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 - 정미정이 제안하는 21세기 여성의 에너지
정미정 지음 / 나무생각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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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철저한 자기자랑용 무료배포 싸인본.
나이는 어리나 진중한 마음이 최고인 MR이
친히 나를 위해 싸인까지 받아다 준 책이지만,
아, 미안해요. 퍽 재미가 없어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아동도서 저리가라 할 정도로 활자가 큰 덕분에
빨리 빨리 읽히기는 하더라.
아무리 자기PR시대라지만, 자기PR과 자기자랑은 다르지 않나?
이렇게 자랑 일색인 책은 김영삼 대통령 회고록 이후 처음.
미국 가서 누구누구랑 악수하고 사진 찍은 게 최고 자랑인 그나,
어릴 때 이런 칭찬 받았네 저런 칭찬 받았네 하는 게 최고 자랑인 그녀나,
뭐 오십보 백보가 아니겠는가.
 
이 책을 보고 스스로 '진화'하겠노라 마음먹는 여성이
과연 몇이나 될까 심히 의심스럽다.
 
딱 한 군데 밑줄 그을 곳은 있더라.
그런데 그 밑줄 그은 부분이, 저자의 '말'이 아닌 '통계자료'라는 게 아이러니.
한미간 전업주부 연봉 통계 비교가 바로 그것인데,
이거 어디서건 한 번은 써먹을 수 있는 재미있는 비교 자료!
남녀가 적절히 섞인 술자리에서 이 통계 슬쩍 풀어내면,
한두시간은 노가리 안주 없어도 시간 잘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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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 - 정미정이 제안하는 21세기 여성의 에너지
정미정 지음 / 나무생각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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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국내의 법원 판결 내용과 통계청 등 관련기관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전업주부의 연봉은 2100만~2500만 원이라고 한다. 비슷한 시기에 미국에서 행해진 조사에 의하면 미국 전업주부의 연봉은 약 1억 2천만 원(13만 6095달러)이다. 우리나라 전업주부의 연봉보다 무려 5배 정도 많다.
대한민국 주부들이 미국 주부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어디가 어떻게?
따져 보니 우리나라와 미국은 주부들의 가사노동을 보는 시각이 달랐다. 한국 주부의 연봉 기준이 된 법원 판결은 주부의 월급을 인부 일당을 근거로 환산했다. 그래도 단순 육체노동보다는 조금 더 특별 대우를 해서 일당 1만 5천 원이 추가된 일당 7만 4230원의 특별인부로 계산을 했다.
미국에서는 주부의 역할을 10가지로 정의한 뒤 시간당 노동 가치를 곱해서 몸값을 계산했다. 즉 주부의 일과를 가정부, 요리사, 보육시설 교사, 세탁소 운영자, 운전사, CEO, 간호사, 집 수리공 등으로 쪼갠 뒤 해당 직업의 월급을 감안하여 주부 연봉을 책정한 것. 똑같은 일을 하고도 대한민국 전업주부들은 응당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72-7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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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가무연구소
니노미야 토모코 글, 고현진 옮김 / 애니북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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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만화가 겸 술주정뱅이이자 음주가무 연구소장 니노미야 토모코"의 이야기.
노다메 칸타빌레를 그린 만화가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이 여자에게 끌리는 이유는,
그녀가 술을 미치도록 사랑하기 때문.

암으로 죽으나 사고로 죽으나 술에 진탕 취해 하수구에 빠져 죽으나 다 마찬가지.
하수구에서도 웃으며 죽을 수 있다면 그 또한 멋진 인생!
맥도날드 직원처럼 웃으며 죽자!
술의 신 바커스가 날 지켜주고 있지 않은가!
.... 라는 것이 그녀의 인생관!!!

Ryu와 술 한잔 기울이고 싶은데,
난 어쩌자고 술을 좋아하지 않는 남자를 골라
이다지도 무료한 봄날을 보내고 있는고.
술에 관한 책이나 쌓아놓고 읽어야겠다.

그런데, "책"에 관한 책과 "술"에 관한 책은 왜 이렇게 재미있는 걸까.
책에 마약 발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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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의 마지막 잔디밭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 한양출판 / 199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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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하루키의 책은, 판형이 달라지면서 제목이 바뀌는 경우가 꽤나 흔한 것 같은데
이런이런... 것 때문에 이 책을 대방역 헌책방에서 집어와 버렸다.
목차를 보아하니 캥거루 통신이니, 가난한 아주머니의 이야기니 하는
묘하게 익숙한 제목들이 많았지만, 뭐 설마설마 했던 거지요.

아니나 다를까. 한참을 읽다 아무래도 초면이 아니다 싶어서 책장을 뒤져보니...

 

이번에 산 건, 한양출판의 1판 6쇄본 (1996년),
예전에 산 건, 문학사상사의 초판본 (2003년).

이렇게 제목이 다른, 같은 책을 갖고 있는 것도 낭만적이란 생각이 든다.

같은 하루키의 책 중에서 나는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대신, 그 전에 나왔던 <일각수의 꿈>을,
<노르웨이의 숲>대신, 나중에 나온 <상실의 시대>를 갖고 있다.
왠지 다 모으고 싶은 수집욕구가 발동하는 걸.

그런데.
제목을 정하는 출판인들의 의도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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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의 마지막 잔디밭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 한양출판 / 1991년 11월
절판


"...삼십 년이나 사십 년 지나고 나서도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책 같은 것은 백 권에 하나 정도니까요."-164쪽

나는 항상 생각하지만, 물건을 받는 데 익숙하다는 것도 위대한 재능의 하나다.-165쪽

'재실'이라는 표찰이 걸려 있을 때, 나는 대개 사무실 비닐 소파에 앉아 맥주를 마시면서 글렌 글드의 레코드를 듣고 있다. 나는 글렌 글드의 피아노를 무척 좋아한다. 글렌 글드의 레코드만 서른여덟 장이나 갖고 있다.-2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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