능가하는 슈퍼 언니가 한 명 더 나와야
요즘 내 인생을 다독여 줄 터인데.

부탁 좀 드립니다.

봉순이 언니의 돈까스 이야기처럼
고소하고 따뜻해서 위로가 되는 이야기라면 더욱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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