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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의 마지막 잔디밭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 한양출판 / 1991년 11월
평점 :
절판
하루키의 책은, 판형이 달라지면서 제목이 바뀌는 경우가 꽤나 흔한 것 같은데
이런이런... 것 때문에 이 책을 대방역 헌책방에서 집어와 버렸다.
목차를 보아하니 캥거루 통신이니, 가난한 아주머니의 이야기니 하는
묘하게 익숙한 제목들이 많았지만, 뭐 설마설마 했던 거지요.
아니나 다를까. 한참을 읽다 아무래도 초면이 아니다 싶어서 책장을 뒤져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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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산 건, 한양출판의 1판 6쇄본 (1996년),
예전에 산 건, 문학사상사의 초판본 (2003년).
이렇게 제목이 다른, 같은 책을 갖고 있는 것도 낭만적이란 생각이 든다.
같은 하루키의 책 중에서 나는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대신, 그 전에 나왔던 <일각수의 꿈>을,
<노르웨이의 숲>대신, 나중에 나온 <상실의 시대>를 갖고 있다.
왠지 다 모으고 싶은 수집욕구가 발동하는 걸.
그런데.
제목을 정하는 출판인들의 의도는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